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답서스 물꽂이, 마디 하나만 있으면 돼요
8월은 물꽂이하기 제일 좋은 때예요. 한국 실내 기준으로 지금이 스킨답서스가 한창 자라는 시기라, 겨울보다 뿌리가 훨씬 빨리 납니다. 그런데 물꽂이가 실패하는 이유는 거의 하나예요. 자른 위치가 틀린 것. **뿌리는 마디에서만 나요** 마디는 잎자루가 줄기에 붙는 자리예요. 그 자리 반대쪽을 보면 갈색 돌기가 하나 튀어나와 있는데, 그게 기근(공기뿌리)이에요. 물에 잠기면 이게 자라서 뿌리가 됩니다. 반대로 마디 없이 잎만 똑 떼어 물에 꽂으면, 몇 달이 지나도 뿌리가 안 나요. 잎은 싱싱한 채로 그대로 있으니까 '되고 있나 보다' 하고 기다리게 되는데, 애초에 뿌리가 날 자리가 없는 거예요. **자르는 법** 1. 마디를 하나 고르고, 그 아래 1~2cm 지점을 자릅니다. 2. 물에 잠기는 쪽 잎은 떼어냅니다. 잎이 물에 잠기면 썩어요. 3. 마디가 물에 잠기게 꽂습니다. 잎은 물 밖에 있어야 해요. 4. 물은 3~4일에 한 번 갈아줍니다. 밝지만 직광은 아닌 자리에 두세요. 여름 실내에서는 보통 1~2주면 하얀 뿌리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개체나 빛에 따라 더 걸릴 수도 있어요. 3주가 지나도 아무 변화가 없다면 마디가 물에 안 잠겼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흙으로 옮기는 시점** 뿌리가 4~5cm쯤 됐을 때가 좋아요. 물뿌리와 흙뿌리는 성질이 달라서, 물에서 너무 오래 키우면 옮긴 뒤에 몸살을 심하게 앓습니다. 길게 키울수록 좋은 게 아니에요. 옮길 흙은 배양토에 펄라이트를 섞어서 통기성을 높여 주세요. 물꽂이 뿌리는 약해서 잘 마르고 잘 통하는 흙이 편합니다. 화분은 작은 걸로 시작하는 게 좋아요. **이름이 헷갈리는 부분** 우리가 흔히 스킨답서스라고 부르는 건 학명이 Epipremnum aureum(에피프렘눔 아우레움), 영어권에서는 포토스라고 불러요. 예전에 Scindapsus 속으로 분류됐던 흔적이 이름에 남은 거예요. 실제 Scindapsus 속인 스킨답서스 픽투스나 트루비는 다른 식물입니다. 물꽂이가 되긴 하는데 뿌리 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요. 위에 적은 1~2주는 에피프렘눔 기준이니, 픽투스나 트루비를 꽂으셨다면 더 여유를 두고 기다려 주세요.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있다면** 스킨답서스는 잎과 줄기에 옥살산칼슘 결정이 있어요. 씹으면 입 안이 따갑고 붓습니다. 자른 줄기에서 나오는 수액도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작업 후에는 손을 씻어 주세요. 물꽂이 병은 특히 조심해야 해요. 투명한 병에 담긴 줄기는 고양이가 유독 관심을 보이는 모양이라, 손 안 닿는 자리에 두시는 게 안전합니다. 지금 물꽂이 해두신 것 있으세요? 며칠째인데 아직 뿌리가 안 보인다거나, 잎이 노래진다거나 하면 댓글로 알려 주세요. 어느 지점에서 막힌 건지 같이 봐요.

댓글 0개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