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은주예요. 요즘 스테파니아를 들이신 분들이 계셔서 한 번 짚고 갈게요. 이 식물은 잎이 다 지는 게 정상인 시기가 따로 있어요. 그걸 모르고 물을 계속 주다가 잃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먼저 이름부터요. 국내에서 '스테파니아 노바'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것들은 판매처마다 가리키는 개체가 조금씩 달라요. 다만 시중에 도는 괴근성 스테파니아는 대개 Stephania erecta 계열이고, 수베로사(Stephania suberosa)까지 포함해 관리는 같은 방식으로 보셔도 됩니다. [지금은 성장기예요 — 8월 중순, 한국 실내 기준] - 덩굴이 올라오고 동그란 방패 모양 잎이 벌어지는 시기예요. - 흙이 속까지 마르면 흠뻑 주고, 다시 마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겉흙만 보고 자주 주지 마세요. - 밝은 간접광이 좋아요. 한낮 직광에 오래 두면 잎이 탑니다. [가을에 잎이 노래지고 다 떨어져요 — 그게 휴면입니다] 빠르면 9월 말, 대개 10~11월에 시작해요. 이때 죽은 줄 알고 물을 더 주는 것이 이 식물을 잃는 가장 흔한 경로예요. 괴근에 물이 남아 있으면 그대로 무릅니다. - 잎이 지기 시작하면 물을 확 줄이고, 다 지면 거의 끊어요. 한 달에 한 번 겉만 적시는 정도이거나, 아예 안 줘도 됩니다. - 괴근을 살짝 눌러봤을 때 단단하면 살아 있는 거예요. 물렁하거나 누른 자국이 남으면 이미 무르는 중입니다. - 봄에 새순이 올라오면 그때부터 다시 물을 시작해요. [흙은 물이 빠지는 쪽으로] 괴근이 흙에 반쯤 묻히도록 심고, 일반 배양토만 쓰기보다 마사토나 펄라이트 같은 배수재를 섞어 주세요. 괴근이 물에 잠긴 상태로 오래 두는 방식(물에 담가 뿌리를 내리는 방법)은 무르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있다면] 스테파니아가 속한 새모래덩굴과(Menispermaceae)는 알칼로이드를 함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약용으로 쓰이는 종이 있어요. 반려동물 독성에 대한 정리된 자료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료가 없다는 건 안전하다는 뜻이 아니에요. 뜯어먹을 수 없는 자리에 두시는 편을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솔직하게 덧붙이면, 휴면 시작 시기는 개체와 환경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실내가 따뜻하면 겨울에도 잎을 달고 있는 개체도 있어요. 그래서 달력이 아니라 잎을 보고 판단하시는 게 맞아요. 잎이 지면 물을 줄이고, 새순이 나면 다시 시작하는 것. 이것만 기억하셔도 겨울을 넘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