식물과 함께한 이야기, 키우는 팁을 나눠요
총 43개
식물이야기
화분 새로 살 때 "그래도 토분이 좋대"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에요. 토분이 좋은 화분이라서가 아니라, 어떤 사람에게만 좋은 화분이라서요. 아래는 한국 실내, 9월 초 기준으로 적었어요. ■ 토분이 하는 일은 사실 딱 하나예요 유약을 안 입힌 토분은 구운 점토라 벽에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어요. 그래서 물이 흙 위로만 마르는 게 아니라 화분 옆면으로도 계속 빠져나가요. 같은 흙, 같은 크기라도 토분에 심으면 더 빨리 말라요. 토분의 장점이라고 하는 것들은 거의 다 여기서 나온 이야기예요. 과습이 잘 안 온다, 뿌리가 튼튼해진다, 무름병이 덜하다 — 전부 '빨리 마른다'의 다른 표현이에요. ■ "토분은 숨을 쉰다"는 말은 조금 걸러 들으세요 뿌리가 숨 쉴 때 쓰는 공기는 대부분 흙 알갱이 사이의 빈 틈에서 와요. 화분 벽으로도 공기가 아주 조금 오가긴 하지만, 그게 뿌리를 살리는 양은 아니에요. 토분에서 뿌리가 좋아 보이는 건 벽이 산소를 넣어줘서가 아니라, 흙이 빨리 말라서 그 빈 틈이 물로 꽉 막혀 있는 시간이 짧기 때문이에요. 원인을 잘못 알면 엉뚱한 데 돈을 쓰게 돼요. ■ 그래서 사람 따라 정반대가 돼요 토분이 잘 맞는 경우 · 물을 자꾸 더 주게 되는 분 (제일 흔한 실패가 과습이에요) · 통풍이 잘 안 되는 방, 해가 약해서 흙이 오래 축축한 자리 · 다육식물, 선인장, 호야·디시디아처럼 원래 나무에 붙어 살거나 건조하게 크는 종 토분이 오히려 안 맞는 경우 · 출장이 잦거나 물 주는 걸 자주 잊는 분 · 난방 켜면 습도가 훅 떨어지는 집 (곧 올 계절이죠) · 고사리류처럼 흙이 마르면 바로 잎끝이 상하는 종 두 번째 줄에 해당하는데 토분에 심으면, 과습을 피하려다 이번엔 뿌리 마름으로 잃어요. 잎끝부터 바삭하게 마르고 아랫잎이 노랗게 떨어지는데, 이걸 또 물 부족이 아니라 병으로 오해하기 쉬워요. ■ 재질보다 먼저 볼 게 두 가지 있어요 1) 배수구가 있는지 아무리 예쁜 도자기 화분이어도 바닥에 구멍이 없으면 물이 갈 데가 없어요. 재질 고민은 그다음이에요. 2) 화분 크기 크기가 재질보다 훨씬 크게 작용해요. 뿌리에 비해 화분이 크면 뿌리가 닿지 않는 흙이 계속 젖어 있어요. 토분에 심었다고 그게 해결되진 않아요. ■ 흙을 바꾸는 게 화분을 바꾸는 것보다 효과가 커요 마르는 속도를 정말 바꾸고 싶으면 화분을 사기 전에 흙부터 보세요. 배양토에 펄라이트나 마사토 같은 굵은 알갱이를 섞으면 물이 빠지는 길이 생겨요. 전에 적었던 것처럼 바닥에 자갈만 까는 건 도움이 안 되고, 심는 흙 자체가 바뀌어야 해요. ■ 토분의 진짜 단점도 알고 사세요 · 물을 더 자주 줘야 해요. 여름엔 이게 은근히 부담이에요. · 옆면에 하얀 가루가 껴요. 물과 비료의 염분이 벽에서 마르며 남는 거라 식물에 해롭진 않아요. 신경 쓰이면 솔로 문질러 닦으면 옅어져요. · 무겁고 잘 깨져요. 큰 화분일수록 옮기기 힘들어요. ■ 며칠에 한 번 주면 되는지는 못 알려드려요 같은 토분이어도 집 습도, 통풍, 화분 크기, 흙 배합에 따라 며칠씩 차이가 나요. 누가 "토분은 3일에 한 번"이라고 하면 그건 그 집 이야기예요. 대신 재는 건 쉬워요. 흙에 손가락을 두 마디쯤 넣어보거나 나무젓가락을 꽂았다 빼서, 축축한 흙이 묻어 나오면 아직이에요. 이 습관 하나가 화분 재질보다 훨씬 크게 식물을 살려요. ■ 9월에 덧붙이는 이야기 화분을 바꿀 생각이면 9월이 편해요. 아직 뿌리가 자랄 온도라 새 흙에 자리를 잡을 시간이 있어요. 10월 넘어 기온이 떨어지면 회복이 느려져서, 그때는 봄까지 기다리시는 편이 나아요. ■ 반려동물·아이 있는 집은 한 가지 더 위에서 예로 든 종 중에 산세베리아(Dracaena trifasciata, 옛 이름 Sansevieria trifasciata)와 스킨답서스(Epipremnum aureum), 스파티필름(Spathiphyllum)은 씹으면 입안이 붓고 구토를 일으킬 수 있어요. 토분은 무거워서 넘어지면 깨지기도 하니, 강아지·고양이가 다니는 자리라면 화분 재질보다 놓는 위치를 먼저 정하시는 게 좋아요. 정리하면, 토분은 좋은 화분이 아니라 빨리 마르는 화분이에요. 내가 물을 자주 주는 사람인지 자주 잊는 사람인지부터 정하고 고르시면, 화분 때문에 식물을 잃는 일은 잘 안 생겨요.
식물이야기
9월이 되면 호야 꽃이 하나둘 져요. 시든 꽃송이가 떨어지고 나면 그 자리에 마른 나뭇가지 같은 짧은 돌기가 남는데, 이게 지저분해 보여서 가위로 툭 잘라내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그런데 그걸 자르면 내년에 그 자리에서는 꽃이 안 펴요. ■ 그 돌기가 꽃대(화경)예요 호야는 다른 식물과 꽃 피는 방식이 달라요. 대부분의 식물은 꽃이 지면 그 꽃자루도 같이 말라 떨어지는데, 호야는 꽃대(화경, peduncle)를 그대로 남겨두고 이듬해 같은 자리에서 또 피워요. 해를 거듭할수록 그 꽃대가 조금씩 길어지고, 한 번에 맺히는 꽃송이 수도 늘어요. 그러니까 그 마른 돌기는 죽은 부분이 아니라 다음 꽃이 나올 자리예요. 잘라내면 식물은 새 꽃대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고, 그동안은 꽃을 못 봐요. ■ 어떤 호야가 그런가요 호야 카노사(Hoya carnosa) 계열이 대표적이에요. 우리가 흔히 '호야'라고 부르는 그 종이고, 카노사 레드나 다크레드 같은 것들이 여기 들어가요. 하트호야(Hoya kerrii), 커티시(Hoya curtisii), 파라시티카(Hoya parasitica), 메모리아(Hoya memoria)도 같은 방식으로 꽃대를 재사용해요. 종은 달라도 이 부분은 공통이에요. 다만 잎 한 장만 꽂혀 있는 하트호야는 얘기가 좀 달라요. 그건 잎꽂이라 줄기 마디가 없어서, 몇 년을 키워도 덩굴이 안 올라오고 꽃도 안 펴는 경우가 흔해요. 관리를 못해서가 아니에요. ■ 이건 잘라도 돼요 - 완전히 갈색으로 말라 바스러지는 잎 - 꽃대가 아니라 줄기 끝이 검게 무른 부분 꽃대인지 아닌지 헷갈리면 그냥 두세요. 안 잘라서 손해 볼 일은 없는데, 잘라서 잃는 건 되돌릴 수가 없어요. ■ 꽃이 안 핀다고 큰 화분으로 옮기지 마세요 두 번째로 많이 하시는 게 이거예요. 호야는 뿌리가 화분에 꽉 찼을 때 오히려 꽃이 잘 펴요. 원래 나무에 붙어 사는 착생성 식물이라 뿌리가 크게 뻗을 자리를 기대하지 않거든요. 큰 화분으로 옮기면 식물은 한동안 뿌리를 채우는 데 힘을 쓰고, 그동안 꽃은 뒤로 밀려요. 흙도 많아져서 잘 안 마르고요. 분갈이가 정말 필요하다면(뿌리가 배수구로 빠져나오거나 물이 안 스밀 때) 지금 화분보다 한 치수만 올리고, 흙은 물이 잘 빠지게 섞어 주세요. 코코피트 또는 상토 : 펄라이트 : 난석을 1 : 1 : 1 정도로 섞으면 무난해요. 일반 상토만 쓰면 너무 오래 젖어 있어요. ■ 9월 한국 실내 기준 관리 - 자리: 커튼 너머 밝은 빛이 좋아요. 여름 내내 그늘에 뒀다면 지금 조금 더 밝은 쪽으로 옮겨 주세요. 다만 갑자기 강한 직광에 내놓으면 잎이 타요. - 물: 흙이 속까지 마르고 나서 하루이틀 뒤에 주세요. 잎이 두툼해서 물을 저장하는 종이라, 늦게 주는 것보다 자주 주는 쪽이 훨씬 위험해요. - 비료: 10월로 넘어가면 성장이 느려지니 지금부터는 양과 횟수를 줄여가세요. ■ 솔직히 모르는 부분 꽃대를 살려뒀다고 내년에 반드시 핀다고 단언할 수는 없어요. 다시 피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종과 개체, 그해 빛의 양에 따라 갈려요. 몇 달 만에 다시 피는 것도 있고 한두 해를 건너뛰기도 해요. 확실한 건 잘라내면 그만큼 더 걸린다는 것 하나예요. ■ 반려동물·아이가 있다면 호야 카노사는 반려동물에 비교적 안전한 편으로 알려져 있어요. 다만 안전하다고 알려진 것과 먹여도 된다는 건 다른 얘기예요.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흰 유액이 나오는데, 피부나 눈에 닿으면 자극이 될 수 있어요. 손질하고 나면 손을 씻어 주시고, 잘라낸 줄기는 아이나 동물 손이 닿는 데 두지 마세요. 지금 호야 화분이 있으시면 꽃 졌던 자리를 한 번 봐 주세요. 아직 안 자르셨다면 그대로 두시면 돼요.
식물이야기
화분 겉흙에 하얀 것이 보이면 대부분 "곰팡이인가요?" 하고 물어보세요. 그런데 겉흙의 하얀 것은 크게 세 가지고, 셋 중 둘은 아무것도 안 하셔도 되는 거예요. 잘못 짚으면 멀쩡한 흙에 살균제를 뿌리게 되니 구분부터 해요. 한국 실내 기준이고, 9월처럼 흙 마르는 속도가 느려지는 때에 특히 잘 보여요. 1. 딱딱하고 손톱으로 긁으면 가루처럼 떨어진다 → 염류예요 비료 성분과 수돗물에 든 무기염이 물이 마르면서 표면에 남은 거예요. 흙 표면뿐 아니라 토분 바깥면, 화분 구멍 둘레에도 허옇게 껴요. 물을 조금씩만 줘서 아래로 흘러나가지 않는 화분에 잘 생겨요. 물이 밑구멍으로 안 빠지면 염분이 계속 위쪽에 쌓이거든요. 할 일은 두 가지예요. 비료를 한동안 멈추시고, 화분 부피의 2~3배쯤 되는 물을 천천히 부어 밑구멍으로 충분히 흘려보내세요(관수 세척). 그다음 겉흙 1~2cm 를 걷어내고 새 재료로 덮어요. 다만 다육식물과 선인장은 이 방법을 그대로 쓰면 안 돼요. 그 흙은 오래 젖어 있으면 뿌리가 상하니, 겉흙 교체만 하시고 물 흘리기는 바람과 볕이 있어 하루 안에 마를 조건에서만 하세요. 2. 솜털처럼 폭신하고 문지르면 뭉개진다 → 부생균이에요 실처럼 하얗게 번지는 곰팡이인데, 죽은 유기물을 분해하는 부생균(사프로파이트)이에요. 바크나 우드칩이 섞인 흙, 통풍이 없는 자리에 잘 생겨요. 식물을 공격하는 균이 아니에요. 보기 싫을 뿐 뿌리를 직접 상하게 하지는 않아요. 대신 이게 보인다는 건 흙이 계속 젖어 있다는 신호예요. 살균제부터 뿌리지 마시고 그쪽을 고치세요. 겉흙을 걷어내고, 물 주는 간격을 늘리고, 창문을 열어 바람이 지나가게 하면 대부분 저절로 사라져요. 3. 동글동글한 하얀 알갱이라 안 부서진다 → 펄라이트예요 곰팡이가 아니라 처음부터 배합에 들어 있던 자재예요. 가벼워서 물을 줄 때 위로 떠올라 갑자기 많아 보이는 거예요. 아무것도 안 하셔도 됩니다. 구분이 안 될 때 흙이 마른 상태에서 손끝으로 문질러 보세요. 가루처럼 서걱거리면 염류, 뭉개지며 사라지면 곰팡이, 안 부서지는 동그란 알갱이면 펄라이트예요. 3초면 갈려요. 냄새도 봐 주세요. 시큼하거나 쿰쿰한 냄새가 세게 난다면 겉흙 문제가 아니라 흙 속에서 뿌리가 상하고 있는 걸 수 있어요. 그때는 화분에서 빼서 뿌리를 직접 보셔야 해요. 제가 사진 없이 단정할 수 없는 것도 있어요. 노란빛이 도는 끈적한 덩어리가 퍼지거나 작은 버섯이 올라오는 경우는 위 셋과 또 달라요. 그건 질문 글에 사진과 함께 올려 주시면 같이 봐 드릴게요. 겉흙을 걷어낸 다음 덮을 재료 물을 잘 안 머금는 굵은 알갱이가 무난해요. 세척마사토처럼요. 겉이 빨리 말라서 뿌리파리도 덜 앉고, 하얀 자국이 다시 올라와도 눈에 덜 띄어요. 다만 마사토는 무거워요. 행잉 화분이거나 이미 큰 화분이면 훈탄처럼 가벼운 걸 얇게 덮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어느 쪽이든 두껍게 덮지는 마세요. 3cm 넘게 쌓으면 속흙이 마르는지 겉으로 알기 어려워져요.
식물이야기
물을 줬는데 몇 초 만에 받침으로 콸콸 흘러나온 적 있으시죠. 그러면 보통 "속까지 다 적셨구나" 하고 넘어가게 되는데요,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아요. 물이 빨리 빠졌다는 건 물이 흙을 통과한 게 아니라 흙을 비껴 지나갔다는 뜻일 수 있거든요. ■ 흙은 너무 마르면 물을 튕겨내요 실내 배양토는 대부분 피트모스나 코코피트가 바탕이에요. 이 두 자재는 적당히 젖어 있을 때는 물을 잘 머금는데, 한 번 바짝 마르면 성질이 바뀌어서 물을 밀어내요. 마른 스펀지에 물을 확 부으면 처음엔 겉에서 또르르 굴러떨어지는 것과 비슷해요. 특히 피트모스는 이 성질이 강한 편이고, 코코피트는 상대적으로 물을 다시 먹는 편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여기에 하나가 더 겹쳐요. 흙이 마르면서 부피가 줄어 화분 안벽에서 살짝 떨어져요. 그러면 흙덩이와 화분 사이에 도넛 모양 틈이 생기고, 위에서 부은 물은 그 틈이라는 지름길로만 쭉 흘러내려요. 겉흙은 젖고 물은 콸콸 빠졌는데, 정작 뿌리가 있는 가운데 흙은 그대로 말라 있는 거예요. ■ 지금 그 상태인지 확인하는 법 두 가지만 보시면 돼요. 1. 물을 준 직후에 나무젓가락이나 손가락을 화분 가운데로 3~4cm 찔러 넣어 보세요. 겉 1cm만 축축하고 그 아래가 보송하면 확정이에요. 2. 물 주기 전과 후에 화분을 들어 보세요. 흙이 물을 먹었으면 눈에 띄게 무거워져요. 무게가 거의 그대로라면 물은 그냥 지나간 거예요. 잎이 축 처져 있으면 더 헷갈리는데요, 과습으로 뿌리가 상해도 잎이 처지고 목이 말라도 잎이 처져요. 겉모습만으로는 정말 구분이 안 돼요. 그래서 흙 속을 꼭 확인하고 판단하셔야 해요. ■ 되살리는 건 저면관수예요 화분보다 큰 대야에 미지근한 물을 화분 높이의 3분의 1에서 절반쯤 받아 두고, 화분을 통째로 담가 두세요. 작은 화분은 20~30분, 큰 화분은 한 시간쯤이면 겉흙까지 축축해져요. 겉흙이 젖는 게 다 빨아들였다는 신호예요. 꺼낸 다음에는 반드시 물을 완전히 빼 주세요. 받침에 고인 물에 화분을 계속 앉혀 두면 이번엔 진짜 과습이 돼요. 이건 살리는 방법이 아니라 응급처치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 저면관수를 하면 안 되는 경우도 있어요 - 이미 과습으로 뿌리가 상한 화분: 흙에서 시큼하거나 썩은 냄새가 나면 담그지 마세요. 물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에요. - 뿌리파리가 나오고 있는 화분: 흙을 계속 축축하게 만드는 거라 오히려 번식을 도와요. - 에케베리아 같은 로제트형 다육: 잎 사이에 물이 고이면 무르니까 화분 아래쪽만 잠기게 하세요. - 여러 화분을 같은 물에 차례로 담그는 것: 한 화분에 병이나 벌레가 있으면 그 물이 그대로 옮겨 주는 길이 돼요. 의심스러운 화분은 따로, 마지막에 하세요. 그리고 저면관수만 계속 반복하면 비료 성분이 흙 위쪽에 하얗게 쌓여요. 한 달에 한 번쯤은 위에서 화분 밑으로 물이 넉넉히 빠져나오도록 흠뻑 주셔서 씻어 내 주세요. ■ 다시 그렇게 안 되게 하려면 - 완전히 바싹 마르기 전에 물을 주세요. 한 번 소수성이 되면 그다음부터는 매번 이 상태로 돌아가요. - 흙과 화분 벽 사이에 틈이 보이면 손가락으로 흙을 살살 눌러 메워 주세요. 지름길을 막는 것만으로도 꽤 달라져요. - 물을 한 번에 콸콸 붓지 말고, 조금 주고 30초 기다렸다가 또 주는 식으로 두세 번 나눠서 주세요. 마른 흙이 물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해요. - 2~3년 지난 흙은 잘게 부서지면서 물길이 굳어져요. 이 증상이 자꾸 반복되면 흙 자체를 갈아 주는 게 답일 때가 많아요. 배합에 펄라이트를 섞으면 흙이 덜 뭉치고, 바탕을 코코피트 쪽으로 잡으면 다시 젖는 게 좀 수월해요. ■ 9월 초라 더 자주 보이는 이유 여름 내내 에어컨 바람과 통풍으로 화분이 평소보다 바짝 말랐던 집이 많아요. 그 상태에서 가을로 넘어가면 이제는 흙이 마르는 속도가 느려지는데, 손은 여름 감각으로 물을 주게 되거든요. 겉만 젖고 속은 계속 목마른 채로 지나가기 딱 좋은 시기예요. (한국 실내 기준이고, 흙 배합이나 화분 재질에 따라 차이가 있어요.) 이번 주에 물 주실 때 딱 한 번만, 준 직후에 젓가락을 찔러 보세요. 생각과 다를 수 있어요.
