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겉흙에 하얀 것이 보이면 대부분 "곰팡이인가요?" 하고 물어보세요. 그런데 겉흙의 하얀 것은 크게 세 가지고, 셋 중 둘은 아무것도 안 하셔도 되는 거예요. 잘못 짚으면 멀쩡한 흙에 살균제를 뿌리게 되니 구분부터 해요. 한국 실내 기준이고, 9월처럼 흙 마르는 속도가 느려지는 때에 특히 잘 보여요. 1. 딱딱하고 손톱으로 긁으면 가루처럼 떨어진다 → 염류예요 비료 성분과 수돗물에 든 무기염이 물이 마르면서 표면에 남은 거예요. 흙 표면뿐 아니라 토분 바깥면, 화분 구멍 둘레에도 허옇게 껴요. 물을 조금씩만 줘서 아래로 흘러나가지 않는 화분에 잘 생겨요. 물이 밑구멍으로 안 빠지면 염분이 계속 위쪽에 쌓이거든요. 할 일은 두 가지예요. 비료를 한동안 멈추시고, 화분 부피의 2~3배쯤 되는 물을 천천히 부어 밑구멍으로 충분히 흘려보내세요(관수 세척). 그다음 겉흙 1~2cm 를 걷어내고 새 재료로 덮어요. 다만 다육식물과 선인장은 이 방법을 그대로 쓰면 안 돼요. 그 흙은 오래 젖어 있으면 뿌리가 상하니, 겉흙 교체만 하시고 물 흘리기는 바람과 볕이 있어 하루 안에 마를 조건에서만 하세요. 2. 솜털처럼 폭신하고 문지르면 뭉개진다 → 부생균이에요 실처럼 하얗게 번지는 곰팡이인데, 죽은 유기물을 분해하는 부생균(사프로파이트)이에요. 바크나 우드칩이 섞인 흙, 통풍이 없는 자리에 잘 생겨요. 식물을 공격하는 균이 아니에요. 보기 싫을 뿐 뿌리를 직접 상하게 하지는 않아요. 대신 이게 보인다는 건 흙이 계속 젖어 있다는 신호예요. 살균제부터 뿌리지 마시고 그쪽을 고치세요. 겉흙을 걷어내고, 물 주는 간격을 늘리고, 창문을 열어 바람이 지나가게 하면 대부분 저절로 사라져요. 3. 동글동글한 하얀 알갱이라 안 부서진다 → 펄라이트예요 곰팡이가 아니라 처음부터 배합에 들어 있던 자재예요. 가벼워서 물을 줄 때 위로 떠올라 갑자기 많아 보이는 거예요. 아무것도 안 하셔도 됩니다. 구분이 안 될 때 흙이 마른 상태에서 손끝으로 문질러 보세요. 가루처럼 서걱거리면 염류, 뭉개지며 사라지면 곰팡이, 안 부서지는 동그란 알갱이면 펄라이트예요. 3초면 갈려요. 냄새도 봐 주세요. 시큼하거나 쿰쿰한 냄새가 세게 난다면 겉흙 문제가 아니라 흙 속에서 뿌리가 상하고 있는 걸 수 있어요. 그때는 화분에서 빼서 뿌리를 직접 보셔야 해요. 제가 사진 없이 단정할 수 없는 것도 있어요. 노란빛이 도는 끈적한 덩어리가 퍼지거나 작은 버섯이 올라오는 경우는 위 셋과 또 달라요. 그건 질문 글에 사진과 함께 올려 주시면 같이 봐 드릴게요. 겉흙을 걷어낸 다음 덮을 재료 물을 잘 안 머금는 굵은 알갱이가 무난해요. 세척마사토처럼요. 겉이 빨리 말라서 뿌리파리도 덜 앉고, 하얀 자국이 다시 올라와도 눈에 덜 띄어요. 다만 마사토는 무거워요. 행잉 화분이거나 이미 큰 화분이면 훈탄처럼 가벼운 걸 얇게 덮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어느 쪽이든 두껍게 덮지는 마세요. 3cm 넘게 쌓으면 속흙이 마르는지 겉으로 알기 어려워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