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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올라온 글부터
식물이야기
떡갈고무나무(Ficus lyrata)는 잎이 커서 갈색 반점이 하나만 생겨도 눈에 확 띄어요. 그런데 반점이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생겼는지에 따라 원인이 거의 정반대라서, 약이나 영양제보다 잎을 먼저 들여다보는 게 순서예요. ※ 한국 실내, 10월 말 기준으로 적었어요.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인도고무나무(Ficus elastica)와는 잎 모양이 달라요 — 바이올린처럼 가운데가 잘록하고 잎맥이 도드라진 쪽이 떡갈고무나무예요. ■ 잎 가운데나 아래쪽에 짙은 갈색·검은 반점, 테두리가 노랗다 → 과습을 먼저 의심하세요. 흙 속이 계속 젖어 뿌리가 숨을 못 쉬면 아래 잎부터 이런 반점이 번져요. · 손가락 두 마디 깊이까지 흙을 찔러 보고, 축축하면 물을 멈추세요. · 화분 받침에 고인 물은 바로 버려 주세요. · 날이 서늘해진 지금은 여름과 같은 간격으로 주면 흙이 마르지 않아요. 겉흙이 아니라 속흙이 마른 걸 확인하고 주세요. ■ 잎 가장자리가 바삭하게 갈색으로 말라 들어간다 → 물 부족이나 건조한 바람 쪽이에요. 흙이 화분 벽에서 떨어질 만큼 바짝 말랐는지 보고, 난방기·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는 자리라면 옮겨 주세요. ■ 한두 장만 갑자기 갈색이 되면서 잎이 떨어진다 → 자리를 옮겼거나 찬바람을 맞은 경우가 많아요. 떡갈고무나무는 자리 바뀜에 예민해서 베란다에서 거실로 들인 직후 잎을 몇 장 떨구기도 해요. 새 잎이 정상으로 나오면 지켜보셔도 돼요. 밤에 창문 바로 옆 찬 공기가 닿는 자리는 피해 주세요. 이미 생긴 갈색 반점은 다시 초록으로 돌아오지 않아요. 보기 싫으면 잎을 잘라도 되지만, 원인을 고치기 전에 자르면 새 잎에서 또 생겨요. 반점이 번지는지 멈췄는지를 1~2주 지켜보는 게 먼저예요. 과습이 반복되는 화분이라면 지금 분갈이하기보다는 물 간격을 늘려 버티고, 봄에 분갈이할 때 배양토에 펄라이트를 섞어 물빠짐을 좋게 해 주시는 걸 권해요. ⚠️ 반려동물·아이 주의: 떡갈고무나무를 포함한 고무나무(Ficus) 속은 줄기나 잎을 자르면 하얀 수액이 나와요. 이 수액은 피부를 자극할 수 있고, 강아지·고양이가 씹으면 입 안 자극이나 구토를 일으킬 수 있어요. 잎을 자를 때는 장갑을 끼시고, 자른 잎은 바로 치워 주세요.