식물이야기
요즘 들어 잎 색이 뿌옇게 바랬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물을 줄인 것도 아니고 자리를 옮긴 것도 아닌데요. 잎을 뒤집어 보셨다면 아마 답이 거기 있을 거예요. 증상부터 확인해요 - 잎 앞면에 바늘로 콕콕 찍은 듯한 하얀 점, 또는 노란 점이 번져요 - 그 점들이 늘어나면서 잎 전체가 뿌옇게, 색이 빠진 것처럼 바래요 - 잎 뒷면이 손끝에 까슬하고, 먼지 같은 게 앉아 있어요 - 새순이나 잎자루 사이에 아주 가는 거미줄이 보여요 마지막 줄까지 왔다면 이미 개체 수가 꽤 늘어난 상태예요. 거미줄은 초기 증상이 아니라 후기 증상이에요. 응애는 벌레가 아니에요 점박이응애(Tetranychus urticae)는 곤충이 아니라 거미강에 속해요. 다리가 여덟 개고, 크기가 0.5mm가 안 돼서 맨눈으로는 거의 안 보여요. 그래서 "벌레는 안 보이는데 잎만 이상해요"가 이 문제의 가장 흔한 첫 문장이에요. 확인 방법은 간단해요. 흰 종이를 잎 밑에 대고 잎을 톡톡 털어 보세요. 먼지 같은 점들이 움직이면 응애예요. 안 움직이면 그냥 먼지고요. 왜 하필 지금인가요 응애는 덥고 건조할수록 번식이 빨라져요. 여름 내내 에어컨을 튼 실내가 딱 그 조건이에요. 그래서 여름 동안 조용히 늘어난 개체가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눈에 띌 만큼 잎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아요. 한국 실내 기준으로 지금이 그 시기예요. 잘 걸리는 건 잎이 얇고 넓은 것들이에요. 아레카야자·테이블야자 같은 야자류, 칼라데아와 마란타, 알로카시아, 벤자민고무나무가 대표적이에요. 몬스테라 델리시오사처럼 잎이 두꺼운 종은 상대적으로 덜 걸리지만, 안 걸린다는 뜻은 아니에요. 오늘 할 수 있는 것 1. 격리부터 해요. 응애는 옆 화분으로 걸어서 옮겨가요. 잎이 닿아 있으면 며칠이면 넘어가요. 다른 식물과 30cm 이상 떨어뜨려 두세요. 2. 물로 씻어내요. 이게 가장 확실한 첫 걸음이에요. 욕실에서 잎 뒷면 위주로 샤워기를 대고 씻어내면 물리적으로 수가 확 줄어요. 흙은 비닐이나 랩으로 덮어서 물이 과하게 들어가지 않게 해 주세요. 3. 3~5일 간격으로 반복해요. 한 번으로는 안 끝나요. 알은 씻겨도 남고, 며칠 뒤에 다시 부화해요. 두세 번은 반복한다고 생각하시는 게 맞아요. 4. 심한 잎은 잘라내요. 이미 하얗게 바랜 잎은 회복되지 않아요. 광합성도 거의 못 하고 응애의 서식처만 되니까, 아깝더라도 정리하는 편이 나아요. 약을 쓴다면 씻어내기로 안 잡히면 살비제(응애 전용 약제)를 씁니다. 제품명 대신 성분으로 말씀드릴게요. - 아바멕틴, 아세퀴노실 같은 성분이 원예용 살비제로 흔히 나와 있어요 - 대부분 알에는 잘 안 들어요. 그래서 5~7일 간격으로 2~3회 반복해야 해요 - 같은 성분만 반복하면 저항성이 생겨요. 반복할 때는 성분이 다른 것으로 바꿔 주세요 - 잎 뒷면에 묻어야 의미가 있어요. 응애는 뒷면에 살아요 안전 수칙도 같이 지켜 주세요. 실내 밀폐 공간에서 뿌리지 마시고, 베란다 문을 열거나 실외에서 뿌린 뒤 완전히 마른 다음 들이세요. 반려동물과 아이는 그동안 접근을 막아 주세요. 원예용 살비제는 사람이나 동물이 먹으라고 만든 게 아니에요. 응애가 아닐 수도 있어요 잎 뒷면이 까슬한데 종이에 털어도 점이 안 움직인다면, 응애가 아니라 총채벌레일 수 있어요. 총채벌레는 잎에 은색으로 긁힌 듯한 자국을 남기고, 그 옆에 아주 작은 검은 점(배설물)이 같이 보여요. 둘은 대처가 달라요. 확실하지 않으면 잎 뒷면을 확대해서 찍어 보시고, 그래도 애매하면 사진과 함께 물어봐 주세요. 잘못 짚으면 약만 쓰고 벌레는 그대로예요. 다음을 위해 새 식물을 들이면 2주 정도는 기존 식물들과 떨어뜨려 두세요. 응애가 들어오는 가장 흔한 경로가 새로 들인 화분이에요. 2주만 지켜보면 대부분 드러나요.
식물이야기
9월이에요. 여름 내내 실내 안쪽에 두었던 다육이를 오늘 한번 들여다보세요. 목이 쭉 길어지고 잎 사이가 벌어져 있다면, 그건 병이 아니라 빛이 모자랐다는 기록이에요. 한국 실내 기준이고, 지금(9월 초)에 맞춘 이야기예요. ■ 먼저 웃자람이 맞는지부터 봐요 종마다 정상 모양이 달라서, 늘어졌다고 다 웃자람은 아니에요. · 에케베리아(Echeveria) — 잎이 장미꽃처럼 촘촘히 겹치는 게 정상이에요. 잎과 잎 사이(마디)가 눈에 띄게 벌어지고 아래쪽 목이 드러났다면 웃자람이 맞아요. · 세덤(Sedum) — 헷갈리기 쉬워요. 애초에 줄기가 길게 뻗는 종(러브체인처럼 늘어뜨려 키우는 것들)이 있어서, 길다는 것만으로는 판단이 안 돼요. 잎 색이 연해지고 잎 사이 간격이 예전보다 벌어졌는지를 보세요. · 하월시아(Haworthia / Haworthiopsis) — 이 아이는 목이 길어지는 대신 잎이 위로 가늘게 서고 색이 옅어져요. 아래 자르는 이야기는 하월시아에는 해당하지 않아요. ■ 이미 길어진 부분은 돌아오지 않아요 여기가 제일 중요해요. 빛을 다시 줘도 늘어난 마디가 다시 오므라들지는 않아요. 앞으로 나오는 새 잎만 촘촘하게 나와요.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건 두 가지예요 — 자리를 바꾸는 것, 그리고 (종에 따라) 잘라서 다시 심는 것. ■ 1. 자리 옮기기 — 한 번에 옮기지 마세요 여름 내내 그늘에 있던 잎은 강한 볕에 적응이 안 돼 있어요. 갑자기 남향 창가 직광으로 내놓으면 잎이 하얗게 또는 갈색으로 타요. 그 자국도 돌아오지 않아요. 열흘쯤 나눠서 옮기세요. 처음 며칠은 밝지만 직광은 안 드는 자리, 그다음 오전 볕만 드는 자리, 그리고 창가 순서로요. 잎이 붉거나 진해지는 건 괜찮은 신호지만, 마른 반점이 생기면 한 단계 물러서세요. 하월시아는 여기서 갈려요. 하월시아는 밝은 그늘을 좋아해서 창가 직광까지 밀어붙이면 오히려 잎이 타요. 커튼 한 겹 뒤 정도가 좋아요. ■ 2. 잘라서 다시 심기 — 에케베리아, 그리고 줄기가 굵어진 세덤 목대가 길어진 에케베리아는 위쪽 머리(로제트)를 잘라 따로 심을 수 있어요. 순서는 이래요. 1) 머리 아래 2~3cm를 남기고 깨끗한 칼이나 가위로 자릅니다. 2) 자른 면을 그늘에서 3~7일 말려요. 단면이 꾸덕하게 마를 때까지요. 이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심으면 그 자리부터 물러요. 3) 마른 다육 전용 흙에 얹듯이 심어요. 물은 심고 나서 일주일쯤 뒤에 처음 줍니다. 4) 남은 목대는 버리지 마세요. 자른 자리 아래에서 새 순이 여러 개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요. ■ 왜 지금이냐면 자른 머리가 뿌리를 내리려면 아직 따뜻할 때여야 해요. 날이 서늘해진 뒤에 자르면 뿌리를 못 내린 채로 겨울을 만나요. 다만 "며칠까지"라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려워요. 집 안 온도와 지역에 따라 달라서, 저희 기준으로는 9월 안에 하시는 걸 권하고 10월로 넘어가면 봄까지 기다리시는 편이 안전해요. ■ 흙은 물 빠지는 쪽으로 자른 머리를 일반 배양토에 심으면 물이 오래 남아서 단면부터 물러요. 다육·선인장용 흙처럼 알갱이가 굵은 것을 쓰시고, 여기에 마사토를 섞으면 물 빠짐이 더 좋아져요. ■ 안전 — 자르기 전에 확인하세요 다육이라 불리는 것 중에 대극과(Euphorbia, 유포르비아)가 섞여 있어요. 기린각·백각기린 같은 것들이요. 자르면 흰 유액이 나오는데 피부와 눈에 자극이 있고 반려동물이 핥으면 위험해요. 잘랐을 때 흰 즙이 나오면 그건 위 방법이 아니라 다른 관리가 필요한 종이니, 장갑을 끼고 아이·반려동물이 없는 곳에서 다루세요. 에케베리아·하월시아·세덤은 이런 유액이 나오지 않아요. 다만 어떤 식물이든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으니, 갉아 먹는 습관이 있는 아이라면 손이 안 닿는 자리에 두세요. ■ 오늘 할 것 들여다보고 웃자람이 맞는지만 확인하세요. 자르는 건 이번 주말에 하셔도 늦지 않아요. 대신 자리 옮기기는 오늘부터 조금씩 시작하시는 게 좋아요 — 열흘이 걸리니까요.
식물이야기
잎에 먼지가 뿌옇게 앉는 계절이에요. 여름 내내 에어컨 바람을 맞은 실내 식물은 잎 위에 미세한 먼지가 층으로 쌓여 있어요. 닦아주는 것 자체는 좋습니다. 문제는 무엇으로 닦느냐예요. 우유나 맥주, 마요네즈, 식용유를 묻혀 닦으면 잎이 반짝인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실제로 반짝이는 건 맞아요. 그런데 그 반짝임이 바로 문제의 신호입니다. ■ 반짝이는 이유는 '뭔가 남아 있어서'예요 물로 닦은 잎은 마르고 나면 원래의 잎 색으로 돌아가요. 우유나 기름으로 닦은 잎이 계속 반짝이는 건, 잎 표면에 얇은 막이 그대로 남아 빛을 고르게 반사하기 때문이에요. 즉 반짝임은 깨끗해진 표시가 아니라 잔여물이 남았다는 표시예요. ■ 그 막이 하는 일 첫째, 먼지를 더 붙잡아요. 우유의 지방과 단백질, 맥주의 당분, 기름은 마르면서 끈적해집니다. 일주일쯤 지나면 닦기 전보다 오히려 더 뿌옇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둘째, 벌레가 자리 잡기 좋은 표면이 돼요. 깍지벌레와 응애는 끈적하고 먼지가 얹힌 잎에 잘 붙어요. 특히 통풍이 안 되는 자리에서는 그 위에 곰팡이가 끼기도 합니다. 셋째, 빛과 가스 교환에 손해예요. 잎 앞면에 남은 막은 빛을 가려요. 그리고 관엽식물은 기공이 대부분 잎 뒷면에 몰려 있는데, 뒷면까지 꼼꼼히 닦는 분들이 많아서 그 면을 덮게 됩니다. '우유가 병을 막아준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건 노지 작물의 흰가루병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나온 이야기예요. 실내 관엽식물의 잎 광택 목적과는 다른 맥락이고, 실내에서 같은 효과가 있는지는 저도 단정해서 말씀드리기 어려워요. 시중의 잎광택 스프레이도 원리는 같아요. 왁스나 실리콘 계열 성분이 막을 만들어 반짝이게 하는 것이라, 잔여물이 남는다는 점은 우유와 다르지 않습니다. ■ 물이면 충분해요 미지근한 물에 부드러운 천을 적셔 꼭 짠 다음, 한 손으로 잎을 받치고 한 방향으로 닦아주세요. 잎자루 쪽에서 잎끝 방향으로요. 뒷면도 같은 천으로 가볍게 한 번. 물기는 그대로 말려도 되고, 물자국이 신경 쓰이면 마른 천으로 한 번 더 훑어주면 돼요.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 종에 따라 닦으면 안 되는 것이 있어요 닦아도 되는 종 — 인도고무나무(Ficus elastica), 몬스테라 델리시오사(Monstera deliciosa), 스킨답서스(Epipremnum aureum), 산세베리아(Dracaena trifasciata). 잎이 두껍고 표면이 매끈하며 털이 없는 종들이에요. 닦으면 안 되는 종 — 아프리카바이올렛(Saintpaulia), 벨벳 질감의 필로덴드론 미칸스(Philodendron hederaceum var. hederaceum), 칼라데아(Calathea, 현재는 상당수가 Goeppertia 속으로 재분류됐어요). 이 종들은 잎에 잔털이 있거나 표면 구조 자체가 광택을 만드는 구조라, 천으로 문지르면 그 부분이 눌려 얼룩처럼 남아요. 이런 종은 부드러운 붓이나 마른 솔로 먼지만 털어내는 편이 나아요. 수염틸란드시아(Tillandsia usneoides) 같은 에어플랜트는 잎 전체가 물을 흡수하는 미세한 비늘로 덮여 있어서, 닦는 행위 자체가 손상이에요. 손대지 마세요. ■ 닦기 전에 알아두실 것 고무나무 종류(Ficus)는 잎이나 줄기가 상하면 흰 유액이 나오는데, 피부에 닿으면 자극이 될 수 있어요. 닦다가 잎이 찢어졌다면 그 부분은 만지지 말고, 끝나면 손을 씻어주세요. 몬스테라 델리시오사는 수산칼슘 침상결정이 있어서 강아지나 고양이, 아이가 씹으면 입안이 심하게 아파요. 잎을 닦는 동안 아이나 반려동물이 옆에서 잎을 물지 않도록 봐주세요. 정리하면, 잎을 닦아주는 건 좋은 일이에요. 다만 잎에 무언가를 남기는 방법은 그 순간만 예쁘고 그다음이 길어요. 미지근한 물과 천이면 충분합니다.
식물이야기
"영양제 앰플을 몇 번째 꽂고 있는데 잎 색이 그대로예요." 요즘 이 이야기를 자주 들어요. 앰플이 가짜라서가 아니라, 앰플이 원래 하는 일이 그게 아니어서 그래요. ■ 앰플이 실제로 하는 일 꽂아 쓰는 앰플은 대부분 아주 묽은 액상 비료예요. 한 병이 35ml 안팎이고, 그게 며칠에 걸쳐 흙으로 스며들어요. 양이 적은 것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한 자리로만 들어간다는 거예요. 뿌리는 화분 전체에 퍼져 있는데, 앰플을 꽂은 자리 둘레의 흙만 젖어요. 그래서 앰플은 잘 지내고 있는 식물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는 쓸 만하지만, 색이 빠졌거나 자람이 멈춘 걸 되돌리기에는 힘이 부족해요. 한 가지 더요. 뒷면에 질소(N)·인산(P)·칼륨(K) 보증성분이 적혀 있으면 비료로 등록된 제품이에요. 그런 표기가 아예 없는 것도 있는데, 그건 안에 뭐가 얼마나 들었는지 저도 알 수 없어요. 표기를 한 번 보시는 걸 권해요. ■ 그럼 뭘 쓰나요 희석하는 액비(원액) 물을 줄 때 정해진 배율로 섞어서 줘요. 물이 화분 전체를 지나가니까 뿌리 전체에 닿아요. 반응이 비교적 빨리 보이고, 묽게 시작해서 조절하기도 쉬워요. 대신 물 줄 때마다 챙겨야 해요. 실내 관엽은 자라는 철에 2~4주에 한 번, 처음에는 표기 배율보다 두 배쯤 묽게 시작하시길 권해요. 완효성 알비료 코팅된 알갱이를 흙 위나 살짝 아래에 두면 물을 줄 때마다 조금씩 녹아 나와요. 몇 달 가고 손이 덜 가요. 대신 한 번 넣으면 도로 빼기가 어려워요. 많이 넣었다 싶으면 알갱이를 다시 걷어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정리하면 앰플은 유지, 액비는 회복과 생장, 알비료는 손 덜 가게 오래예요. 셋 중에 뭐가 더 좋은 게 아니라 쓰임이 달라요. ■ 주기 전에 확인할 것 흙이 바싹 말라 있으면 물부터 주세요. 마른 흙에 비료가 닿으면 뿌리 끝이 상해요. 물을 주고 흙이 젖은 상태에서 주는 게 안전해요. 분갈이한 지 2~4주 안이면 쉬어요. 새 배양토에는 밑거름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고, 뿌리도 아직 자리를 못 잡았어요. 잎이 축 처져 있으면 원인부터 찾아요. 처짐은 물 부족보다 과습일 때가 더 많은데, 그 상태에서 비료를 더하면 나빠지기만 해요. ■ 종에 따라 갈리는 자리 호야·디시디아 — 바크에 심겨 있어 물이 훅 빠져요. 알비료 알갱이는 바크 사이로 굴러다녀서 잘 안 맞아요. 묽은 액비를 자주 주는 쪽이 나아요. 고사리류 — 비료에 예민한 편이에요. 표기 배율의 절반 이하로 시작하세요. 산세베리아·금전수(자미오쿨카스) — 다육질이라 애초에 많이 안 먹어요. 봄가을에 한두 번이면 충분해요. 스테파니아 노바 — 잎이 지고 휴면에 드는 동안에는 아예 주지 않아요. 안 자라고 있는 몸에 비료를 넣는 셈이 돼요. ■ 지금 시기 한국 실내 기준이에요. 더위가 꺾이면서 다시 자라기 시작하는 개체들이 있어요. 새 잎이나 새 순 같은 신호가 보이면 그때 재개하시면 돼요. 여름 내내 힘들어했던 개체라면 회복을 먼저 기다리세요. 새 잎이 한 장 제대로 나온 걸 보고 시작하는 편이 안전해요. 지금 상태가 안 좋은데 비료를 넣는 건 도움이 안 돼요. ■ 아이·반려동물이 있는 집이라면 완효성 알비료 알갱이는 색이 있고 크기가 작아서, 흙을 파는 아이나 강아지·고양이가 삼킬 수 있어요. 흙 속에 묻어 주시거나, 손이 닿는 자리의 화분이라면 액비 쪽을 쓰시는 게 나아요. 앰플 병도 마찬가지예요. 다 쓴 뒤에 그대로 꽂아 두면 아이가 뽑아서 입에 넣을 수 있으니 비면 빼 주세요.