식물이야기
로제트로 동그랗던 다육이가 어느새 키만 크고, 잎 사이가 벌어지고, 잎이 아래로 처졌다면 '웃자람'이에요. 오늘은 흔히 키우는 에케베리아(Echeveria) 기준으로, 한국 아파트 실내·베란다를 전제로 적을게요. ■ 원인은 거의 늘 빛이에요 빛이 모자라면 해를 찾아 줄기를 늘려요. 물을 자주 주거나 따뜻한 곳에 두면 더 빨리 늘어나고요. 여름 장마 동안 실내에 들였던 화분이 가을에 이렇게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영양제로는 안 고쳐져요. 오히려 더 웃자라요. ■ 먼저 알아둘 것 한 번 늘어난 줄기는 빛을 줘도 다시 짧아지지 않아요. 빛을 주면 '앞으로 나오는 잎'이 다시 촘촘해질 뿐이에요. ■ 덜 늘어났다면 — 빛만 바꿔요 • 남향·동향 창가나 베란다 볕으로 옮겨요. • 어두운 데 있던 화분은 갑자기 해를 많이 보면 잎이 타요. 며칠은 반나절만, 그다음 종일로 늘려 주세요. • 물은 흙이 속까지 마른 뒤에 줘요. ■ 많이 늘어났다면 — 순을 잘라 다시 심어요 • 로제트 아래 줄기를 2~3cm 남기고 깨끗한 칼로 잘라요. • 자른 윗부분은 그늘에서 며칠 말려 단면을 굳혀요. • 마른 다육용 흙 위에 올려 두고, 뿌리가 보이면 그때부터 물을 줘요. • 남은 밑동에서도 새 순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봄·가을에 잘 자라는 편이라 지금(10월)이 자르기 좋은 때예요. 다만 품종마다 달라서 며칠 만에 뿌리가 나오는 것도, 한참 걸리는 것도 있어요. ■ 겨울 베란다는 조심 에케베리아는 얼면 잎이 물러요. 밤 기온이 영하 가까이 떨어지는 날부터는 실내 창가로 들이세요. 실내로 들이면 다시 빛이 모자라기 쉬우니, 가장 밝은 자리를 내주세요. ■ 반려동물이 있다면 에케베리아는 ASPCA 기준 반려동물에 무독성으로 분류돼요. 그런데 '다육이'로 같이 팔리는 칼랑코에는 개·고양이에게 독성이 있어요. 이름표가 없다면 먹지 못하는 곳에 두세요. 아래 잎 몇 장이 말라 떨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식물이야기
디시디아 잎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쭈글쭈글해졌다면, 원인은 거의 둘 중 하나예요. 물이 모자라거나, 물이 너무 많아 뿌리가 상했거나요. 증상은 똑같이 '잎이 쭈글쭈글'인데 처방은 정반대라서, 물부터 주기 전에 먼저 갈라 봐야 해요. (한국 실내, 난방 전인 10월 기준으로 적었어요.) ■ 어떤 디시디아인가요 디시디아(Dischidia)는 호야와 같은 협죽도과 식구고, 나무껍질에 붙어 사는 착생식물이에요. 흔히 키우는 건 이런 것들이에요. · 밀리언하트 — Dischidia ruscifolia, 하트 모양 작은 잎 · 디시디아 멜론(수박 디시디아) — Dischidia ovata, 잎에 수박 같은 줄무늬 · 동글동글 단추 같은 잎(그린애플·화이트 등 유통명) — 대개 Dischidia nummularia 계열이에요. 다만 유통명과 학명이 늘 딱 맞지는 않아서, 정확한 종은 저도 사진 없이 단정하지 않을게요. 아래 진단법은 셋 다 같아요. 잎에 물을 저장하는 다육질이라, 뿌리가 물을 못 올리면 잎이 먼저 쭈그러들거든요. ■ 1. 화분을 들어 보세요 · 가볍고 흙(바크·수태)이 바싹 말라 있다 → 물 부족 쪽이에요. · 무겁고 속까지 축축하다 → 뿌리 무름 쪽을 의심하세요. 이 상태에서 물을 더 주면 더 나빠져요. ■ 2. 줄기 밑동과 뿌리를 보세요 화분에서 살짝 빼 보면 바로 보여요. · 뿌리가 하얗거나 연한 갈색이고 단단하다 → 건강해요. 