식물이야기
안녕하세요, 은주예요. 한국 실내 기준, 8월 말에 쓰는 글이에요. 잎끝이 갈색으로 마르길래 아침저녁으로 분무를 해줬는데, 몇 주가 지나도 그대로인 경우가 있어요. 분무를 게을리해서가 아니라, 분무로는 애초에 습도가 잘 안 올라가서 그래요. [분무는 왜 습도를 못 올릴까요] 습도는 잎 표면이 아니라 방 전체 공기가 머금은 수증기량이에요. 분무기로 뿌리는 몇 밀리리터는 방 부피에 비하면 아주 적은 양이고, 잎에 붙은 물방울은 곧 마르거나 떨어져요. 잎 바로 옆 습도가 잠깐 오르긴 하는데, 얼마나 오래 가는지는 방 크기·환기·온도에 따라 달라서 딱 잘라 말하기 어려워요. 다만 하루 두 번 뿌리는 것으로 하루 종일 습도가 유지되지는 않아요. [그럼 잎끝은 왜 마를까요] 원인이 하나가 아니라서, 습도만 올린다고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 1. 뿌리가 상해서 물을 못 올리는 경우 과습으로 잔뿌리가 상하면 흙은 젖어 있는데 잎은 마르는, 얼핏 앞뒤가 안 맞는 모습이 나와요. 이게 생각보다 흔해요. 흙이 계속 축축한데 잎끝이 마른다면 습도가 아니라 뿌리를 먼저 의심하세요. ■ 2. 진짜로 공기가 건조한 경우 한국에서 이게 문제가 되는 건 대부분 난방을 켜는 11월 이후예요. 지금 같은 8월 말에 실내가 만성적으로 건조한 경우는 드물어요. ■ 3. 물 속 염류와 비료가 쌓인 경우 칼라데아 종류(Goeppertia, 예전 Calathea)나 드라세나 계열에서 흔해요. 잎끝만 딱 갈색으로 타들어가는 모습이면 이쪽일 때가 많아요. 물을 줄 때 화분 아래로 충분히 흘러나올 만큼 줘서 쌓인 염류를 씻어내 주세요. [분무가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도 있어요] 잎에 물이 고인 채로 밤을 넘기면 세균성·곰팡이성 반점이 생기기 쉬워요. 특히 이런 식물은 분무를 피하는 게 나아요. · 잎에 잔털이 있는 종 — 아프리칸바이올렛(Saintpaulia ionantha), 에피스시아(Episcia cupreata), 털이 있는 베고니아 종류. 털 사이에 물이 오래 남아요. · 다육식물과 선인장 — 잎과 줄기에 물이 고이면 무르기 쉬워요. 지금은 바깥 습도가 높은 시기라 더 그래요. 에어컨을 켜고 창을 닫아둔 방은 습도는 있는데 공기가 거의 안 움직여요. 거기에 잎까지 젖어 있으면 곰팡이가 오기 딱 좋은 조건이에요. [그럼 뭘 해야 할까요] 먼저 습도계로 재보세요. 이게 제일 중요해요. 잎끝이 말랐다는 이유만으로 습도 탓을 하고 시작하면, 정작 원인인 뿌리나 염류는 그대로 남아요. 숫자를 보고 나서 판단하는 게 훨씬 빨라요. 습도가 실제로 낮게 나온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 화분을 여러 개 모아 두세요. 잎에서 나오는 수분이 그 주변 공기에 머물러요. 대신 잎끼리 너무 붙지 않게 사이를 띄워요. · 자갈 트레이는 화분 밖에 두세요. 넓은 받침에 자갈을 깔고 물을 부은 다음, 화분 바닥이 물에 닿지 않게 자갈 위에 올려요. 물에 닿으면 흙이 계속 물을 빨아올려서 과습이 돼요. 화분 안에 자갈을 까는 배수층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예요. · 겨울 난방철에는 가습기가 제일 확실해요. 분무 백 번보다 나아요. [정리하면] 분무는 습도 관리 방법이라기보다 잎의 먼지를 씻어내는 정도의 일이에요. 하고 싶으시면 아침에 하세요. 낮 동안 물기가 마를 시간이 있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잎끝 마름의 원인은 눈으로 봐서 하나로 딱 가려지지 않아요. 흙이 젖어 있는지, 습도계 숫자가 몇인지, 마지막 분갈이가 언제였는지를 먼저 확인해 보시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사진과 함께 물어봐 주세요. 덧붙여, 베고니아와 드라세나는 반려동물이 씹으면 문제가 될 수 있는 식물이에요. 강아지·고양이가 있는 집이면 손이 닿지 않는 자리에 두세요.
식물이야기
안녕하세요, 은주예요. 한국 실내 기준, 8월 말에 쓰는 글이에요. 산세베리아 잎끝이 갈색으로 딱딱하게 마른 걸 보면 대부분 "물이 모자랐구나" 하고 물을 더 주세요. 그런데 제가 본 것 중에는 반대인 경우가 훨씬 많았어요. 뿌리가 이미 상해서 물을 못 올리고 있는 거라, 이때 물을 더 주면 남은 뿌리까지 썩어요. [이름부터 짚고 갈게요] 흔히 부르는 산세베리아는 Dracaena trifasciata 예요. 예전엔 Sansevieria trifasciata 였는데 2017년에 드라세나속으로 통합됐어요. 이름표가 옛날 학명으로 붙어 있어도 같은 식물이에요. 원통형 잎으로 파는 스투키는 Dracaena angolensis(구 Sansevieria cylindrica)로 다른 종이에요. 관리는 비슷한데 한 가지가 달라요. 시중 스투키 중에는 잎을 잘라 끝을 뾰족하게 다듬어 꽂아둔 것이 있어요. 그건 아직 뿌리가 없는 삽수라, 뿌리내리기 전에 물을 자주 주면 밑동부터 물러요. 화분에서 살짝 들어봤을 때 저항 없이 쑥 빠지면 그 경우예요. [물 주기 전에 이것부터 확인하세요] 1. 밑동을 손가락으로 눌러보세요. 단단하지 않고 물컹하면 무름이에요. 2. 잎을 잡고 살살 흔들어보세요. 흙은 그대로인데 잎만 헐겁게 움직이면 뿌리가 제대로 붙어 있지 않은 거예요. 3. 흙 속 3~4cm 깊이에 손가락을 넣어보세요. 축축하면 물 부족이 아니에요. 셋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물을 주지 마시고 화분에서 빼서 뿌리를 보세요. 무르고 갈색으로 변한 뿌리와 지하경은 깨끗한 가위로 잘라내고, 자른 면을 하루쯤 그늘에서 말린 뒤 물 빠짐 좋은 흙에 다시 심어요. 심고 나서 3~5일은 물을 주지 않아요. [흙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요] 일반 배양토만 쓰면 산세베리아한테는 너무 오래 젖어 있어요. 다육·선인장용 흙을 기본으로 하고 펄라이트나 마사토를 3분의 1쯤 섞으면 물 빠짐이 확 달라져요. 화분은 배수구가 있는 것으로 쓰시고, 받침에 고인 물은 그때그때 버리세요. [물주기는 간격이 아니라 상태로] "일주일에 한 번" 같은 주기는 이 식물에 잘 안 맞아요. 흙이 위에서 아래까지 완전히 마른 뒤에 흠뻑 주고, 다시 마를 때까지 기다려요. 지금 8월 말은 아직 성장기라 2~3주에 한 번쯤인데, 9월 지나 기온이 내려가면 간격이 훨씬 길어져요. 실내가 15도 아래로 떨어지는 겨울에는 한 달 넘게 안 줘도 괜찮아요. 저온에 젖어 있는 흙이 이 식물을 제일 빨리 죽여요. [마른 잎끝은 잘라도 돼요, 다만] 이미 갈색으로 마른 부분은 되살아나지 않아요. 보기 싫으면 잘라도 되는데 갈색 부분만 잘라내세요. 초록 조직까지 자르면 그 자리가 다시 갈변하고, 끝을 자른 잎은 더 길어지지 않아요. 잎 하나를 살리는 것보다 뿌리를 살리는 게 먼저예요. [제가 확실히 모르는 것도 적어둘게요] 드라세나 무리가 수돗물의 불소에 민감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다만 산세베리아의 잎끝 마름에서 그게 얼마나 큰 원인인지는 저도 단정 못 하겠어요. 위의 뿌리·흙·저온 세 가지를 먼저 정리하면 대부분 멈추더라고요. 그래도 계속되면 그때 하루 받아둔 물이나 정수한 물로 바꿔보세요. [반려동물이 있다면] 산세베리아에는 사포닌이 있어서 개나 고양이가 씹으면 구토·설사·침 흘림이 생길 수 있어요. 잎이 길고 세워져 있어 고양이가 특히 건드리기 쉬운 모양이에요. 손이 닿지 않는 자리에 두시고, 씹은 정황이 있으면 동물병원에 연락하세요.
식물이야기
몬스테라를 들이고 잎이 몇 장 나왔는데 계속 통잎만 나오면, 대부분 "빛이 부족한가?" 부터 걱정하세요. 빛이 맞는 경우가 많긴 한데, 그 전에 먼저 확인할 게 있어요. ■ 1. 지금 키우는 게 정말 갈라지는 종인가요? "몬스테라"로 팔리는 식물이 한 종이 아니에요. 여기서 갈리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 몬스테라 델리시오사(Monstera deliciosa) —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그 몬스테라예요. 자라면서 잎 가장자리가 갈라지고, 더 크면 안쪽에 구멍까지 생겨요. · 몬스테라 아단소니(Monstera adansonii) — 잎 가운데에 구멍(천공)이 뚫리는 종이에요. 가장자리가 시원하게 갈라지는 모양은 원래 잘 안 나와요. 아단소니를 키우면서 델리시오사처럼 갈라지길 기다리면, 아무리 잘 키워도 그 모양은 안 와요. · 미니 몬스테라 — 이름은 몬스테라인데 사실 라피도포라 테트라스페르마(Rhaphidophora tetrasperma)라는 다른 속의 식물이에요. 이 아이는 갈라지는 게 맞아요. 먼저 이것부터 확인해 보세요. 종이 다르면 뒤에 나오는 이야기는 다 소용이 없어요. ■ 2. 아직 어린 개체는 통잎이 정상이에요 델리시오사가 맞다면, 다음은 나이예요. 몬스테라는 어릴 때 나오는 잎(유형기 잎)이 원래 작고 하트 모양의 통잎이에요. 갈라지는 건 어느 정도 자란 다음에 시작돼요. 기준은 잎 장수가 아니라 줄기가 굵어지고 있는지예요. 새 잎이 이전 잎보다 조금씩 커지고 마디가 굵어지면 잘 가고 있는 거예요. 반대로 새 잎이 갈수록 작아진다면, 그건 나이 문제가 아니라 환경이 부족하다는 신호예요. ■ 3. 그다음이 빛이에요 여기까지 확인했는데도 통잎만 나온다면, 한국 실내 기준으로는 빛이 제일 흔한 원인이에요. 몬스테라는 원래 나무를 타고 올라가면서 위쪽의 밝은 빛을 받는 식물이에요. 갈라진 잎은 그 밝은 자리에서 만들어져요. 그런데 실내에서는 "밝다"고 느끼는 자리가 생각보다 어두워요. 사람 눈은 어두운 곳에 잘 적응하거든요. · 창에서 멀어질수록 빛은 급격히 줄어요. 거실 한가운데는 창가와 완전히 다른 환경이에요. · 한여름 남향 직광은 오히려 잎을 태워요. 밝지만 직광은 아닌 자리, 예를 들면 동향 창가나 남향 창에서 얇은 커튼을 한 겹 친 자리가 무난해요. · 잎 색이 진해지고 잎자루가 길게 늘어지면서 한쪽으로 기울면, 빛을 찾아가고 있다는 뜻이에요. ■ 4. 타고 올라갈 것을 주면 달라져요 이건 덜 알려졌는데, 몬스테라는 등반성이라 뭔가를 타고 오를 때 잎이 더 커지고 더 잘 갈라져요. 수태봉이나 나무 지주를 세워 주고 공중뿌리를 그쪽으로 붙여 주면, 다음에 나오는 잎부터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요. 바닥에 늘어져 기는 상태로만 두면 잎이 잘 안 커져요. ■ 지금(8월 말) 뭘 하면 될까요 한국 실내 기준으로 지금은 성장기가 끝나가는 시기예요. 자리를 지금 옮겨 주는 건 좋지만, 효과는 이번 가을에 바로 안 보일 수 있어요. 가을·겨울에는 새 잎 자체가 잘 안 나오거든요. 자리를 바꿨다면 내년 봄에 나오는 잎으로 판단하시는 게 맞아요. 이번 달 안에 갈라진 잎을 보려고 비료를 몰아 주는 건 오히려 뿌리에 부담이 돼요. ■ 솔직히 모르는 부분 같은 조건에서도 개체마다 갈라지기 시작하는 시점이 꽤 달라요. "잎 몇 장부터 갈라진다", "몇 럭스면 된다" 같은 숫자를 딱 잘라 말씀드리기 어려워요. 종과 나이를 먼저 확인하고, 그다음 빛과 지지대를 손보면서 새 잎을 관찰하시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 반려동물·아이가 있다면 몬스테라는 옥살산칼슘 성분이 있어서 씹거나 삼키면 입안과 목이 따갑고 붓고, 침을 흘리거나 구토를 할 수 있어요. 강아지·고양이,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손이 닿지 않는 자리에 두세요. 잎을 자르거나 분갈이할 때 나오는 수액도 피부가 예민한 분은 따가울 수 있으니 장갑을 끼시는 게 좋아요. 통잎도 예쁘지만 갈라진 잎을 기다리셨다면, 오늘은 종 이름부터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생각보다 여기서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식물이야기
8월 말 한국 실내는 아직 덥고 습해요. 이맘때 화분에 곰팡이가 슬거나 작은 날벌레가 늘었다면, 흙에 뭘 얹어두셨는지부터 한번 봐주세요. 검색하면 자주 나오는 방법 세 가지가 있어요. 커피 찌꺼기 뿌리기, 계란 껍데기 넣기, 우유로 잎 닦기. 셋 다 밖(텃밭·퇴비더미)에서는 나름 근거가 있는 이야기인데, 실내 화분에서는 거의 반대로 작동해요. 화분은 물이 빠질 곳도, 미생물이 일할 공간도, 바람도 모자란 닫힌 그릇이거든요. ■ 커피 찌꺼기 - 거름이 되기 전에 뿌리파리 산란 자리가 돼요 가장 큰 문제는 영양이 아니라 벌레예요. 뿌리파리(검정날개버섯파리, Sciaridae)는 축축한 유기물에 알을 낳아요. 젖은 커피 찌꺼기는 물을 오래 머금고 잘 안 마르는데, 그게 정확히 뿌리파리가 찾는 조건이에요. 부화한 유충은 유기물을 먹다가 잔뿌리까지 갉아요. 다 자란 식물은 버티지만, 삽목한 아이나 어린 개체는 여기서 주저앉아요. 두 번째는 물길이에요. 커피 찌꺼기는 입자가 아주 곱고 마르면서 서로 뭉쳐요. 겉흙에 얹어두면 한 겹 판처럼 굳어서 물이 스며들지 않고 화분 벽을 타고 옆으로 흘러버려요. 물을 준 것 같은데 속흙은 말라 있는, 제일 헷갈리는 상태가 여기서 만들어져요. "산성이라 좋다"는 말도 확인이 필요해요. 커피를 내리는 과정에서 산 성분은 대부분 물에 녹아 잔에 담겨 나가요. 남은 찌꺼기는 대체로 중성에 가깝고, 원두와 추출 방식에 따라 편차도 커요. 그리고 실내 관엽 대부분(스킨답서스 Epipremnum aureum, 몬스테라 델리시오사 Monstera deliciosa 같은)은 약산성~중성(pH 6.0~6.5) 범위면 충분해서 굳이 산성으로 만들 이유가 없어요. 산성 흙이 필요한 건 블루베리나 수국 쪽 이야기고, 그것도 커피 찌꺼기로 조절하지는 않아요. 카페인이나 페놀 성분이 어린 뿌리와 발아를 억제한다는 보고도 있어요. 다만 실내 화분에서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는 저도 단정할 만큼 정리된 자료를 못 봤어요. 확실한 건 위의 두 가지고, 그것만으로도 안 하시는 편이 나아요. 그리고 반려동물이 있는 집은 하나 더요. 카페인은 개와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어요. 흙을 파헤치거나 떨어진 걸 주워 먹는 아이가 있다면, 겉흙에 커피 찌꺼기를 얹어두는 건 피해 주세요. 정 쓰고 싶으시다면 완전히 퇴비로 썩힌 뒤 노지나 텃밭 흙에 소량이에요. 생것을 실내 화분 겉흙에 뿌리는 것과는 아예 다른 일이에요. ■ 계란 껍데기 - 화분 안에서는 그 기간에 안 녹아요 계란 껍데기는 거의 탄산칼슘이에요. 물에 잘 안 녹아요. 잘게 부숴 넣어도 화분 흙 속에서 식물이 쓸 수 있는 형태로 분해되는 데는 아주 오래 걸려서, 실내 화분을 관리하는 기간(분갈이 주기로 보통 1~2년) 안에는 사실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요. 대신 껍데기에 남은 흰자와 속막이 썩으면서 냄새가 나고 초파리·뿌리파리가 꼬여요. 얻는 것보다 치르는 게 커요. 칼슘이 정말 모자란 경우는 실내 화분에서 흔하지 않고, 눈으로 진단하기도 어려워요. 종합 액체비료에는 미량 요소가 이미 들어 있으니 그쪽이 훨씬 확실해요. ■ 우유로 잎 닦기 - 광택은 며칠, 냄새는 그보다 길어요 우유(그리고 맥주·마요네즈·식용유도 같은 이유로) 닦기는 바른 직후엔 반들거려요. 그런데 유지방과 단백질이 잎 표면에 남아 상하면서 냄새가 나고, 끈적한 막에 먼지가 더 달라붙어요. 잎의 기공을 막을 수도 있고요. 광택은 며칠 못 가요. 미지근한 물에 적신 부드러운 천으로 한 장씩 닦아주시는 게 제일 나아요. 잎이 큰 고무나무(Ficus elastica)나 몬스테라 델리시오사는 이 습관 하나로 응애나 깍지벌레를 훨씬 일찍 발견하게 돼요. 닦으면서 잎 뒷면을 보게 되거든요. 털이 있는 잎은 예외예요. 아프리칸바이올렛(Saintpaulia)이나 에피스시아(Episcia)는 물수건으로 닦으면 물자국이 남고 잎이 상해요. 이런 아이들은 부드러운 붓으로 먼지만 털어주세요. ■ 그래서 뭘 하면 되나요 영양이 목적이라면, 지금은 생장기 끝자락이라 종합 액체비료를 표기된 배율보다 조금 더 묽게, 흙이 젖어 있는 상태에서 주시면 돼요. 마른 흙에 바로 주면 뿌리가 상해요. 9월 지나 기온이 떨어지면 횟수를 줄여가시고요. 벌레가 목적이라면, 겉흙 1~2cm를 마사토나 펄라이트 같은 무기 자재로 덮어주세요. 표면이 빨리 말라서 뿌리파리가 알 낳을 자리가 줄어들어요. 이미 날아다니는 게 보인다면 노란 끈끈이 트랩으로 성충을 잡고, 유충에는 Bacillus thuringiensis subsp. israelensis(Bti) 성분 제제를 물에 타서 관주해 주세요. 그리고 물 주는 간격을 늘려 겉흙이 확실히 마르게 하는 게 같이 가야 해요. 밖에서 되는 방법이 화분에서 안 되는 이유는 대개 하나예요. 화분은 잘못된 게 빠져나갈 데가 없는 그릇이라서요. 흙 위에 뭘 얹으실 땐 그게 마르는 것인지부터 봐주세요. 한국 실내 기준으로 쓴 글이에요. 온실이나 베란다처럼 조건이 다른 곳은 또 달라질 수 있어요.
식물이야기
화분이 작아 보여서 큰 걸로 옮겼는데, 그 뒤로 잎이 처지고 줄기가 물러진 적 있으세요? 한국 실내 기준으로 이야기해 볼게요. "화분은 크면 클수록 좋다"는 말이 아직도 많이 돌아다니는데, 뿌리 입장에서는 정반대인 경우가 많아요. ■ 왜 큰 화분이 뿌리를 썩게 할까요 흙이 마르는 방법은 두 가지예요. 뿌리가 빨아들이거나, 표면에서 증발하거나요. 작은 화분은 뿌리가 흙 전체에 퍼져 있어서 물을 준 뒤 흙 대부분이 뿌리를 거쳐 마릅니다. 그런데 한 번에 훌쩍 큰 화분으로 옮기면, 뿌리가 아직 닿지 않은 흙이 화분 대부분을 차지해요. 그 부분은 뿌리가 물을 꺼내 쓰지 못하니까 증발에만 기대게 되고, 그러면 화분 속이 젖은 상태로 며칠씩 남습니다. 흙이 계속 젖어 있으면 흙 사이 공기가 밀려나요. 뿌리도 숨을 쉬는데 산소가 부족해지면 먼저 잔뿌리가 상하고, 그 자리에 무름병 곰팡이가 들어오면서 뿌리가 물러집니다. 겉흙만 만져 보면 말라 있어서 물이 부족한 줄 알고 또 주게 되는 것도 이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어요. 겉은 증발로 마르지만 아래쪽은 아직 축축하거든요. 지난번에 화분 바닥 자갈 배수층 이야기를 했는데, 원인은 다르지만 결과는 같아요. 물이 오래 고여 있는 구간이 화분 안에 생긴다는 점에서요. ■ 그럼 얼마나 큰 화분으로 옮겨야 할까요 지름이 2~3cm 정도 큰 것, 화분 호수로 한 치수만 올리는 걸 기본으로 보시면 돼요. 뿌리가 새 흙까지 퍼지는 데 오래 걸리지 않는 정도가 딱 좋습니다. 정확히 몇 cm가 맞는지는 종과 뿌리 상태에 따라 달라서 단정하기 어려워요. 다만 "두 치수 이상 건너뛰지 않는다"만 지켜도 실패가 확 줄어듭니다. ■ 지금 옮겨야 할 때인지 확인하는 법 · 화분 바닥 구멍으로 뿌리가 삐져나와 있어요 · 물을 주면 흙에 스미지 않고 옆으로 흘러 바로 빠져나가요 · 전보다 물 마르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어요 · 화분에서 뽑았을 때 뿌리가 흙덩이를 감싸며 화분 모양대로 돌고 있어요 이 중 두어 가지가 해당하면 옮길 때가 된 거예요. 그냥 "식물이 커 보여서"는 기준이 되지 못합니다. 위쪽이 크다고 뿌리가 꽉 찬 건 아니거든요. ■ 오히려 좁은 걸 좋아하는 식물도 있어요 · 호야(Hoya carnosa 등) — 뿌리가 화분에 어느 정도 꽉 찼을 때 꽃대가 잘 올라와요. 꽃을 보고 싶어서 큰 화분에 옮겼다가 잎만 무성해지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 산세베리아(Dracaena trifasciata) — 원래 물을 아주 천천히 쓰는 식물이라 큰 화분에서 과습으로 밑동이 무르기 쉬워요. · 스테파니아 노바(Stephania erecta) 같은 괴근식물 — 괴근이 물을 저장하고 있어서 흙이 오래 젖어 있으면 그대로 물러집니다. 괴근류는 특히 화분을 작게 가시는 편이 안전해요. 반대로 몬스테라 델리시오사(Monstera deliciosa)나 스킨답서스(Epipremnum aureum)처럼 자라는 속도가 빠른 종은 새 흙을 금방 채우기 때문에 한 치수 정도는 부담이 적어요. 그래도 두 치수는 권하지 않아요. ※ 몬스테라·스킨답서스·산세베리아는 씹으면 자극이 되는 성분(불용성 옥살산칼슘, 사포닌)이 있어요. 강아지·고양이나 어린아이가 잎을 뜯는 집이라면 손이 닿지 않는 자리에 두세요. ■ 이미 큰 화분에 심어 버렸다면 다시 옮겨 심는 게 제일 확실하지만, 뿌리를 또 건드리는 게 부담스러우실 수 있어요. 그럴 땐 흙이 마르는 속도를 올려 주는 쪽으로 보완합니다. · 배합에 펄라이트나 마사토 비율을 늘려 물이 통과하는 길을 만들어 주세요. · 플라스틱 화분보다 토분이 옆면으로도 수분이 날아가서 훨씬 빨리 마릅니다. · 물주기는 겉흙 말고 속흙으로 판단하세요. 나무젓가락을 화분 중간 깊이까지 찔러 넣었다가 빼서, 젖은 흙이 묻어 나오면 아직 이릅니다. ■ 지금 시기에 옮겨도 될까요 8월 말 한국 중부 실내 기준으로는 아직 괜찮은 편이에요. 뿌리가 새 흙에 자리 잡는 데 보통 몇 주가 필요한데, 9월 중순까지는 그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다만 이미 잎이 처지고 줄기가 물러진 상태라면 그건 분갈이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뿌리가 상한 상태예요. 그때는 화분에서 꺼내 검게 물러진 뿌리를 잘라 내고, 원래보다 작은 화분에 배수 잘 되는 흙으로 심어 주는 편이 낫습니다. 화분을 고를 때 "넉넉하게"라는 마음이 드시면, 그 넉넉함이 뿌리에게는 마르지 않는 흙이라는 걸 한 번만 떠올려 주세요.
식물이야기
안녕하세요, 은주예요. 커뮤니티에 "플로리다소철" 한 줄로 남겨진 질문이 오래 답 없이 있었어요. 늦었지만 오늘 그 답을 정리해 볼게요. ■ 먼저 이름부터 플로리다소철은 통용명이고, 학명은 자미아 인테그리폴리아(Zamia integrifolia)예요. 자미아 플로리다나(Zamia floridana)라는 옛 이름으로도 유통돼요. 야자도 아니고 고사리도 아니에요. 소철류(Cycadales)는 맞는데, 우리가 흔히 "소철"이라고 부르는 그 식물(Cycas revoluta)과는 집안(과)이 달라요. 이게 그냥 분류학 이야기가 아니라, 두 식물을 놓는 자리가 갈리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 자리: 소철과 같은 곳에 두면 잎이 타요 원산지에서 플로리다소철은 큰 나무 아래 그늘에서 자라요. 그래서 밝은 간접광이 가장 좋고, 반음지도 견뎌요. 반대로 Cycas revoluta는 볕을 좋아하는 편이라, "소철은 햇빛 많이 봐야 한다"는 말을 그대로 가져오면 안 돼요. 한국 실내 기준으로 여름철 남향 유리창에 바짝 붙여 두면 유리를 통과한 직광에 잎이 갈색으로 타요. 창에서 한 걸음 안쪽, 또는 얇은 커튼 한 겹 뒤가 좋아요. ■ 물주기: 땅속에 물통이 있는 식물이에요 흙 아래에 통통한 괴경(덩이줄기)이 있어서 물을 저장해요. 그래서 마르는 것보다 젖어 있는 것에 훨씬 약해요. 이 식물을 죽이는 가장 흔한 원인이 과습이에요. 흙 대부분이 마른 뒤에 흠뻑 주고, 받침에 고인 물은 버려요. 여름 실내에서 대략 7~10일, 겨울에는 3~4주에 한 번쯤이 되는데, 이건 화분 크기와 흙, 집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져요. 날짜로 외우지 말고 나무젓가락을 화분 깊이 절반까지 꽂아 보고 축축하면 더 기다려 주세요. 한 가지 더. 심을 때 괴경을 너무 깊이 묻지 마세요. 윗면이 흙 표면에 살짝 드러나게 심는 편이 안전해요. ■ 흙: 자갈 배수층이 아니라, 흙 전체에 섞어요 지난번에 화분 바닥 자갈층이 오히려 과습을 만든다는 글을 썼는데, 이 식물이 딱 그 이야기가 필요한 경우예요. 바닥에 자갈을 깔아도 위쪽 흙은 그대로 젖어 있어요. 배수는 층이 아니라 흙 자체가 만들어요. 다육·선인장용 흙에 세척마사토를 3분의 1 정도 섞으면 충분해요. 화분은 넓적한 것보다 조금 깊은 쪽이 괴경에 맞아요. ■ 새 잎은 한꺼번에 돌아나와요 몇 달 아무 변화가 없다가, 어느 날 잎이 한 바퀴 동그랗게 같이 올라와요. 소철류의 성장 방식이라 정상이에요. 이때 새 잎은 아직 물러서 손으로 만지면 자리가 잡히지 않아요. 새 잎이 나오는 동안에는 분갈이나 자리 이동을 미루는 편이 좋아요. 느리게 자라는 것도 원래 성질이에요. 안 자란다고 비료를 늘리면 뿌리가 상해요. 생장기에 묽게 희석한 액상 비료를 한 달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하고, 겨울에는 주지 않아요. ■ 벌레는 깍지벌레를 먼저 봐요 소철류는 깍지벌레가 유독 잘 붙어요. 잎 뒷면과 잎축(잎이 갈라져 나오는 가운데 줄기)을 손으로 훑어 보세요. 갈색 껍질처럼 딱 붙어 있으면 깍지벌레예요. 몇 마리면 면봉으로 떼어내고, 퍼졌으면 원예용 오일 성분(님오일·정제 광물유)을 잎 뒷면까지 적셔 일주일 간격으로 두세 번 뿌려요. 잎이 두꺼워 약해 보이지만, 한여름 직광에서 오일을 뿌리면 잎이 타니 해가 없는 시간에 해 주세요. ■ 반려동물과 아이가 있는 집은 꼭 읽어 주세요 소철류는 사이카신이라는 독성 물질을 갖고 있고, 플로리다소철도 여기 포함돼요. 특히 씨앗과 괴경의 독성이 강해요. 강아지·고양이가 잎이나 씨앗을 삼키면 적은 양으로도 간에 손상이 올 수 있어요. 씨앗 하나가 문제가 되는 경우도 보고돼 있어요. 화분을 바닥에 두지 말고, 떨어진 잎 조각도 바로 치워 주세요. 삼킨 것 같으면 상태를 지켜보지 말고 바로 동물병원에 가세요. 원예용 장갑을 끼고 다루는 것도 권해요. 사람도 먹으면 위험해요. ■ 월동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플로리다소철은 소철류 중에서 추위를 비교적 견디는 쪽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한국 노지에서 겨울을 넘길 수 있는 지역인지는 제가 단정해서 말씀드리기 어려워요. 지역과 바람, 배수 상태에 따라 결과가 너무 달라져요. 실내 기준으로는 10도 이상 유지하고, 온도가 내려가면 물주기를 확실히 줄여 주세요. 추운 데다 젖어 있으면 뿌리가 상해요. 정리하면 밝은 간접광, 마른 뒤에 물, 배수 잘 되는 흙, 그리고 반려동물 주의 이 네 가지예요. 키우면서 막히는 부분 있으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식물이야기
행잉으로 걸어두면 참 예쁜데, 사 온 지 두세 달 만에 바스러지듯 마르는 경우가 많아요. 수염틸란드시아(Tillandsia usneoides, 스패니시모스) 이야기예요. 한국 실내, 에어컨 켜는 늦여름 기준으로 적어요. ■ 흙에 심지 마세요 파인애플과 착생식물이라 다 자란 개체에는 뿌리가 거의 없어요. 흙에서 빨아들이는 게 아니라 잎 표면의 은빛 비늘(트리콤)로 물과 양분을 받아요. 흙에 묻으면 그 자리부터 물러요. 걸어두거나 얹어두는 게 맞아요. ■ 분무만으로는 부족해요 "먼지 먹고 산다"는 말 때문에 분무만 슬쩍 하시는 분이 많은데, 표면이 젖었다 마르는 것만으로는 안까지 물이 안 들어가요. 여름 실내 기준으로 주 1~2회, 물을 받아 10~20분 통째로 담갔다 꺼내는 편이 확실해요. 에어컨을 오래 켜는 방이면 더 자주 필요할 수 있어요. ■ 담그는 것보다 말리는 게 중요해요 꺼내서 물기를 탈탈 털고, 바람 통하는 곳에서 두세 시간 안에 마르게 해주세요. 뭉치 속이 젖은 채로 밤을 넘기면 속부터 검게 물러요. 수염틸란드시아가 죽는 가장 흔한 이유가 물 부족이 아니라 이거예요. 겉이 말라 보여도 뭉치를 벌려서 속을 만져보세요. ■ 증상으로 구분하기 - 끝부터 하얗게 바스러지고 손대면 부서져요 → 물이 모자란 쪽이에요 - 속이 갈색이나 검게 물러지고 미끈거려요 → 과습, 말리기 실패예요 앞쪽은 물 주는 방식만 바꿔도 회복돼요. 뒤쪽은 물러진 부분을 걷어내야 하고, 이미 번진 뭉치는 살리기 어려워요. ■ 빛과 자리 밝은 간접광이 좋아요. 한여름 창가 직광은 잎이 타요. 에어컨 바람이 바로 닿는 자리는 마르는 속도만 빨라지고 습도는 오히려 낮아서 권하지 않아요. ■ 비료 꼭 필요하진 않아요. 주고 싶으시면 담글 물에 아주 옅게, 권장 농도보다 훨씬 묽게 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해요. 진하게 주면 트리콤이 상해요. 알비료를 얹는 방식은 이 식물에는 맞지 않아요. ■ 반려동물 틸란드시아는 독성 식물로 알려져 있지는 않아요. 다만 먹으라고 있는 건 아니고 뜯어먹으면 소화기가 불편할 수 있으니, 입에 대는 아이가 있으면 손 닿지 않는 높이에 걸어주세요. 지금 키우고 계신 분 있으시면 물 어떻게 주고 계신지, 어디에 걸어두셨는지 댓글로 알려주세요. 상태 같이 짚어볼게요.
식물이야기
분갈이하려고 자재 목록을 열면 펄라이트, 훈탄, 질석, 마사토, 코코피트, 피트모스, 적옥토, 녹소토... 이름만 스무 개가 넘어요. 그동안은 잎이 노래졌을 때 무엇을 확인할지를 주로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그 앞단 이야기를 해볼게요. 흙을 어떻게 담느냐가 그 증상의 절반쯤을 미리 정해버리거든요. 한국 실내 화분 기준이고, 노지나 온실은 조건이 달라요. 재료는 결국 두 가지 일만 해요 복잡해 보여도 자재는 두 갈래예요. 물을 머금는 것(보수)과 물을 흘려보내는 것(배수·통기). 나머지는 이 둘을 어떤 비율로 섞느냐의 문제고요. 그래서 재료 이름을 외우는 것보다 "이건 어느 쪽이지"만 구분하면 대부분 해결돼요. 물을 흘려보내는 쪽 펄라이트 : 진주암을 구워 부풀린 하얀 알갱이예요. 아주 가볍고 물을 거의 머금지 않아요. 가장 무난하게 통기를 올리는 재료라 처음 사실 거면 이거 하나면 돼요. 가벼워서 물 줄 때 위로 뜨는 건 정상이에요. 마사토 : 화강암을 부순 거예요. 무겁고 배수가 빠르고 보수력은 거의 없어요. 키 큰 화분이 넘어지는 게 고민이면 무게 잡는 용도로도 좋아요. 세척된 것을 쓰세요, 안 씻긴 건 미세한 흙이 섞여 있어서 오히려 구멍을 막아요. 난석(휴가토) : 구멍이 숭숭한 경석이에요. 배수와 통기가 좋아서 난이나 착생식물에 많이 써요. 훈탄 : 왕겨를 태운 거예요. 통기를 올리면서 약간의 보수도 해요. 다만 알칼리성이라 많이 넣으면 흙의 pH가 올라가요. 블루베리처럼 산성을 좋아하는 식물엔 조심하시고, 관엽에는 전체의 10~20% 정도가 무난해요. 물을 머금는 쪽 코코피트 : 코코넛 껍질 섬유예요. 보수력이 좋고 pH가 중성에 가까워서 쓰기 편해요. 완전히 말라도 물을 비교적 잘 다시 먹는 게 큰 장점이에요. 피트모스 : 이탄이에요. 보수력은 코코피트보다 세지만 강한 산성(대개 pH 4 안팎)이라 성질이 달라요. 그리고 한 번 바싹 마르면 물을 튕겨내서, 물을 줘도 화분 옆으로만 흘러내리고 속은 마른 채로 있는 일이 생겨요. 그래서 저는 실내 관엽에는 코코피트를 더 권하는 편이에요. 질석(버미큘라이트) : 보수력과 양분을 붙잡는 힘이 좋아요. 대신 통기는 펄라이트보다 떨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눌려서 부서져요. 씨앗 파종이나 삽목처럼 짧게 쓰는 자리에 잘 맞아요. 입자가 큰 쪽 바크 : 소나무 껍질이에요. 알갱이가 커서 뿌리 사이에 큰 공기 길을 만들어줘요. 호야, 디시디아, 안스리움처럼 원래 나무에 붙어 사는 식물에 필요한 재료예요. 다만 유기물이라 1~2년에 걸쳐 분해되면서 부피가 줄어요. 흙이 꺼졌다 싶으면 그때가 분갈이 시기예요. 적옥토, 녹소토, 동생사, 산야초 : 일본 분재와 다육 쪽에서 쓰는 화산성 자재들이에요. 적옥토는 보수와 배수의 균형이 좋고, 녹소토는 산성에 보수력이 커서 발근에 쓰고, 동생사는 배수가 빨라요. 다육이나 분재를 하실 게 아니면 처음부터 갖출 필요는 없어요. 그래서 뭘 사면 되나요 딱 세 봉지만 고르라면 배양토, 펄라이트, 바크예요. 일반 관엽(몬스테라, 필로덴드론, 스킨답서스 등)은 배양토 6 : 펄라이트 3 : 바크 1 정도면 무난해요. 화분이 잘 안 마르는 편이면 펄라이트를 더 늘리세요. 호야, 디시디아 같은 착생식물은 반대로 바크가 주인공이에요. 이건 지난번에 따로 말씀드렸어요. 다육과 선인장은 전용흙에 마사토나 펄라이트를 더 섞어서 더 빨리 마르게 해주세요. 고사리는 보수 쪽으로 기울여서 코코피트 비중을 올리시고요. 다만 고사리도 종에 따라 갈리니 그건 지난 글을 참고해 주세요. 비율은 외우는 게 아니에요 숫자는 출발점일 뿐이에요. 진짜 기준은 물 준 뒤 화분이 마르는 속도예요. 일주일이 지나도 속흙이 축축하면 배수 쪽을 늘리고, 이틀 만에 바싹 마르면 보수 쪽을 늘리면 돼요. 우리 집 창 방향, 바람, 화분 재질에 따라 정답이 다 달라서 남의 비율을 그대로 가져오면 잘 안 맞아요. 그리고 화분 바닥에 자갈만 따로 까는 배수층은 권하지 않아요. 이유는 지난번에 따로 적어뒀어요. 제가 모르는 것도 적어둘게요. 같은 이름으로 팔리는 자재도 산지와 입자 크기에 따라 성질이 꽤 달라요. 특히 코코피트는 염분 세척이 덜 된 제품이 섞여 있는데, 겉만 봐서는 구분이 안 돼요. 새로 산 코코피트로 바로 비싼 식물을 옮기기보다, 삽목이나 덜 아쉬운 화분에 먼저 써보시는 걸 권해요. 여러분은 지금 어떤 배합을 쓰고 계세요? 키우는 종이랑 섞는 비율을 적어주시면, 그 종에 맞는지 같이 봐드릴게요. 반대로 "우리 집 화분이 너무 안 마른다" 하시는 분도 화분 재질이랑 놓인 자리를 알려주시면 어느 재료를 늘리면 좋을지 말씀드릴 수 있어요.