물 부족이에요. · 뿌리가 검고 물러서 손으로 집으면 껍질이 쑥 벗겨진다, 냄새가 난다 → 무름이에요. ■ 물 부족이었다면 화분째 미지근한 물에 10~20분 담가서 바크나 수태가 속까지 젖게 해 주세요. 착생식물 배양토는 한번 바싹 마르면 위로 부은 물이 그냥 흘러 나가서, 물을 줬는데도 안 젖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잎이 펴지는 데는 며칠 걸려요. 그 뒤로는 겉이 마르면 흠뻑, 대신 받침에 물은 고이지 않게 해 주세요. ■ 뿌리 무름이었다면 · 검고 무른 뿌리를 깨끗한 가위로 잘라내요. · 젖은 흙은 버리고, 바크 위주에 펄라이트를 섞은 아주 성긴 흙으로 옮겨요. 일반 분갈이흙 단독은 디시디아에게 너무 오래 젖어 있어요. · 옮긴 뒤 2~3일은 물을 주지 말고 밝은 그늘에 두세요. · 뿌리가 거의 안 남았다면, 성한 줄기를 10cm쯤 잘라 촉촉한 수태에 꽂아 다시 뿌리를 내리는 게 더 빨라요. ■ 가을에 특히 조심할 것 밤 기온이 내려가는 이 시기엔 흙이 마르는 속도가 여름보다 확 느려져요. 여름 간격 그대로 물을 주면 무름이 오기 쉬워요. 반대로 난방을 켜는 11월부터는 다시 빨리 마르니, 날짜보다 화분 무게로 판단해 주세요. ■ 아이·반려동물 디시디아는 줄기를 자르면 하얀 유액이 나와요. 독성이 확인된 자료를 저는 찾지 못했지만, 안전하다고 확인된 것도 아니라서 행잉으로 늘어뜨린 줄기는 아이와 반려동물 입이 닿지 않는 높이에 두시길 권해요. 자를 때 피부가 예민하면 장갑을 끼세요.
식물이야기
10월 중순이 되면 베란다에서 여름을 난 스킨답서스를 언제 들여야 하는지 많이들 물어보세요. 오늘은 짧게, 기준 하나만 정리할게요. 먼저 이름부터요. 우리가 스킨답서스라고 부르는 건 대부분 에피프레넘 아우레움(Epipremnum aureum)이에요. '실버 스킨답서스'라고 파는 은빛 점박이 잎은 사실 다른 속인 스킨답서스 픽투스(Scindapsus pictus)고요. 둘 다 열대 출신이라 오늘 이야기는 똑같이 적용돼요. ■ 기준: 베란다의 '밤 최저 기온'이 10도 아래로 내려가기 전 · 낮 기온이 아니라 새벽 기온을 보세요. 한국 중부 지방은 보통 10월 중하순에 베란다 새벽 기온이 10도 근처로 떨어져요. · 확장하지 않은 베란다, 북향 베란다는 바깥과 거의 같이 떨어지니 더 일찍 들이는 게 안전해요. · 온도계 하나를 베란다 바닥 쪽에 두면 감으로 짐작하지 않아도 돼요. 찬 공기는 아래로 모이거든요. ■ 늦게 들이면 생기는 일 · 잎에 검거나 투명한 물 먹은 듯한 얼룩이 생기고, 줄기 끝이 물러질 수 있어요. 냉해예요. · 찬 흙에 물까지 주면 뿌리가 숨을 못 쉬어서 상하기 쉬워요. 그래서 들이기 직전 며칠은 물을 주지 말고 흙을 약간 말린 상태로 옮기는 게 좋아요. ■ 거실로 들인 뒤 첫 2주 · 잎이 한두 장 노래지는 건 빛이 갑자기 줄어서 생기는 적응 반응일 때가 많아요. 줄기 끝 새 잎이 멀쩡하면 지켜봐도 괜찮아요. · 창가 가까이 두되 밤에 창에 잎이 닿지 않게 한 뼘 띄워 주세요. 유리 근처가 생각보다 차요. · 난방기 바람이 직접 닿는 자리는 피하세요. 잎끝이 금방 말라요. · 물은 여름보다 간격을 늘려서, 겉흙 2~3cm가 마른 뒤에 주세요. 며칠 간격이라고 딱 잘라 말씀드리기는 어려워요. 집마다 온도와 화분, 흙이 달라서요. ■ 꼭 알아 두실 것 스킨답서스(에피프레넘)는 잎과 줄기에 수산칼슘 결정이 있어서, 고양이·강아지나 어린아이가 씹으면 입안이 따갑고 침을 흘리거나 구토할 수 있어요. 실내로 들이면 손 닿는 곳이 늘어나니, 행잉으로 걸거나 높은 선반에 두는 걸 권해요. 이 글은 한국 아파트 베란다 → 실내 기준이에요. 남부 지방이나 확장형 베란다라면 시기는 조금 늦춰도 되는데, 그때도 기준은 똑같이 '새벽 10도'예요.