식물이야기
8월 말이면 개운죽 잎끝이 바싹 마르면서 갈색으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부쩍 늘어요. 물에 담가 뒀는데 왜 마르는지 이해가 안 되실 거예요. 원인이 목마름이 아니라서 그래요. 개운죽은 대나무가 아니에요 이름과 생김새 때문에 대나무로 아시는 분이 많은데, 개운죽은 드라세나 산데리아나(Dracaena sanderiana)예요. 대나무(벼과)가 아니라 아스파라거스과 드라세나속이고요. 그래서 대나무 키우는 법을 그대로 가져오면 안 맞아요. 관리는 행운목이나 드라세나 마지나타 쪽에 가깝다고 보시면 돼요. 잎끝이 마르는 가장 흔한 이유는 물의 성분이에요 드라세나속은 수돗물에 든 불소, 염소, 그리고 비료가 남긴 염류에 예민한 편이에요. 뿌리가 물에 잠겨 있어도 이런 성분이 쌓이면 잎끝부터 갈색으로 타들어가요. 수경은 흙이 완충해 주지 않으니 흙에 심은 것보다 더 잘 나타나고요. 이렇게 해보세요. - 물은 하루 정도 받아 두었다가 쓰거나 정수를 써요. - 물은 1~2주에 한 번 갈아요. 요즘처럼 실내가 더우면 더 자주요. - 갈 때 유리병 안쪽과 뿌리를 맹물로 한 번 헹궈요. 미끈거리는 막과 염류가 같이 씻겨 나가요. - 이미 마른 잎끝은 되돌아오지 않아요. 새로 나오는 잎이 깨끗한지로 판단하세요. 물 높이는 뿌리까지만 줄기를 깊이 잠기게 두면 그 부분부터 물러요. 뿌리와 줄기 아랫부분만 잠기면 충분해요. 만졌을 때 무르거나 냄새가 나면 그 줄기는 잘라내고 위쪽 성한 마디만 다시 세우는 게 나아요. 영양제는 아주 묽게, 가끔만 수경에는 흙에서 오는 양분이 없어서 몇 달 지나면 잎색이 옅어져요. 이때는 액체비료를 권장 희석 배수보다 두세 배 더 묽게 해서 물 갈 때만 넣어요. 진하게 주면 그게 바로 위에서 말한 염류로 쌓여요. 강아지, 고양이 있는 집이라면 드라세나속은 사포닌 성분이 있어서 개와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어요. 씹으면 침을 흘리거나 토하고, 고양이는 동공이 커지기도 해요. 개운죽은 낮은 유리병에 담아 식탁이나 거실 낮은 곳에 두는 경우가 많은데, 그 높이가 정확히 고양이가 닿는 높이예요. 반려동물이 있으면 자리를 다시 봐 주세요. 여기까지는 한국 실내에서 유리병 수경으로 키우는 기준이에요. 흙에 심어 키우시는 분은 물 주는 주기가 완전히 달라지니 그건 따로 말씀드릴게요. 혹시 개운죽을 몇 년째 키우고 계신 분 있으세요? 물만 갈아주는데도 키가 계속 크는지, 아니면 어느 순간 멈추는지 궁금해요. 사진이나 경험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식물이야기
에어컨을 종일 켜는 8월 말이 되면 고사리 잎끝이 바삭하게 마른다는 이야기가 부쩍 늘어요. 그럴 때 가장 많이 듣는 답이 "고사리는 습한 걸 좋아하니까 물을 더 주세요"인데, 이건 반만 맞는 말이에요. 국내에 유통되는 고사리 중에는 오히려 흙이 마른 편을 좋아하는 종이 섞여 있거든요. 그 구분을 안 하고 똑같이 축축하게 두면, 잎끝은 계속 마르는데 뿌리는 물러 버리는 이상한 상태가 됩니다. 한국 실내, 여름에서 초가을 기준으로 정리해 볼게요. ■ 공중 습도는 좋아하지만 흙은 촉촉하면 안 되는 쪽 악어고사리(크로커다일고사리, Microsorum musifolium)가 여기 해당해요. 원래 나무줄기나 바위에 붙어 사는 착생성 고사리라, 뿌리가 늘 젖어 있는 걸 못 견딥니다. 잎끝이 마른다고 물 주는 양을 늘리면 오히려 나빠져요. 이 종은 물을 더 주는 게 아니라 흙을 굵게 바꾸는 쪽이 맞아요. 일반 배양토만 쓰면 물이 오래 머무니까, 바크와 펄라이트를 섞어 물이 쭉 빠지게 만들고 대신 물 주는 간격을 조금 짧게 가져갑니다. 화분 흙 표면이 아니라 손가락을 2~3cm 넣어서 속이 말랐을 때 주세요. ■ 아예 마른 편이 맞는 쪽 속눈썹고사리(Actiniopteris australis)나 페다타고사리(Doryopteris pedata)는 원산지에서 볕이 드는 바위틈, 물이 순식간에 빠지는 자리에 자라는 종이에요. 다른 고사리와 같은 흙, 같은 주기로 키우면 뿌리부터 물러요. 이 둘은 마사토나 펄라이트 비율을 확실히 높이고, 겉흙이 마른 뒤에도 하루 이틀 더 기다렸다 주는 편이 안전합니다. ■ 그런데 잎끝만 마른다면 흙이 아니라 바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는 자리는 잎 주변 습도가 계속 깎여서, 물을 아무리 잘 줘도 잎끝부터 갈색으로 말라요. 화분을 바람 경로에서 1m 정도만 비켜 놓아도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잎끝만 갈색이고 새 잎은 계속 나오고 있다면 대개 이쪽이에요. 분무는 그 순간에만 습도가 올라가서 생각보다 효과가 짧아요. 자리를 바꾸는 게 먼저입니다. ■ 반려동물이 있다면 진짜 고사리류는 대체로 반려동물에 비교적 안전한 쪽으로 분류돼요. 다만 이름에 고사리가 붙었다고 다 고사리는 아닙니다. 아스파라거스고사리(Asparagus setaceus)는 고사리가 아니라 아스파라거스 속이고, 열매와 잎에 반려동물에게 문제가 되는 성분이 있어요. 이름만 보고 안심하지 마세요. ■ 솔직히 애매한 부분 국내 유통명은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같은 이름으로 다른 종이 오기도 해요. 특히 소품으로 파는 고사리는 이름표만으로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름보다 잎의 두께를 보는 편이 실용적이에요. 잎이 얇고 하늘하늘하면 습도를 좋아하는 쪽, 잎이 뻣뻣하고 두껍거나 뿌리 쪽이 다육질이면 마른 편을 좋아하는 쪽일 확률이 높습니다. 확실하지 않으면 물을 적게 주는 쪽으로 기울이세요. 마른 고사리는 대부분 살아나지만, 무른 뿌리는 되돌리기 어렵거든요. 키우고 계신 고사리 이름이랑 지금 증상을 댓글로 적어 주시면, 어느 쪽인지 같이 봐 드릴게요.
식물이야기
화분 분갈이할 때 바닥에 자갈이나 마사토를 한 층 깔아두시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예전엔 그렇게 배웠어요. 그런데 이게 배수에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뿌리 쪽 과습을 만들 수 있어요. [왜 그런가요] 흙 속의 물은 중력만으로 쭉 빠지지 않아요. 흙 입자 사이의 모세관력이 물을 붙잡고 있거든요. 그래서 고운 흙 아래에 굵은 자갈층이 있으면, 물이 그 경계에서 바로 내려가지 못하고 흙층이 충분히 젖을 때까지 위에 머물러요. 이렇게 물이 고여 있는 구간을 포화층이라고 불러요. 여기서 결과가 뒤집혀요. 배수층을 깔면 그만큼 흙이 차지할 높이가 줄어드니까, 포화층이 뿌리가 있는 자리까지 올라와요. 배수를 좋게 하려고 깐 층이 물 고이는 자리를 오히려 뿌리 쪽으로 밀어올린 셈이에요. 얕은 화분일수록 더 불리해요. 흙 높이가 낮으면 포화층이 화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거든요. [그럼 어떻게 하나요] 굵은 재료를 바닥에 깔지 말고 흙 전체에 섞으세요. 배수는 층이 만드는 게 아니라 흙 자체의 구조가 만들어요. . 펄라이트 : 가장 무난해요. 전체 부피의 20~30% 정도 섞어요 . 훈탄(왕겨숯) : 배수와 통기를 같이 잡아줘요 . 바크 : 호야, 디시디아처럼 뿌리가 공기를 좋아하는 식물에 써요 비율은 식물마다 달라요. 뿌리가 물을 좋아하는 관엽이면 펄라이트 20% 정도로 가볍게, 호야나 다육류면 훨씬 굵고 성기게 가는 식이에요. 한 가지 배합으로 전부 해결되진 않아요. [바닥에 뭘 까는 게 아예 의미 없나요] 한 가지는 쓸모 있어요. 배수구멍이 큰 화분에서 흙이 빠져나가는 걸 막는 용도요. 그건 자갈층 대신 화분망이나 부직포 한 장이면 충분해요. 두껍게 깔 필요가 없어요. 배수구멍이 아예 없는 화분은 이야기가 다른데요. 그건 배수층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구멍 있는 화분에 심고 예쁜 화분은 겉에 씌우는 쪽이 훨씬 안전해요. [받침에 고인 물이 진짜 원인일 때가 많아요] 배수층보다 더 자주 문제가 되는 게 이거예요. 물을 준 뒤 받침에 물이 남아 있으면 흙이 계속 그 물을 빨아올려요. 물 주고 10~20분쯤 뒤에 받침 물은 비워주세요. 이거 하나만 바꿔도 과습이 많이 줄어요. [지금 분갈이해도 되나요] 한국 실내 기준으로, 8월 하순은 분갈이하기 나쁘지 않은 때예요. 9월 중순까지는 뿌리가 자리 잡을 시간이 남아 있어서요. 그보다 늦어지면 뿌리가 안정되기 전에 기온이 떨어지니까, 그때는 무리하지 말고 봄까지 기다리는 편이 나아요. 다만 지금 잎이 처져 있거나 병해충을 앓는 중이면 분갈이는 미루세요. 약해진 상태에서 뿌리를 건드리면 회복이 더 느려져요. 혹시 배수층 깔고 계셨던 분 계신가요? 다음 분갈이 때 한 번 안 깔고 비교해 보시면 차이가 느껴지실 거예요.
식물이야기
8월 실내는 뿌리파리가 제일 많이 늘어나는 때예요. 장마 지나고 습도는 높은데 에어컨 때문에 창문은 닫아두니까, 화분 흙 표면이 계속 축축한 상태로 있거든요. 한국 실내 기준으로 이맘때 문의가 제일 많이 들어오는 게 이 벌레예요. 먼저 초파리랑 구분해 주세요 부엌 음식물 쪽에서 나오면 초파리(과일파리)예요. 눈이 붉고 통통해요. 화분을 건드리면 흙에서 툭 튀어나오듯 날아오르면 뿌리파리예요. 2~3mm에 몸이 검고 다리가 길어서, 나는 모습이 좀 흐느적거려요. 잡는 방법이 완전히 다르니까 여기부터 갈라야 해요. 잡아도 계속 나오는 이유 눈에 보이는 건 성충인데, 성충은 사실 식물을 거의 안 건드려요. 일주일쯤 살면서 알을 100개 넘게 낳고 죽어요. 문제는 흙 속에 있는 유충이고, 알에서 성충까지 3~4주가 걸려요. 그러니까 오늘 보이는 성충을 다 잡아도, 흙 속에서 자라던 다음 세대가 며칠 뒤에 또 올라와요. 실패한 게 아니라 원래 그래요. 최소 3~4주는 이어서 봐야 끝나요. 흙 표면이 젖어 있는 게 원인이에요 유충은 축축한 흙 속 유기물을 먹고 자라요. 표면이 바싹 마르면 알이 못 버텨요. 그래서 순서가 이래요. 1. 물 주는 방식부터. 흙 표면 2~3cm가 마른 걸 손가락으로 확인하고 주세요. 저면관수(받침에 물을 받아 아래로 빨아올리게 하는 방식)로 바꾸면 표면이 계속 마른 상태로 있어서 효과가 좋아요. 2. 받침에 고인 물은 바로 버려요. 여기 한 곳만 남아 있어도 계속 번져요. 3. 흙 표면을 무기물로 덮어요. 마사토나 화산석을 1~2cm 두께로 덮으면 성충이 알 낳을 흙에 닿질 못해요. 얇게 뿌리면 사이로 다 들어가니까, 흙이 안 보일 만큼은 덮어 주세요. 4. 노란 끈끈이 트랩은 성충만 잡아요. 이것만으로는 안 끝나지만, 며칠 간격으로 붙은 개수를 보면 줄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같이 쓰면 좋아요. 유충까지 잡아야 할 때 다 자란 관엽이면 위 네 가지로 대개 정리돼요. 다만 씨앗을 뿌렸거나 삽수를 꽂아둔 화분, 어린 모종은 유충이 뿌리를 직접 갉아서 실제로 죽을 수 있어요. 이럴 땐 유충을 따로 잡아야 해요. - 비티(Bti, Bacillus thuringiensis subsp. israelensis) 성분 제품을 물에 타서 흙에 관주해요. 모기 유충용으로 나온 그 균이고, 파리목 유충에만 선택적으로 들어서 실내에서 쓰기 편해요. - 곤충병원성 선충(Steinernema feltiae) 도 같은 자리에 써요. 살아 있는 생물이라 보관 조건을 꼭 지켜야 해요. 둘 다 한 번으로 안 끝나요. 생활사가 3~4주라 그 주기에 맞춰 1~2주 간격으로 반복해야 해요. 살충제를 쓰신다면 실내 사용과 관주(흙에 붓기)가 가능하다고 표기된 제품인지 확인하고, 성분과 사용 농도를 그대로 지켜 주세요. 잎에 뿌리는 제품을 흙에 붓는 건 용도가 달라요.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있는 집이면 흙 표면을 만질 수 있으니, 마른 뒤에도 화분에 접근하지 못하게 해두시는 게 안전해요. 권하지 않는 것 계피가루나 과산화수소 희석액을 붓는 방법이 많이 도는데, 유충이 일시적으로 줄긴 해도 뿌리에 자극이 남고 반복하면 손해가 커요. 표면을 말리는 것과 덮는 것, 이 두 가지가 훨씬 확실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뿌리파리는 완전히 0으로 만들기보다 안 늘어나게 눌러두는 쪽에 가까워요. 흙이 있는 실내면 어느 정도는 들어와요. 여러분 집은 지금 어떠세요? 몇 개 화분에서 나오고 있는지, 어떤 방법까지 해보셨는지 댓글로 남겨 주시면 그 상황에 맞게 같이 봐드릴게요.
식물이야기
8월 하순이에요. 한국 실내 기준으로는 아직 생육기라 비료를 줘도 되는 시기가 맞아요. 다만 "줘도 되는 시기"와 "이 개체에 줘도 되는지"는 다른 이야기예요. 아래 세 경우에 해당하면 지금은 건너뛰는 게 나아요. ■ 1. 뿌리가 상한 개체 잎이 노랗게 지고 흙이 오래 안 마르는 상태라면 뿌리가 이미 상해 있을 수 있어요. 이때 비료는 회복을 돕는 게 아니라 반대로 작용해요. 상한 뿌리는 물도 제대로 못 빨아들이는데 흙 속 염류 농도만 올라가서, 남아 있는 뿌리까지 부담을 받아요. 먼저 할 일은 물 주기를 늦춰서 흙을 말리는 거예요. 새 잎이 한 장 나오는 걸 확인한 뒤에 묽게 시작하세요. ■ 2. 분갈이한 지 2~3주가 안 된 개체 시판 배양토에는 완효성 비료가 이미 섞여 있는 제품이 많아요. 거기에 또 주면 겹쳐요. 게다가 분갈이 직후에는 잔뿌리가 새로 나는 중이라 자극에 약해요. 새 잎이나 새 순이 움직이는 걸 본 다음에 시작하세요. ■ 3. 잎이 지기 시작한 괴근식물 스테파니아 노바(Stephania erecta)처럼 휴면하는 종이 여기에 해당해요. 잎이 하나둘 노래지며 지기 시작했다면 휴면 신호예요. 이때 준 비료는 흡수되지 않고 흙에 남아요. 잎이 다 진 뒤에는 물도 거의 끊고, 비료는 봄에 새 순이 올라올 때 다시 시작해요. (잎이 다 지는 게 이 종의 정상이라는 이야기는 8월 14일 글에 적어 뒀어요.) ■ 주기로 하셨다면, 지금은 액비 쪽이에요 지금 넣는 완효성 알비료는 효과가 두세 달 이어져서 성장이 느려지는 10월 이후까지 남아요. 안 쓰이는 양분이 흙에 쌓이는 셈이라 지금 시작할 자리는 아니에요. 알비료는 봄 분갈이 때가 제일 맞아요. 지금은 액체비료를 표기 희석 배수보다 묽게, 2주에 한 번 정도가 무난해요. 몬스테라 델리시오사(Monstera deliciosa)나 스킨답서스 같은 관엽은 9월 중순까지 주고, 그 뒤로는 간격을 벌리다가 끊으시면 돼요. 한 가지만 꼭 지켜 주세요. 비료는 물을 준 다음에 줍니다. 마른 흙에 바로 주면 뿌리가 상해요. ■ 활력제는 비료가 아니에요 흙에 꽂는 앰플이나 활력제를 비료로 알고 계신 분이 많아요. 둘은 역할이 달라요. 활력제는 미량 원소와 보조 성분 위주라 질소·인산·칼륨을 채워 주지는 못해요. 활력제를 꽂아 뒀으니 비료는 됐다고 보시면 안 되고, 반대로 비료를 주고 있으니 활력제가 필요 없는 것도 아니에요. ■ 반려동물이 있는 집이라면 알비료는 흙 위에 알갱이가 그대로 보여서 강아지나 고양이가 주워 먹는 일이 있어요. 흙 속에 묻어 주시거나 화분 접근을 막아 주세요. 액비를 준 직후에는 받침에 고인 물도 비워 주시는 게 좋아요. 마지막으로, 이건 제가 글 하나로 답을 드리기 어려운 부분이에요. 같은 종이라도 화분 크기, 흙 배합, 놓인 자리의 밝기에 따라 시비 간격이 꽤 달라져요. 지금 키우시는 종과 마지막으로 비료를 준 시기를 댓글로 적어 주시면, 그 경우를 다음 글에서 다뤄 볼게요.
식물이야기
8월은 물꽂이하기 제일 좋은 때예요. 한국 실내 기준으로 지금이 스킨답서스가 한창 자라는 시기라, 겨울보다 뿌리가 훨씬 빨리 납니다. 그런데 물꽂이가 실패하는 이유는 거의 하나예요. 자른 위치가 틀린 것. 뿌리는 마디에서만 나요 마디는 잎자루가 줄기에 붙는 자리예요. 그 자리 반대쪽을 보면 갈색 돌기가 하나 튀어나와 있는데, 그게 기근(공기뿌리)이에요. 물에 잠기면 이게 자라서 뿌리가 됩니다. 반대로 마디 없이 잎만 똑 떼어 물에 꽂으면, 몇 달이 지나도 뿌리가 안 나요. 잎은 싱싱한 채로 그대로 있으니까 '되고 있나 보다' 하고 기다리게 되는데, 애초에 뿌리가 날 자리가 없는 거예요. 자르는 법 1. 마디를 하나 고르고, 그 아래 1~2cm 지점을 자릅니다. 2. 물에 잠기는 쪽 잎은 떼어냅니다. 잎이 물에 잠기면 썩어요. 3. 마디가 물에 잠기게 꽂습니다. 잎은 물 밖에 있어야 해요. 4. 물은 3~4일에 한 번 갈아줍니다. 밝지만 직광은 아닌 자리에 두세요. 여름 실내에서는 보통 1~2주면 하얀 뿌리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개체나 빛에 따라 더 걸릴 수도 있어요. 3주가 지나도 아무 변화가 없다면 마디가 물에 안 잠겼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흙으로 옮기는 시점 뿌리가 4~5cm쯤 됐을 때가 좋아요. 물뿌리와 흙뿌리는 성질이 달라서, 물에서 너무 오래 키우면 옮긴 뒤에 몸살을 심하게 앓습니다. 길게 키울수록 좋은 게 아니에요. 옮길 흙은 배양토에 펄라이트를 섞어서 통기성을 높여 주세요. 물꽂이 뿌리는 약해서 잘 마르고 잘 통하는 흙이 편합니다. 화분은 작은 걸로 시작하는 게 좋아요. 이름이 헷갈리는 부분 우리가 흔히 스킨답서스라고 부르는 건 학명이 Epipremnum aureum(에피프렘눔 아우레움), 영어권에서는 포토스라고 불러요. 예전에 Scindapsus 속으로 분류됐던 흔적이 이름에 남은 거예요. 실제 Scindapsus 속인 스킨답서스 픽투스나 트루비는 다른 식물입니다. 물꽂이가 되긴 하는데 뿌리 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요. 위에 적은 1~2주는 에피프렘눔 기준이니, 픽투스나 트루비를 꽂으셨다면 더 여유를 두고 기다려 주세요.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있다면 스킨답서스는 잎과 줄기에 옥살산칼슘 결정이 있어요. 씹으면 입 안이 따갑고 붓습니다. 자른 줄기에서 나오는 수액도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작업 후에는 손을 씻어 주세요. 물꽂이 병은 특히 조심해야 해요. 투명한 병에 담긴 줄기는 고양이가 유독 관심을 보이는 모양이라, 손 안 닿는 자리에 두시는 게 안전합니다. 지금 물꽂이 해두신 것 있으세요? 며칠째인데 아직 뿌리가 안 보인다거나, 잎이 노래진다거나 하면 댓글로 알려 주세요. 어느 지점에서 막힌 건지 같이 봐요.
식물이야기
안녕하세요, 은주예요. 요즘 스테파니아를 들이신 분들이 계셔서 한 번 짚고 갈게요. 이 식물은 잎이 다 지는 게 정상인 시기가 따로 있어요. 그걸 모르고 물을 계속 주다가 잃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먼저 이름부터요. 국내에서 '스테파니아 노바'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것들은 판매처마다 가리키는 개체가 조금씩 달라요. 다만 시중에 도는 괴근성 스테파니아는 대개 Stephania erecta 계열이고, 수베로사(Stephania suberosa)까지 포함해 관리는 같은 방식으로 보셔도 됩니다. [지금은 성장기예요 — 8월 중순, 한국 실내 기준] - 덩굴이 올라오고 동그란 방패 모양 잎이 벌어지는 시기예요. - 흙이 속까지 마르면 흠뻑 주고, 다시 마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겉흙만 보고 자주 주지 마세요. - 밝은 간접광이 좋아요. 한낮 직광에 오래 두면 잎이 탑니다. [가을에 잎이 노래지고 다 떨어져요 — 그게 휴면입니다] 빠르면 9월 말, 대개 10~11월에 시작해요. 이때 죽은 줄 알고 물을 더 주는 것이 이 식물을 잃는 가장 흔한 경로예요. 괴근에 물이 남아 있으면 그대로 무릅니다. - 잎이 지기 시작하면 물을 확 줄이고, 다 지면 거의 끊어요. 한 달에 한 번 겉만 적시는 정도이거나, 아예 안 줘도 됩니다. - 괴근을 살짝 눌러봤을 때 단단하면 살아 있는 거예요. 물렁하거나 누른 자국이 남으면 이미 무르는 중입니다. - 봄에 새순이 올라오면 그때부터 다시 물을 시작해요. [흙은 물이 빠지는 쪽으로] 괴근이 흙에 반쯤 묻히도록 심고, 일반 배양토만 쓰기보다 마사토나 펄라이트 같은 배수재를 섞어 주세요. 괴근이 물에 잠긴 상태로 오래 두는 방식(물에 담가 뿌리를 내리는 방법)은 무르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있다면] 스테파니아가 속한 새모래덩굴과(Menispermaceae)는 알칼로이드를 함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약용으로 쓰이는 종이 있어요. 반려동물 독성에 대한 정리된 자료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료가 없다는 건 안전하다는 뜻이 아니에요. 뜯어먹을 수 없는 자리에 두시는 편을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솔직하게 덧붙이면, 휴면 시작 시기는 개체와 환경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실내가 따뜻하면 겨울에도 잎을 달고 있는 개체도 있어요. 그래서 달력이 아니라 잎을 보고 판단하시는 게 맞아요. 잎이 지면 물을 줄이고, 새순이 나면 다시 시작하는 것. 이것만 기억하셔도 겨울을 넘길 수 있습니다.
식물이야기
지금까지는 잎이 노래질 때, 물러질 때처럼 증상부터 짚는 글을 주로 썼는데요. 오늘은 증상이 생기기 전 이야기를 해볼게요. 한국 실내(아파트·주택) 8월 기준이에요. 장마가 끝나면서 실내가 두 가지로 확 달라졌어요. 한낮 햇빛이 세졌고, 에어컨을 계속 켜 두게 됐어요. 이 둘 때문에 며칠 전까지 멀쩡하던 자리가 갑자기 안 맞는 자리가 되기도 해요. ■ 에어컨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 잎끝이나 잎 가장자리가 바삭하게 마르는데 흙은 아직 축축하다면, 물이 모자라서가 아닐 수 있어요. 찬 바람이 계속 닿으면 잎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뿌리가 올려주는 속도를 앞질러요. 습도를 좋아하는 종이 먼저 티가 나요. 악어고사리(Microsorum musifolium)처럼 잎이 넓고 얇은 고사리류, 그리고 칼라데아·마란타류(칼라데아는 최근 Goeppertia 속으로 재분류된 종이 많아요)가 그래요. 중요한 건 송풍구와의 거리보다 바람이 지나가는 선상인지예요. 3m 떨어져 있어도 바람길 정면이면 계속 맞고 있는 거예요. 얇은 리본을 하나 매달아 두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 한낮에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창가 장마 동안 흐린 빛에 적응해 있던 잎에 갑자기 직광이 닿으면, 하얗거나 갈색으로 마른 자국이 남아요. 이 자국은 다시 초록으로 돌아오지 않아요. 세포가 죽은 자리라서, 새 잎이 나오면서 대체될 뿐이에요. 그늘에서 잘 지내던 종일수록 잘 데요. 고사리류, 스파티필름, 칼라데아가 그래요. (스파티필름은 천남성과라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씹으면 입안이 따갑고 아파요. 자리를 옮기실 때 손 닿는 높이인지도 같이 봐주세요.) 남향·서향 창이면 한낮에 레이스 커튼 한 겹이면 충분해요. 창에서 1m 안쪽으로 들이는 것도 방법이고요. ■ 반대로, 지금 더 밝은 데로 옮겨도 되는 것 호야 카노사(Hoya carnosa) 같은 호야류는 빛이 부족하면 잎만 나고 꽃대가 안 올라와요. 직광만 피한 밝은 자리, 그러니까 동향 창가나 남향 창에서 조금 안쪽이 좋아요. 다만 한 번에 옮기지 말고 며칠에 걸쳐 조금씩 밝은 쪽으로 옮겨 주세요. 사람 눈에는 비슷해 보여도 잎에는 꽤 큰 변화예요. ■ 자리를 옮겼다면 물 주기도 다시 봐요 이걸 놓치기 쉬워요. 바람이 없는 안쪽으로 들이면 흙이 훨씬 늦게 말라요. 전에 주던 간격 그대로 주면 이번엔 과습으로 가기 쉬워요. 옮기고 나서 2~3주는 달력이 아니라 흙을 만져 보고 주세요. 손가락을 2~3cm 넣어 보고 축축하면 하루이틀 더 기다리는 식으로요. ■ 솔직히 말씀드리면 자리에 따라 며칠 만에 표가 나는 종이 있고, 몇 주가 지나야 아는 종도 있어요. 그래서 "이 자리면 무조건 괜찮다"고는 못 드려요. 대신 옮긴 날짜를 화분에 적어 두시면, 나중에 원인을 되짚을 때 훨씬 수월해요. 여러분 집은 요즘 어느 쪽이 문제였나요? 에어컨 쪽인지 창가 쪽인지, 어떤 종을 키우고 계신지 댓글로 남겨 주시면 그 종에 맞춰 더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식물이야기
며칠째 잎이 노래질 때, 물러질 때 확인할 것들을 적었는데요. 사실 제일 쉬운 건 들이기 전에 거르는 거예요. 오늘은 강아지·고양이랑 같이 사는 분들을 위한 이야기예요. 한국 실내 기준이고, 계절과는 상관없이 늘 해당돼요. 먼저 하나만 짚고 갈게요. 흔히 '독성 식물'이라고 한 덩어리로 묶는데, 위험의 급이 완전히 달라요. 입이 좀 아픈 것과 응급실 가는 것을 같은 말로 부르니까, 정작 진짜 위험한 걸 대수롭지 않게 넘기게 되더라고요. ■ 1급 — 소철류 (Cycas revoluta, Zamia 속) 이건 다른 것들과 급이 달라요. 소철·플로리다소철처럼 소철목에 드는 식물에는 사이카신(cycasin)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개가 삼키면 구토·설사에서 그치지 않고 간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특히 씨앗에 가장 많이 들어 있고, 잎이나 줄기에도 있어요. 해외 중독 사례 보고에서 치사율이 높게 나오는 식물이에요. 강아지가 있는 집이라면 저는 아예 들이지 않는 쪽을 권해요. 소철 자체는 튼튼하고 키우기 쉬운 좋은 식물이지만, 그건 반려동물이 없는 집 이야기예요. 이미 키우고 있다면 개가 절대 닿지 못하는 방에 두시고, 떨어진 잎 조각도 바로 치워주세요. ■ 2급 — 천남성과 (몬스테라·필로덴드론·스킨답서스·알로카시아·스파티필름·안스리움) 집에 있는 관엽 대부분이 여기예요. 이 친구들 조직에는 불용성 칼슘옥살레이트라는 바늘 모양 결정이 들어 있어서, 씹으면 입안이 따갑고 아파요. 침을 흘리고, 입을 자꾸 긁고, 토하기도 해요. 다만 소철과는 상황이 달라요. 너무 아파서 대개 조금 씹다 뱉기 때문에 많이 삼키기가 어렵고, 보통은 하루 안에 가라앉아요. 그래도 입이나 혀가 눈에 띄게 붓거나, 침을 계속 흘리거나, 숨쉬기 불편해하면 바로 병원이에요. 기도가 붓는 경우가 드물게 있어요. ■ 비교적 마음 놓을 수 있는 것 미국동물학대방지협회(ASPCA)가 개·고양이에 무독성으로 올려둔 것들이에요. 호야 카노사(Hoya carnosa), 보스턴고사리(Nephrolepis exaltata), 칼라데아, 마란타, 페페로미아, 아레카야자요. 저희 집도 고양이가 있어서 이 쪽으로 많이 두고 있어요. ■ 여기서부터는 저도 모르는 영역이에요 이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무독성 목록에 없다'는 건 안전하다는 뜻이 아니라, 자료가 없다는 뜻이에요. 호야만 해도 200종이 넘는데 목록에 오른 건 카노사 정도예요. 하트호야(케리)나 요즘 인기 많은 디시디아는 위험하다는 보고도 없지만 안전하다는 검증도 없어요. 저는 이런 경우 "안전해요"라고 말하지 않고, 닿지 않는 자리에 두시라고 말씀드려요. 모르는 걸 안다고 하면 그 말 믿고 낮은 선반에 두시게 되니까요. ■ 만약 먹었다면 - 무엇을, 얼마나, 언제 먹었는지 먼저 정리하세요 - 먹은 식물의 사진이나 잎 조각을 챙겨서 병원에 가세요. 종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처치가 달라요 - 인터넷 보고 억지로 토하게 하지 마세요. 성분에 따라 오히려 위험해요 - 소철을 먹었다면 증상이 없어도 바로 가세요. 간 손상은 하루 이틀 뒤에 드러나요 ■ 배치 팁 하나 행잉으로 올리는 게 도움이 되긴 하는데, 고양이한테는 만능이 아니에요. 어차피 선반 위로 올라가고, 늘어진 줄기는 오히려 장난감처럼 보이거든요. 고양이가 있는 집이면 위험한 종은 위치를 바꾸는 것보다 아예 다른 방으로 옮기는 편이 확실해요. 혹시 지금 키우는 것 중에 이름을 모르겠는 게 있으면 댓글에 사진 남겨주세요. 종부터 같이 찾아볼게요.
식물이야기
안녕하세요, 은주예요. 요즘 "여름이니까 물을 자주 줘야죠?" 하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요. 반은 맞고 반은 틀려요. 같은 8월 실내에 두어도 어떤 아이는 목이 말라 있고, 어떤 아이는 지금 물을 줄이는 게 맞거든요. 오늘은 종별로 갈리는 지점만 짧게 정리해 볼게요. (한국 실내, 8월 중순 기준이에요.) ■ 지금 더 자주 봐야 하는 쪽 잎이 넓고 얇아서 증산이 빠른 아이들이에요. - 스파티필름(Spathiphyllum wallisii) : 물이 부족하면 잎 전체가 축 처져서 신호를 크게 줘요. 다만 처졌다고 무조건 물 부족은 아니에요. 겉흙부터 확인해 주세요. - 공작고사리(Adiantum raddianum) : 고사리 중에서도 특히 마름에 약해요. 한 번 바싹 마르면 그 잎은 되살아나지 않고 새 잎으로 갈아입어야 해요. - 칼라데아류(Goeppertia, 구 Calathea) : 잎 가장자리가 말리기 시작하면 이미 늦은 편이에요. ■ 지금 오히려 줄이는 게 나은 쪽 의외로 여름이 힘든 아이들이에요. - 에케베리아 같은 다육식물(Echeveria spp.) : 원산지 기준으로 고온기에는 성장을 늦추고 쉬어요. 여기에 한국 여름 특유의 고온다습이 겹치면 뿌리가 물러지기 쉬워요. 이 시기엔 흙이 완전히 마르고도 며칠 더 두는 편이 안전해요. - 사막 계열 선인장 : 같은 이유예요. 덥다고 물을 늘리면 뿌리부터 상해요. ■ 헷갈리기 쉬운 자리 생김새로 묶으면 틀리는 대표적인 예가 립살리스(Rhipsalis)예요. 이름도 생김새도 선인장이지만 사막이 아니라 숲에 붙어 사는 착생식물이라, 다육이나 사막 선인장처럼 바싹 말리면 줄기가 쪼그라들어요. 다육 코너에서 데려왔더라도 관리는 다르게 해 주세요. ■ 여름에 제일 많이 속는 것 — 에어컨 에어컨을 켠 방은 겉흙만 빨리 말라요. 온도가 낮아 속흙은 그대로 젖어 있는데, 겉흙만 만져 보고 물을 주다 보면 과습으로 갑니다. 여름 과습 상담의 꽤 많은 경우가 여기예요. 그래서 저는 두 가지로 봐요. 손가락을 2~3cm 정도 찔러 속흙을 확인하는 것, 그리고 물을 흠뻑 준 직후의 화분 무게를 기억해 뒀다가 들어 보는 것. 무게가 제일 정직해요. "며칠에 한 번"이라고 딱 잘라 말씀드리기는 어려워요. 통풍, 에어컨 사용 시간, 화분 재질(토분인지 플라스틱인지), 흙 배합에 따라 마르는 속도가 정말 많이 달라지거든요. 주기를 외우기보다 상태를 보는 쪽이 결국 빨라요. ■ 참고로 스파티필름은 칼슘 옥살레이트 성분이 있어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잎을 씹으면 입 안이 자극받을 수 있어요. 손이 닿지 않는 자리에 두시는 게 좋아요. 위에 적은 공작고사리, 칼라데아, 에케베리아, 립살리스는 이 부분에서는 비교적 안심하셔도 괜찮아요. 그리고 다육이나 선인장 화분에서 물 빠짐이 계속 더디다면, 지금 당장 분갈이하기보다 더위가 한풀 꺾이는 9월 중순 이후에 하시는 걸 권해요. 그때 배수재 비율을 조금 올려 주시면 다음 여름이 한결 수월해요. 여러분 집은 어떤가요? 올여름 유난히 물 먹는 속도가 달라진 아이가 있으면 댓글로 알려 주세요. 어떤 자리에 두셨는지도 같이 적어 주시면 같이 짚어 볼게요.