식물이야기
10월쯤이면 옥천앵두(Solanum pseudocapsicum, 예루살렘체리) 열매가 초록에서 주황·빨강으로 물들기 시작해요. 방울토마토처럼 동글동글해서 겨울 내내 보기 좋은 식물인데, 들이기 전에 꼭 알아 두셨으면 하는 게 하나 있어요. ■ 먼저, 열매는 먹으면 안 돼요 옥천앵두는 가지과 식물이고, 열매와 잎에 독성 알칼로이드가 들어 있어요. 먹으면 구토·복통 같은 증상이 날 수 있어서 어린아이, 강아지, 고양이가 있는 집이라면 손이 안 닿는 높은 곳에 두시는 게 좋아요. 열매가 사탕처럼 생겨서 아이들이 특히 손을 잘 대요. 떨어진 열매도 바로바로 치워 주세요. 혹시 먹었다면 양과 상관없이 병원이나 동물병원에 식물 이름을 알려 주고 상담받으세요. ■ 열매가 초록색에서 잘 안 익는다면 익는 데 가장 필요한 건 빛이에요. 한국 실내 기준으로는 남향 창가처럼 하루 몇 시간 직광이 드는 자리가 좋아요. 거실 안쪽으로 들여 두면 열매가 초록인 채로 오래 머물거나 색이 흐리게 들어요. ■ 실내로 들였더니 잎과 열매가 우수수 떨어진다면 흔한 원인 두 가지예요. 1) 흙이 바짝 말랐다가 물을 받은 경우 — 열매를 달고 있는 동안은 물을 많이 써요. 겉흙이 마르면 바로 주시되, 받침에 물이 고여 있지 않게 해 주세요. 2) 따뜻하고 건조한 자리 — 옥천앵두는 서늘한 걸 좋아해요. 겨울엔 대략 10~15도 정도의 밝은 창가가 열매를 오래 달고 있기 좋은 자리예요. 난방기 바람이 바로 닿는 곳은 피해 주세요. ■ 잎 뒷면도 한 번 봐 주세요 가을에 실내로 들이는 시기에 진딧물이나 온실가루이가 같이 따라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잎을 흔들었을 때 하얀 작은 벌레가 날아오르면 가루이예요. 초기라면 잎 뒷면을 물로 씻어 내는 것만으로도 줄일 수 있어요. 열매가 다 떨어진 뒤 내년에 다시 맺게 할 수 있는지는 집 환경에 따라 꽤 달라서, 제가 확실하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워요. 다만 봄에 가지를 정리하고 여름에 볕을 충분히 보게 하면 다시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는 경우가 많아요. 키우시는 옥천앵두 상태가 궁금하시면 사진과 함께 Q&A 에 남겨 주세요 🌱
식물이야기
요즘 몬스테라 맨 아래 잎이 노랗게 변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요. 한국 아파트 실내, 10월 기준으로 이야기할게요. 먼저 어느 몬스테라인지부터 봐 주세요. - 몬스테라 델리시오사(Monstera deliciosa): 잎이 크고 가장자리가 깊게 갈라지는, 흔히 '몬스테라'라고 부르는 그 종이에요. 이 글은 이 종 기준이에요. - 몬스테라 아단소니(Monstera adansonii): 잎에 구멍이 뚫린 덩굴형이에요. 잎이 얇아서 마르는 쪽 신호가 더 빨리 와요. 같은 처방을 그대로 쓰시면 안 돼요. ■ 아래 잎 한 장만 노랗다면 새 잎이 잘 나오고 있고, 맨 아래 오래된 잎 한 장만 천천히 노랗게 변한다면 대개 자연스러운 묵은 잎 정리예요. 잎이 완전히 노래지면 잎자루 밑동에서 잘라 주시면 돼요. 초록이 남아 있을 때 억지로 떼지 않아도 괜찮아요. ■ 여러 장이 한꺼번에, 흙이 계속 축축하다면 이게 10월에 제일 흔한 경우예요. 여름처럼 물을 주는데, 밤 기온이 내려가고 해가 짧아지면서 흙이 마르는 속도가 확 느려져요. 뿌리가 계속 젖어 있으면 아래 잎부터 노래지고, 심하면 잎자루 밑동이 물러져요. - 손가락 두 마디 깊이까지 흙이 말랐을 때만 주세요. 날짜로 정하지 마세요. - 화분 받침에 고인 물은 바로 버려 주세요. - 흙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밑동이 물렀다면 뿌리를 꺼내 확인하는 게 좋아요. 검고 흐물한 뿌리는 잘라내고, 물빠짐 좋은 흙에 다시 심어 주세요. ■ 이럴 때 영양제는 잠깐 쉬어요 잎이 노래지면 비료가 모자란 걸까 싶어 영양제를 주시는데, 과습으로 뿌리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오히려 부담이에요. 가을·겨울에는 성장이 느려지니 비료는 봄에 새 잎이 다시 나오기 시작할 때 주셔도 늦지 않아요. ■ 노란 잎 + 갈색으로 바삭한 가장자리라면 이건 반대로 물이 모자라거나, 가을 들어 켠 난방·건조한 공기 쪽일 가능성이 있어요. 흙이 바싹 말라 있는지 먼저 보세요. 사진 없이 글만으로는 둘을 확실히 가르기 어려워요. 헷갈리시면 흙 상태와 잎 사진을 같이 올려 주세요. 같이 봐 드릴게요. ■ 꼭 알아 두실 것 몬스테라는 잎과 줄기에 수산칼슘 결정이 있어서, 고양이·강아지나 어린아이가 씹으면 입안이 붓고 따갑고 침을 흘릴 수 있어요. 잘라낸 잎도 바로 치워 주세요.
식물이야기
하트 모양 잎 한 장이 화분에 꽂혀 있는 하트호야, 선물로 많이 받으시죠. 그런데 몇 달, 길게는 1년이 지나도 잎이 그대로라 '제가 뭘 잘못했나' 싶으셨다면 이 글을 보세요. 대상은 하트호야(호야 케리, Hoya kerrii)이고, 한국 실내 기준이에요. ■ 잘못 키운 게 아니에요 새 줄기는 잎이 아니라 '마디'에서 나와요. 마디는 줄기에서 잎이 붙어 있던 자리예요. 잎 한 장만 잘라 꽂은 것은 이 마디가 없어서, 뿌리는 내리고 몇 년을 살아도 덩굴을 거의 못 뻗어요. 아주 드물게 새순이 났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기대하고 기다릴 일은 아니에요. ■ 우리 집 것은 어느 쪽인지 보는 법 잎자루(잎과 흙 사이 짧은 꼭지) 아래를 살짝 들여다보세요. • 잎자루만 흙에 꽂혀 있다 → 마디가 없는 잎꽂이예요. 그 모양 그대로 오래 가는 식물로 즐기시면 돼요. • 잎자루 아래에 짧은 줄기 토막이 붙어 있다 → 마디가 있을 수 있어요. 기다릴 이유가 있어요. 확실하지 않으면 억지로 뽑지 마세요. 뿌리가 상하는 게 더 손해예요. ■ 덩굴로 키우고 싶다면 잎꽂이를 계속 기다리기보다, 줄기와 마디가 있는 하트호야를 들이는 게 빨라요. 마디가 있는 줄기는 따뜻한 계절에 새 잎과 덩굴을 내요. ■ 지금(10월~겨울) 관리 • 물: 잎이 두껍고 물을 머금는 식물이에요. 흙이 끝까지 마른 뒤 며칠 더 두었다가 주세요. 잎꽂이는 뿌리가 적어서 과습에 더 약해요. • 빛: 밝은 창가가 좋고, 한여름 직사광선만 피하면 돼요. • 온도: 밤에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창가는 피하세요. 찬 흙에 물이 머물면 잎자루부터 물러져요. • 흙: 물이 잘 빠지게 펄라이트나 난석을 섞어 주세요. ■ 반려동물·아이 호야 속은 고양이·개에게 독성이 낮은 식물로 알려져 있지만, 하트호야 하나만 따로 확인된 자료는 많지 않아요. 잘린 곳에서 흰 진액이 나오니 씹지 않게 손 닿지 않는 곳에 두세요. 댓글로 잎자루 아래 사진이나 모양을 알려 주시면, 마디가 있는지 같이 봐 드릴게요.