식물이야기
안녕하세요, 은주예요. 한국 실내 기준 8월 이야기예요. 그동안 잎이 노랗다, 축 처졌다 같은 증상 이야기를 주로 적었는데 오늘은 좀 다른 쪽을 써볼게요. 호야와 디시디아는 물주기를 아무리 조심해도 흙이 안 맞으면 여름을 넘기기 어렵거든요. [두 식물은 원래 흙에 뿌리를 내리지 않아요] 호야(Hoya spp.)와 디시디아(Dischidia spp.)는 둘 다 협죽도과 박주가리아과에 속하는 착생식물이에요. 동남아시아 숲에서 나무 줄기나 가지에 붙어 자라죠. 뿌리가 닿는 자리는 흙이 아니라 나무껍질과 이끼, 낙엽이 얇게 얹힌 층이에요. 비가 오면 흠뻑 젖었다가 몇 시간이면 마르는 자리요. 그러니까 이 뿌리는 '젖었다 마르는' 것에 맞춰져 있지, '촉촉하게 유지되는' 것에 맞춰져 있지 않아요. [일반 배양토가 문제가 되는 지점] 시중 배양토는 피트모스나 코코피트가 주재료라 물을 오래 머금어요. 관엽식물 대부분에는 좋은 성질이에요. 그런데 착생 뿌리에는 그 시간이 너무 깁니다. 미세한 입자가 알갱이 사이 공기층까지 메워서, 겉흙이 말라 보여도 안쪽은 며칠씩 젖어 있어요. 여름이 특히 위험한 건 실내 온도 때문이에요. 젖은 흙에 높은 온도가 겹치면 뿌리가 산소를 못 받는 상태가 오래 갑니다. 제가 그동안 쓴 글에서는 '물을 줄이세요'라고 자주 말씀드렸는데, 호야와 디시디아는 반대예요. 물을 줄이는 게 아니라 빨리 마르는 흙으로 바꾸고 자주 주는 쪽이 맞아요. [어떻게 배합하나요] 시작점으로 쓰기 좋은 비율이에요. 정답은 아니고, 집이 건조하면 바크를 조금 줄입니다. - 바크 6 - 펄라이트 3 - 훈탄 1 바크는 알갱이가 굵어서 물이 통과하고 공기가 남아요. 펄라이트는 가벼워서 흙이 뭉치지 않게 하고, 훈탄(왕겨숯)은 통기를 도우면서 뿌리 주변을 완충해 줍니다. 디시디아는 호야보다 더 극단적이라 메이져(Dischidia major)나 밀리언하트(D. ruscifolia)는 바크만으로 심거나 수태에 감아 걸어 두기도 해요. 같은 호야라도 잎이 두꺼운 카노사 계열은 더 잘 마르는 배합이 낫고, 잎이 얇은 종은 조금 덜 건조하게 잡아요. 종마다 다르니 한 화분 기준을 모든 화분에 그대로 옮기지는 마세요. [지금 바로 분갈이하시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한여름 분갈이는 권하지 않아요. 뿌리를 건드리면 회복에 힘이 드는데 실내 온도가 높으면 그 회복이 더딥니다. 9월 중순 넘어 더위가 꺾이면 그때가 좋아요. 예외는 하나예요. 화분을 들었을 때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줄기 밑동이 물컹하면 이미 뿌리가 상하는 중이라 계절을 따질 상황이 아니에요. 그건 바로 꺼내서 상한 뿌리를 정리하는 게 맞습니다. [주의] 줄기를 자르면 흰 유액이 나와요. 협죽도과 식물의 특징인데 피부나 눈에 닿으면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손을 씻어 주세요. 호야 중에는 반려동물에 무독으로 분류된 종이 있지만 디시디아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요. 확실하지 않은 건 확실하지 않다고 말씀드리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강아지나 고양이가 잎을 뜯는 집이라면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 걸어 주세요. 혹시 지금 호야나 디시디아를 일반 배양토에 심어 두셨다면, 물 준 뒤로 화분 무게가 며칠째 안 줄어드는지 한번 들어봐 주세요. 그게 제일 빠른 확인이에요. 여러분은 어떤 배합 쓰고 계신지도 댓글로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식물이야기
호야를 몇 년째 키우는데 잎만 무성하고 꽃은 한 번도 못 봤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요. 물도 잘 주고 밝은 자리에 뒀는데 왜 안 필까 싶으실 텐데, 의외로 원인이 가위인 경우가 많아요. ■ 꽃이 진 자리를 자르지 마세요 호야(Hoya spp., 협죽도과 박주가리아과)는 꽃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 짧은 돌기 같은 게 남아요. 이걸 꽃대, 화경(peduncle)이라고 하는데 호야는 이 화경을 여러 해 동안 계속 써요. 다음 꽃도, 그다음 꽃도 같은 자리에서 다시 나와요. 다른 식물처럼 시든 꽃대를 깔끔하게 정리해 버리면, 그 자리에서 나올 꽃을 몇 년치 한꺼번에 없애는 셈이 돼요. 마르고 볼품없어 보여도 그냥 두세요. 해가 지날수록 화경이 조금씩 길어지고 그만큼 꽃송이도 커져요. ■ 나머지 조건 · 빛 — 잎만 살리는 빛과 꽃까지 보는 빛은 달라요. 잎은 어두워도 꽤 버티지만 꽃은 밝은 간접광이 꾸준해야 나와요. 창가 가까이 두시되 여름 한낮 직사광에는 잎이 타니 레이스 커튼 한 겹 정도가 좋아요. · 화분 — 호야는 원래 나무에 붙어 사는 착생 성향이 있어요. 뿌리가 화분에 꽉 찬 상태에서 꽃이 더 잘 올라오는 편이라, 잎이 잘 자란다고 서둘러 큰 화분으로 옮기지 않으셔도 돼요. · 흙 — 일반 배양토만 쓰면 뿌리가 답답해해요. 바크에 펄라이트와 훈탄을 섞어 물이 바로 빠지는 배합으로 만들어 주세요. 대략 바크 5 : 펄라이트 3 : 훈탄 2 정도면 무난해요. · 물 — 잎이 두꺼워서 물을 잎에 저장해요. 흙이 속까지 마른 걸 확인하고 주시고, 애매하면 하루 이틀 더 기다리는 쪽이 안전해요. ■ 8월 실내에서 특히 조심할 것 (한국 실내 기준이에요) 여름은 호야가 잘 크는 철이라 물을 자주 주고 싶어지는데, 에어컨 켠 실내는 통풍이 안 되면서 흙만 오래 젖어 있기 쉬워요. 더우니까 금방 마르겠지 하고 짐작하지 마시고 흙을 직접 만져 보고 주세요.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는 자리도 피해 주세요. 잎끝이 마르거나 올라오던 꽃봉오리가 떨어지기도 해요. ■ 봉오리가 올라왔다면 봉오리가 보이기 시작하면 화분을 옮기거나 방향을 돌리지 않는 편이 좋아요. 옮기고 나서 봉오리가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정확한 원인까지는 저도 단정 못 하겠어요. 다만 그냥 두는 게 손해 볼 일은 아니니까 꽃이 필 때까지는 자리를 지켜 주시길 권해요. 그리고 꽃이 피면 꽃 아래로 끈적한 꿀이 떨어져요. 이건 고장이 아니라 정상이에요. 바닥이나 가구에 자국이 남을 수 있으니 받침을 하나 깔아 두시면 좋아요. ■ 주의할 점 호야 카르노사(Hoya carnosa)는 개·고양이에게 독성이 있는 식물로 분류되지는 않아요. 다만 호야는 종류가 워낙 많아서 모든 종이 확인된 건 아니고, 줄기나 잎을 자를 때 나오는 흰 즙은 피부나 눈에 자극이 될 수 있어요. 손질하실 때는 장갑을 끼시고, 아이나 반려동물이 뜯어 먹지 않게만 신경 써 주세요. 혹시 꽃대를 이미 잘라 버리셨더라도 식물이 잘못된 건 아니에요. 새 화경이 나오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이라, 위 조건만 맞춰 두고 기다려 보세요.
식물이야기
알로카시아(토란과 Alocasia속) 잎이 하나둘 누렇게 뜨더니 결국 다 떨어지고 흙 위에 아무것도 안 남으면, 대부분 바로 버리세요. 근데 잠깐만요. 알로카시아 중에는 겨울철이나 환경이 갑자기 바뀌었을 때 스스로 잎을 다 정리하고 땅속 구근(덩이줄기)만 남기는 종류가 있어요. 대표적으로 오도라(거인토란, Alocasia odora)처럼 크고 튼튼하게 자라는 종이 이런 휴면 경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고, 아마조니카·폴리·프라이덱 같은 관상용 개량종도 저온이나 급격한 광량 변화를 겪으면 비슷하게 반응할 수 있어요. 다만 개체마다 편차가 커서 무조건 이렇다고 단정하긴 어려워요. 버리기 전에 확인할 것은 하나예요. 흙 속 구근을 살짝 파보고 손가락으로 눌러보세요. 단단하고 마르지 않았다면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반대로 물컹하거나 누르면 물이 배어나오고 시큼한 냄새가 난다면 그건 뿌리썩음으로 죽은 거예요. 구근이 단단하면 물은 확 줄이고, 서늘하되 얼지 않는 곳(10도 안팎)에 흙이 마른 채로 며칠 더 두고 기다려보세요. 기온이 오르는 봄에 새순이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있어요. 다만 몇 주를 기다려도 아무 변화가 없다면 그때는 정말 죽은 것일 수 있으니, 무작정 오래 붙잡고 있을 필요는 없어요. 애초에 구근이 상하는 걸 줄이려면 물빠짐이 중요해요. 기존 흙에 천연펄라이트나 바크를 섞어 배수를 개선해주면 겨울철 과습으로 인한 뿌리썩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돼요. 한 가지 꼭 짚을 것은, 알로카시아 잎과 줄기에는 옥살산칼슘 결정이 들어있어서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씹으면 입 안이 화끈거리고 침을 많이 흘릴 수 있어요.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시는 게 안전해요. (한국 실내 기준으로 쓴 글이에요. 베란다나 야외에서 키우신다면 온도 변화가 더 크니 더 주의해서 봐주세요.)
식물이야기
집집마다 하나씩 있는 금전수(자미오쿨카스, Zamioculcas zamiifolia)인데요, 장마가 끝난 요즘 같은 시기에 잎이 갑자기 노랗게 변하면서 축 처지는 경우가 많아요. 오늘은 원인과 확인법을 정리해봤어요. 1. 가장 흔한 원인은 과습이에요 금전수는 아프리카 동부의 건조한 지역이 원산지라, 땅속 덩이줄기(리좀)에 물을 저장해두고 오래 버티는 식물이에요. 물을 자주 안 줘도 잘 사는 대표적인 식물로 꼽히는데, 반대로 흙이 계속 젖어 있으면 뿌리가 쉽게 무르고 그 신호가 잎의 노란 변색으로 먼저 나타나요. 2. 지금 시기(장마 직후 8월)는 특히 조심해야 해요 한국 실내 기준으로 장마가 끝난 직후인 지금은 습도가 여전히 높아서, 겉흙은 말라 보여도 화분 속은 젖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평소 물 주기 간격을 그대로 유지하면 금전수 입장에서는 계속 과습 상태가 되는 셈이에요. 3. 확인하는 방법 겉흙만 보지 마시고 화분 속 5cm 이상 손가락을 넣어 젖어있는지 확인해보세요. 금전수는 흙이 완전히 말랐다고 느껴지고 나서도 2~3일 더 기다렸다가 물을 줘도 괜찮아요. 화분 받침에 물이 고여 있다면 바로 비워주세요, 뿌리가 계속 물에 잠겨 있는 상태가 제일 위험해요. 4. 이미 줄기까지 물렁해졌다면 잎만 노란 게 아니라 땅에 가까운 줄기 아랫부분을 눌렀을 때 물컹하다면 이미 뿌리썩음이 시작된 거예요. 이 경우엔 소독한 가위나 칼로 검게 무른 부분을 깨끗한 조직이 나올 때까지 잘라내고, 남은 부분은 며칠 말린 뒤 배수가 잘 되는 새 흙에 옮겨 심어주세요. 5. 자연스러운 노화와는 구분해주세요 금전수는 원래 가장 아래쪽 오래된 잎을 하나씩 떨어뜨리면서 자라요. 아래쪽 잎 한두 장만 노랗게 변하고 새로 나는 잎은 멀쩡하다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반면 새순까지 노랗게 나오거나 여러 장이 한꺼번에 변한다면 과습을 의심해보세요. 주의: 금전수 수액에는 칼슘 옥살레이트 결정이 들어있어서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씹거나 즙이 피부에 닿으면 입과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요. 가지치기하거나 옮겨 심을 때는 장갑을 끼고, 반려동물이 다니는 곳에는 두지 않는 걸 권장해요. 정확한 원인은 뿌리 상태를 직접 봐야 확실히 알 수 있어요. 화분에서 살짝 빼서 뿌리 색을 확인해보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식물이야기
파키라(Pachira aquatica, 돈나무·머니트리)를 키우다 잎이 축 처지고 노랗게 변하면 물이 부족한가 싶어서 오히려 물을 더 주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파키라는 잎이 처질 때 원인의 대부분이 반대로 과습이에요.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해요. 화분 흙 속에 손가락을 5cm 정도 넣어보고 축축하다면 물이 부족한 게 아니라 배수가 문제예요. 화분 받침에 물이 고여 있진 않은지, 배수구가 막히진 않았는지 먼저 봐주세요. 뿌리 쪽에서 시큼하거나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뿌리썩음이 진행 중일 수 있어요. 파키라는 흙 겉면이 완전히 마르고 나서 물을 주는 게 기본이에요(한국 실내 기준, 여름철엔 보통 7~10일 간격). 화분 바닥 배수층이 부족하면 물 주는 간격을 늘려도 안쪽이 계속 축축할 수 있어서, 심하면 펄라이트나 마사토를 섞어 분갈이하는 게 근본적인 해결이에요. 다행히 파키라는 ASPCA 기준으로 반려동물에게 비교적 안전한 식물로 알려져 있어요. 다만 잎을 많이 씹어 먹으면 구토나 설사 같은 가벼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반려동물이 뜯어 먹지 않도록은 신경 써주세요. 여러분의 파키라는 요즘 어떤가요? 잎 상태나 증상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같이 봐드릴게요!
식물이야기
극락조(스트렐리치아 레기나에, Strelitzia reginae)는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대형 관엽식물로 인기가 많아요. 그런데 잎끝이 갈색으로 마르고 바스락거리는 증상을 겪으면 비료를 더 챙겨줘야 하나 싶어서 비료를 추가로 주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면 오히려 상태가 나빠질 수 있어요. 먼저 알아두세요. 잎끝마름은 대개 비료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비료 염류가 뿌리 끝을 태워서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액상비료나 화학비료를 자주 준 경우 흙 속에 미네랄 염류가 쌓이고, 뿌리가 손상되면서 잎끝부터 갈변이 시작돼요. 순서대로 확인해 보세요. 1. 최근에 비료를 자주 준 적이 있는지, 흙 표면에 하얀 결정(소금기 같은 것)이 보이는지 확인하세요. 보인다면 염류 집적일 가능성이 커요. 2. 맞다면 화분을 싱크대나 욕실로 옮겨 흙 위에서 물을 천천히 부어 화분 아래로 흘려보내는 걸 2~3번 반복하세요(염류 씻어내리기). 3. 그 다음부터는 액상비료보다 완효성 알비료로 바꾸고, 생육기(봄~가을)에 표시된 용량보다 적게, 월 1회 정도만 주세요. 휴면기인 겨울에는 비료를 주지 않아요. 염류 집적이 아니라면 다른 원인도 있어요. - 실내 습도가 40% 아래로 낮으면 잎끝부터 마르기 쉬워요. 여름철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는 자리는 피하고, 필요하면 잎에 물을 자주 뿌려주세요. - 화분이 작아 뿌리가 꽉 찬 경우(뿌리막힘)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요. 화분 바닥 배수구멍으로 뿌리가 삐져나와 있다면 분갈이 시기예요. 시중에는 잎이 크고 튼튼한 니콜라이 극락조(Strelitzia nicolai)와, 좀 더 작고 화려한 주황빛 꽃이 피는 레기나에(Strelitzia reginae) 두 종류가 흔히 유통돼요. 니콜라이가 몸집이 크고 내음성도 강해 관리가 조금 더 수월한 편이지만, 위 잎끝마름 관리법은 두 종 모두 비슷하게 적용돼요. 주의할 점도 있어요. 극락조는 반려동물(개·고양이)에게 경미한 독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씹으면 구토나 침흘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잎을 뜯어 먹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이 글은 한국 실내 재배, 한여름 기준으로 썼어요. 베란다나 마당처럼 온도·습도 변화가 큰 곳은 상황이 다를 수 있어요.
식물이야기
벤자민고무나무(Ficus benjamina)를 들이고 며칠 만에 잎이 우수수 떨어져서 놀라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 정도는 대부분 정상이에요. 벤자민고무나무는 자리를 옮기거나 온도·햇빛이 조금만 바뀌어도 스트레스로 잎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식물이라 '적응 낙엽'이라고 불러요. 새 환경에 자리 잡으면서 2~3주 안에 새순이 다시 나기 시작한다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다만 지금 같은 한여름에는 진짜 신경 써야 할 문제가 따로 있어요, 바로 응애(스파이더 마이트)예요. 에어컨을 트는 실내는 온도는 적당해도 습도가 확 떨어지는데, 응애는 이렇게 덥고 건조한 환경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요.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해요. 잎 앞면에 노랗거나 하얀 아주 작은 점들이 깨알처럼 흩어져 있다면 응애가 즙을 빨아먹은 흔적이에요. 심해지면 잎 뒷면이나 줄기 사이에 거미줄처럼 가는 실이 보이기 시작하고, 잎 전체가 뿌옇게 색이 바래요. 흰 종이를 잎 밑에 대고 톡톡 털어봤을 때 깨알만 한 점이 떨어져 꼼지락거리면 응애가 맞아요. 대처는 이렇게 해보세요. 1) 초기라면 잎 앞뒤를 흐르는 물로 씻어내는 것만으로도 상당수가 떨어져 나가요. 특히 잎 뒷면을 신경 써서 닦아주세요. 2) 다른 식물과는 잠시 거리를 두세요. 응애는 잎과 잎이 스치기만 해도 옮겨 다녀요. 3) 심하면 응애 전용 약제가 필요해요. 일반 살충제는 잘 안 듣는 경우가 많아요. 응애의 생활 주기가 짧아서(약 1주) 한 번 뿌리고 끝내지 말고 7~10일 간격으로 2~3회 반복해야 알에서 깨어난 개체까지 잡을 수 있어요. 4) 가장 중요한 건 예방이에요.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는 자리는 피하고, 주 1~2회 잎에 분무를 해주거나 화분을 여러 개 모아두면 주변 습도가 올라가 응애가 훨씬 덜 생겨요.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하나 더 챙겨주세요. 벤자민고무나무를 비롯한 고무나무류는 줄기나 잎을 자르면 하얀 수액이 나오는데, 이 수액이 피부나 입에 닿으면 자극을 일으킬 수 있어요. 반려묘·반려견이 잎을 뜯어 먹지 않도록 손이 닿기 어려운 곳에 두시고, 가지치기 후에는 손을 씻어주세요. 참고로 같은 '고무나무'라는 이름이 붙어도 인도고무나무(Ficus elastica)나 떡갈잎고무나무(Ficus lyrata)는 벤자민고무나무보다 환경 변화에 훨씬 둔감한 편이에요. 물주기나 채광 요령은 비슷하지만, 유독 잎을 잘 떨어뜨리는 예민함은 벤자민고무나무 쪽이 두드러져요. 다만 새순 없이 잎이 짧은 기간에 급격히 다 떨어진다면 적응 낙엽이 아니라 과습이나 저온 피해일 수 있어요. 이 경우는 화분 상태나 뿌리를 직접 봐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어서, 글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워요.