식물이야기
10월쯤 게발선인장 마디 끝에 작은 분홍 봉오리가 올라오기 시작해요. 그런데 이 봉오리가 다 피지 못하고 툭툭 떨어지는 일이 정말 흔해요. 오늘은 짧게, 봉오리를 지키는 법만 적어 볼게요. (한국 아파트 실내, 가을~겨울 기준이에요.) ■ 먼저, 우리 집 것이 어느 쪽인지 흔히 '게발선인장', '크리스마스선인장'이라고 부르는 건 대부분 슐룸베르게라(Schlumbergera) 속이에요. - 마디 가장자리가 게 발톱처럼 뾰족하면 → 게발선인장(Schlumbergera truncata). 보통 11~12월에 펴요. - 마디 가장자리가 둥글둥글하면 → 크리스마스선인장(Schlumbergera × buckleyi). 조금 늦게, 12~1월에 펴요. 둘 다 관리는 같아요. 다만 봄(3~5월)에 별 모양 꽃이 피는 부활절선인장(Hatiora gaertneri, 예전 이름 Rhipsalidopsis)은 꽃눈 만드는 조건이 달라서 오늘 이야기와 맞지 않아요. ■ 봉오리가 떨어지는 가장 흔한 이유: 화분을 돌려서 봉오리는 빛이 오는 쪽을 향해 자리를 잡아요. 꽃이 예쁘게 보이라고 화분을 돌리거나, 거실↔베란다로 자주 옮기면 봉오리가 방향을 다시 잡지 못하고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 봉오리가 보이기 시작하면 꽃이 다 필 때까지 자리와 방향을 그대로 두세요. 화분에 '앞' 표시를 해 두면 물 줄 때도 헷갈리지 않아요. ■ 그 밖에 봉오리를 떨어뜨리는 것 -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난방기·온풍기 바람이 바로 닿는 자리, 밤에 창문 열어 두는 베란다 끝자리는 피해 주세요. - 흙이 바싹 마르거나, 반대로 늘 젖어 있는 것: 이름은 선인장이지만 숲속 나무에 붙어 사는 착생식물이라, 사막 선인장처럼 오래 말리면 안 돼요. 겉흙 2~3cm가 마르면 흠뻑 주고, 받침의 물은 버려 주세요. - 봉오리 달린 채 분갈이: 분갈이는 꽃이 다 지고 나서, 봄에 하세요. ■ 아직 봉오리가 없다면 꽃눈은 밤이 길어지고(어둠 12~14시간 정도) 밤 기온이 서늘할 때(대략 10~15℃) 생겨요. 저녁마다 불이 켜진 거실에 있으면 밤이 짧다고 느껴서 꽃눈이 잘 안 생겨요. 10월 한 달은 밤에 불빛이 안 닿는 방이나 베란다 안쪽에 두면 도움이 돼요. 다만 정확히 며칠·몇 도에서 맺힐지는 집마다 달라서 장담은 못 드려요. ■ 반려동물 슐룸베르게라는 개·고양이에게 독성 식물로 분류되지 않아요(미국 ASPCA 기준). 그래도 많이 씹어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으니 닿지 않는 곳이 마음 편해요. 혹시 지금 봉오리가 맺혀 있는데 떨어지고 있다면, 어디에 두셨는지 댓글로 알려 주세요. 자리 보고 같이 짚어 볼게요 🌱
자랑·질문·식물이야기, 어떤 이야기든 환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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