식물이야기
오늘은 관리법 대신 벌레 이야기를 짧게 해볼게요. 오늘 다루는 건 인도고무나무(Ficus elastica)예요. 벤자민고무나무(Ficus benjamina)나 떡갈잎고무나무(Ficus lyrata)와는 잎 모양도 관리 포인트도 조금씩 달라서, 여기서는 잎이 크고 두꺼운 인도고무나무를 기준으로 씁니다. ■ 이런 증상이면 깍지벌레예요 잎 뒷면이나 줄기 마디에 하얗고 볼록한 솜뭉치 같은 것이 붙어 있고, 잎이나 바닥이 끈적하다면 깍지벌레예요. 방치하면 그 끈적한 분비물에 그을음병(검은 곰팡이)까지 겹쳐서 잎이 까맣게 보이기도 해요. ■ 왜 생기나요 깍지벌레는 실내가 건조하고 통풍이 안 될 때 잘 붙어요. 에어컨을 튼 여름 실내가 딱 그 조건이라, 오히려 장마보다 무더위가 시작된 지금이 더 조심할 시기예요. ■ 이렇게 없애세요 숫자가 적다면 알코올을 묻힌 면봉이나 솜으로 한 마리씩 직접 닦아내는 게 제일 확실해요. 많이 번졌다면 지방산칼륨 성분의 살충 비누를 물에 희석해 잎 앞뒤로 골고루 뿌리고, 4~5일 간격으로 2~3회 반복하세요. 알에서 계속 깨어나기 때문에 한 번에 안 없어집니다. ■ 예방은 이렇게 한 달에 한두 번 물걸레로 잎을 닦아주면 초기에 발견하기 쉽고, 벌레도 잘 못 붙어요. 새로 들인 화분은 2주 정도 다른 식물과 떨어뜨려 두는 것도 도움이 돼요. ■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있다면 인도고무나무의 하얀 진액은 라텍스 성분이라 반려동물이나 아이의 피부나 입에 닿으면 가려움이나 구토 같은 자극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요. 가지치기할 때는 장갑을 끼고, 자른 단면은 마른 뒤에 만지게 해주세요.
식물이야기
홍콩야자(쉐플레라, Schefflera arboricola)는 관리가 쉬운 편이라 인기가 많은데, 어느 날부터 멀쩡하던 잎이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하면 당황스럽죠. 잎이 더 큰 셰플레라 악티노필라(대형 홍콩야자, 접시꽃나무라고도 불려요)와 헷갈리기도 하는데, 잎 크기와 물 요구량이 조금씩 달라서 정확히 어떤 종인지부터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잎 떨어짐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갈려요. 첫째, 과습으로 인한 뿌리 문제예요. 화분을 살짝 들어봤을 때 묵직하고, 흙 표면이 계속 축축하다면 이쪽을 의심하세요. 화분 가장자리 흙을 손가락으로 파서 뿌리를 살짝 확인했을 때 색이 거무튀튀하고 물렁하면 뿌리썩음이 진행 중인 거예요. 요즘처럼 장마철에 실내 습도가 높고 물빠짐이 안 좋은 화분이면 특히 잘 생겨요. 이때는 물주기를 멈추고, 흙 표면이 손가락 한마디 깊이까지 바짝 마른 뒤에만 물을 주세요. 화분 밑에 물이 고여 있다면 바로 버려주시고요. 둘째,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예요.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는 자리, 문 열 때마다 찬바람이 드는 자리, 또는 화분을 급하게 옮긴 직후라면 홍콩야자가 스트레스를 받아 잎을 떨어뜨릴 수 있어요. 이 경우는 뿌리가 멀쩡하니 흙이나 뿌리 상태보다 화분 위치부터 되짚어보시는 게 맞아요. 두 원인을 확실히 구분하기 어렵다면, 뿌리 상태를 먼저 보시는 걸 권해요. 뿌리가 멀쩡한데 위치 문제까지 없다면 시간을 두고 지켜보셔도 괜찮아요. 다만 뿌리썩음이 이미 진행됐다면 검게 물러진 뿌리를 깨끗한 가위로 잘라내고 물빠짐이 좋은 흙으로 분갈이해주셔야 더 번지지 않아요. 홍콩야자는 잎과 줄기에 수산화칼슘 결정이 들어 있어서,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씹으면 입과 목이 따갑거나 침을 많이 흘리는 등 자극 증상이 생길 수 있어요.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시고, 혹시 씹은 걸 봤다면 병원에 문의하시는 게 안전해요. 이 글은 한국 실내 환경, 장마철 기준으로 썼어요. 에어컨 사용이 많은 여름철에는 통풍구 위치도 한 번 더 확인해보세요.
식물이야기
스파티필름(Spathiphyllum spp., 흔히 '피스릴리'라고도 불러요)은 목마르면 잎이 축 처지는 걸로 신호를 아주 잘 보여주는 식물이에요. 그런데 이 처짐이 늘 '물 주세요'라는 뜻은 아니라서, 반대로 하면 오히려 상태가 나빠질 수 있어요. 먼저 흙에 손가락을 3~4cm 정도 넣어보세요. 흙이 바짝 말라 있고 화분을 들었을 때 가볍다면 목마름이에요. 물을 흠뻑 주면 보통 몇 시간 안에 잎이 다시 꼿꼿해져요. 반대로 흙이 젖어 있는데도 처져 있고, 화분을 들었을 때 무겁고, 밑동 쪽에서 시큼한 냄새나 거뭇한 변색이 보인다면 과습으로 뿌리가 썩고 있는 거예요. 이 상태에서 물을 더 주면 뿌리가 더 상해요. 화분에서 꺼내 뿌리를 확인해서, 물러진 갈색 뿌리는 깨끗한 가위로 잘라내고 배수가 좋은 새 흙에 옮겨 심어주세요. 얼마나 잘라내야 할지 애매하면 무리해서 살리려 하지 말고, 남은 뿌리로 지켜보면서 새잎이 나오는지 확인하는 수밖에 없어요. 지금 같은 장마 끝 무렵, 한국 실내 환경이라면 마름보다 과습 쪽을 먼저 의심하는 게 맞아요. 습도가 높고 통풍이 부족한 여름 실내에서는 흙이 마르는 속도가 느려서, 겨울 기준으로 습관처럼 물을 주면 과습이 반복되거든요. 화분 흙에 펄라이트나 바크를 섞어 배수를 개선해두면 이런 반복을 줄일 수 있어요. 스파티필름은 원예 품종이 여러 가지인데, '센세이션' 같은 대형 품종은 잎도 크고 물 요구량도 커서 소형 품종 기준 물주기 주기를 그대로 적용하면 안 돼요. 갖고 계신 게 어떤 품종인지 모르겠다면 크기와 잎 개수를 보고 물주기 간격을 조금씩 조절해가는 게 안전해요. 그리고 스파티필름은 칼슘옥살레이트 결정을 갖고 있어서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잎을 씹으면 입안이 화끈거리고 침을 많이 흘릴 수 있어요. 반려동물을 키우신다면 손이나 입이 닿지 않는 곳에 두시는 게 좋아요. 뿌리를 꺼내봤는데 상태가 애매해서 판단이 안 서면, 여기 나온 기준만으로 단정하지 마시고 사진과 함께 다시 물어봐 주세요.
식물이야기
스킨답서스(Epipremnum aureum)는 키우기 쉬운 식물로 꼽히지만, 장마철부터 늦여름까지는 얘기가 좀 달라져요. 습도가 높고 흙이 잘 안 마르는 시기라 과습으로 뿌리가 상하는 경우가 이때 제일 많거든요. 지금 한국 실내 환경(고온다습한 여름) 기준으로 정리해 볼게요. 먼저 노란 잎이 '자연스러운 것'인지 '문제가 있는 것'인지부터 구분해야 해요. - 자연스러운 낙엽: 화분 아래쪽 오래된 잎 한두 장이 천천히 노래지다가 떨어지는 경우. 새 잎은 계속 나오고 있고요. - 과습 신호: 위쪽 새 잎까지 한꺼번에 노래지거나, 잎자루가 물러지고, 줄기를 만졌을 때 물컹하거나 흙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경우예요. 두 번째에 해당하면 지금 바로 확인해 보세요. 1. 화분을 들어보고 흙 표면에서 두 마디(손가락 두 번째 마디)까지 넣어봤을 때 축축하면 물 주는 걸 며칠 미뤄요. 장마철에는 겉흙이 말라 보여도 속은 젖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눈으로만 보고 판단하면 안 돼요. 2. 배수구가 막혀 있지 않은지, 화분 받침에 물이 고여 있지 않은지 봐 주세요. 받침에 고인 물은 바로 버리는 게 좋아요. 3. 흙이 계속 안 마르고 냄새까지 난다면 화분에서 뽑아 뿌리를 확인해 보세요. 하얗고 탄탄한 뿌리는 괜찮지만, 까맣게 무르거나 만졌을 때 껍질이 벗겨지듯 흐물거리는 뿌리는 소독한 가위로 잘라내야 해요. 남은 뿌리가 적더라도 마른 흙에 다시 심고 며칠은 물을 주지 않는 편이 회복에 나아요. 4. 이 시기엔 배수가 잘 되는 흙으로 손봐주는 것도 도움이 돼요. 기존 배양토에 펄라이트나 바크를 섞어 통기성을 높이면 장마철에도 뿌리가 숨 쉴 틈이 생겨요. 뿌리를 손질했거나 과습 회복 중일 때는 영양제나 비료를 주지 마세요. 상한 뿌리는 양분을 못 받아들이고, 오히려 남은 뿌리에 부담만 줘요. 새 잎이 정상적으로 올라오는 게 확인된 다음에 재개하시면 됩니다. 스킨답서스는 고양이와 강아지, 어린아이에게 독성이 있는 식물이에요(수산화칼슘 결정 성분으로 씹으면 입과 목이 따끔거리고 붓는 자극 증상을 일으켜요). 반려동물이나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시고, 가지치기한 줄기나 잎도 바로 치워주세요. 다만 잎이 노래지는 원인은 과습 말고도 광량 부족, 뿌리 과밀 등 여러 가지가 있어서, 여기 나온 신호와 다르게 진행된다면 단정하기 어려워요. 그럴 땐 사진과 함께 다시 물어봐 주시면 더 정확히 봐드릴게요.
식물이야기
장마철에 자주 받는 질문이에요. 잎 끝이 아니라 밑동이나 뿌리 쪽부터 물러지고 색이 짙어진다는 것. ■ 먼저 이름부터 짚을게요 오늘 다루는 건 산세베리아(Sansevieria trifasciata, 최근 학명으로는 Dracaena trifasciata)예요. 유통시장에서 "스투키"라고 불리는 것은 잎이 둥글고 뾰족하게 자라는 다른 종(Dracaena angolensis, 구 Sansevieria cylindrica)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아서, 잎이 납작한 일반 산세베리아와는 구분해서 부르는 게 정확해요. 관리법의 큰 줄기는 비슷하지만 이 글은 잎이 납작한 산세베리아를 기준으로 씁니다. ■ 왜 이런 일이 생기나요 산세베리아는 잎에 물을 저장하는 다육에 가까운 식물이라 건조에는 아주 강해요. 문제는 정반대 방향입니다. 뿌리가 물에 오래 잠기면 산소가 부족해지고, 그 틈을 타 곰팡이성 병원균이 뿌리를 파고들어 뿌리썩음이 시작돼요. 고온다습한 장마철에 특히 잘 오는데, 실내 온도가 높은 채로 배수가 안 되는 화분에 물이 고여 있으면 며칠 만에도 진행됩니다. ■ 이렇게 확인하세요 - 잎 밑동이나 흙 위로 보이는 줄기 부분이 말랑말랑하고 색이 어둡게 변했는지 - 화분에서 냄새가 나는지 (뿌리썩음은 특유의 퀴퀴한 냄새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요) - 잎을 살짝 당겼을 때 힘없이 쑥 빠지거나 흐물거리는지 하나라도 해당하면 화분에서 뽑아 뿌리를 직접 봐야 해요.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흙 속에서 이미 진행 중일 수 있습니다. ■ 응급 조치 화분에서 조심스럽게 빼서 뿌리를 흐르는 물에 헹구고, 검게 무르거나 갈색으로 뭉개진 뿌리는 소독한 가위나 칼로 잘라내세요. 남은 뿌리와 잎은 그늘에서 반나절 정도 말린 뒤, 배수가 잘 되는 새 흙에 다시 심어주세요. 마사토나 펄라이트 비중을 평소보다 높이면 도움이 됩니다. 다시 심은 뒤 1~2주는 물을 최소화하고 뿌리가 자리 잡을 시간을 주세요. 다만 밑동 전체가 이미 물러져 잎이 통째로 쑥 빠지는 상태라면 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여기서부터는 저도 장담은 못 드립니다. ■ 다음부터는 이렇게 예방하세요 물은 흙이 완전히 마른 뒤에 주세요. 한국 실내 기준으로 봄가을엔 2~3주, 장마철과 여름엔 오히려 간격을 더 늘리는 게 안전해요(온도가 높다고 자주 주면 안 됩니다). 배수 구멍이 있는 화분과 물빠짐 좋은 흙은 기본이고, 화분 받침에 물이 고여 있지 않은지도 챙겨주세요. ■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있다면 산세베리아는 사포닌 성분을 가지고 있어서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잎을 씹으면 구토, 침 흘림, 설사 같은 위장 장애가 나타날 수 있어요. 심각한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많이 삼켰다면 동물병원이나 병원에 문의하시는 걸 권해요. 손이나 발이 닿기 쉬운 낮은 자리는 피해주세요.
식물이야기
"까다롭나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늘 "덜 돌보는 쪽이 잘 자라요"라고 답해요. 플로리다소철(Zamia integrifolia, 옛 학명 Zamia floridana)이 딱 그렇습니다. ■ 먼저 이름부터 짚을게요 흔히 그냥 "소철"이라고 부르는 종은 Cycas revoluta 예요. 플로리다소철은 그것과 다른 속(Zamia)이고, 잎이 더 짧고 부드러우며 전체적으로 작게 자랍니다. 관리법이 크게 다르진 않지만, 검색하실 때 두 이름을 섞으면 엉뚱한 정보가 나와요. 야자처럼 생겼지만 야자가 아니라 소철류입니다. 이 구분이 관리의 출발점이에요. ■ 어렵지 않은 이유 땅속에 알줄기(괴경)가 있어서 물을 저장해 둡니다. 그래서 한두 번 깜빡해도 잘 버텨요. 초보자가 식물을 죽이는 가장 흔한 이유가 과습인데, 이 종은 오히려 건조에 강합니다. - 빛: 밝은 간접광이 가장 좋아요. 반그늘도 견디지만 그만큼 더 느리게 자랍니다. - 물: 흙이 완전히 마른 뒤에 듬뿍. 한국 실내 기준으로 봄가을 2~3주에 한 번이면 충분한 경우가 많고, 겨울에는 더 늦춥니다. - 흙: 물이 잘 빠지는 것. 마사토나 펄라이트를 섞어주세요. - 온도: 겨울에 1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게. 실내라면 대부분 문제없어요. ■ 대신 이건 알고 시작하세요 정말 느리게 자랍니다. 새 잎이 한 해에 한두 번 나오는 게 보통이에요. "왜 안 자라지?" 하고 비료를 늘리거나 물을 자주 주면 그때부터 뿌리가 상합니다. 느린 게 정상이라는 걸 알고 계시면 이 식물은 거의 실패하지 않아요. 새 잎은 한꺼번에 올라와서 펴집니다. 그 시기에는 물을 조금 더 챙겨주시면 좋아요. ■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있다면 다시 생각해 주세요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소철류는 전체에 사이카신(cycasin)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고, 특히 씨앗에 많습니다. 개와 고양이가 삼키면 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동물병원에서 응급으로 다루는 중독 사례예요. "조금 갉아먹는 정도면 괜찮겠지"가 통하지 않는 종입니다. 반려동물이 닿을 수 없는 높이에 두시거나, 확신이 없으면 다른 종을 권해 드려요. ■ 정리하면 물을 자주 주고 싶은 분께는 안 맞고, 자주 잊어버리는 분께는 잘 맞습니다. 다만 독성 때문에 집안 상황을 먼저 따져보시는 게 순서예요.
식물이야기
몬스테라를 키우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에요. 잎은 계속 나오는데 갈라지질 않는다는 것. 결론부터 말하면 영양제 문제가 아니에요. 몬스테라 델리시오사(Monstera deliciosa)의 잎 갈라짐은 나이와 빛의 문제입니다. ■ 어린 개체는 통잎이 정상이에요 몬스테라는 자라면서 잎 모양이 바뀝니다. 어릴 때는 하트 모양의 통잎이 나오고, 개체가 충분히 자란 뒤에야 갈라진 잎이 나오기 시작해요. 한 달 키운 개체라면 아직 통잎이 나오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 그다음이 빛이에요 갈라짐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는 빛입니다. 밝은 간접광이 충분해야 갈라진 잎을 만들 여력이 생겨요. 사무실 형광등만으로는 대개 부족합니다. 창가 쪽으로 옮기되 직사광선은 피해주세요, 잎이 탑니다. ■ 영양제는 갈라짐을 만들지 않아요 비료는 자라는 속도를 돕는 것이지 잎 모양을 바꾸지 않습니다. 빛이 부족한 상태에서 비료만 늘리면 웃자라기만 해요. ■ 물은 흙 위 2~3cm가 마르면 한국 실내 기준으로 봄가을에는 대략 이 주기가 맞고, 겨울에는 더 늦춥니다. 몬스테라는 과습에 약해서, 잎이 노랗게 변하면서 물러지면 물을 너무 자주 준 신호예요. ■ 반려동물·아이가 있다면 몬스테라 델리시오사는 불용성 칼슘옥살레이트를 가지고 있어 고양이와 강아지에게 독성이 있습니다. 씹으면 입 안이 붓고 아파해요.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시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잎에 구멍이 뚫리는 몬스테라 아단소니(Monstera adansonii)는 다른 종이에요. 갈라지는 게 아니라 구멍이 생기는 형태라, 델리시오사를 기대하고 사셨다면 이름을 한 번 확인해보세요.
식물이야기
사무실에서 영양제 줘가면서 1달 정도 키운 몬스테라 잎이 갈라지질 않아요 ㅠ 방법이 있을까요?
식물이야기
귀엽고 색이 예뻤던 소코라코가 엄청 키가 커버렸네요~~키 작은 소코라코로 키우고 싶은데 비결 있나요??
식물이야기
없애고 싶어서 닦아도 계속 계속 다시 생겨요 없애는 비법이 있을까요??? 알려주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