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세베리아 밑동이 까맣게 물렀다면 지금 바로 확인하세요
장마철에 자주 받는 질문이에요. 잎 끝이 아니라 밑동이나 뿌리 쪽부터 물러지고 색이 짙어진다는 것. ■ 먼저 이름부터 짚을게요 오늘 다루는 건 산세베리아(Sansevieria trifasciata, 최근 학명으로는 Dracaena trifasciata)예요. 유통시장에서 "스투키"라고 불리는 것은 잎이 둥글고 뾰족하게 자라는 다른 종(Dracaena angolensis, 구 Sansevieria cylindrica)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아서, 잎이 납작한 일반 산세베리아와는 구분해서 부르는 게 정확해요. 관리법의 큰 줄기는 비슷하지만 이 글은 잎이 납작한 산세베리아를 기준으로 씁니다. ■ 왜 이런 일이 생기나요 산세베리아는 잎에 물을 저장하는 다육에 가까운 식물이라 건조에는 아주 강해요. 문제는 정반대 방향입니다. 뿌리가 물에 오래 잠기면 산소가 부족해지고, 그 틈을 타 곰팡이성 병원균이 뿌리를 파고들어 뿌리썩음이 시작돼요. 고온다습한 장마철에 특히 잘 오는데, 실내 온도가 높은 채로 배수가 안 되는 화분에 물이 고여 있으면 며칠 만에도 진행됩니다. ■ 이렇게 확인하세요 - 잎 밑동이나 흙 위로 보이는 줄기 부분이 말랑말랑하고 색이 어둡게 변했는지 - 화분에서 냄새가 나는지 (뿌리썩음은 특유의 퀴퀴한 냄새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요) - 잎을 살짝 당겼을 때 힘없이 쑥 빠지거나 흐물거리는지 하나라도 해당하면 화분에서 뽑아 뿌리를 직접 봐야 해요.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흙 속에서 이미 진행 중일 수 있습니다. ■ 응급 조치 화분에서 조심스럽게 빼서 뿌리를 흐르는 물에 헹구고, 검게 무르거나 갈색으로 뭉개진 뿌리는 소독한 가위나 칼로 잘라내세요. 남은 뿌리와 잎은 그늘에서 반나절 정도 말린 뒤, 배수가 잘 되는 새 흙에 다시 심어주세요. 마사토나 펄라이트 비중을 평소보다 높이면 도움이 됩니다. 다시 심은 뒤 1~2주는 물을 최소화하고 뿌리가 자리 잡을 시간을 주세요. 다만 밑동 전체가 이미 물러져 잎이 통째로 쑥 빠지는 상태라면 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여기서부터는 저도 장담은 못 드립니다. ■ 다음부터는 이렇게 예방하세요 물은 흙이 완전히 마른 뒤에 주세요. 한국 실내 기준으로 봄가을엔 2~3주, 장마철과 여름엔 오히려 간격을 더 늘리는 게 안전해요(온도가 높다고 자주 주면 안 됩니다). 배수 구멍이 있는 화분과 물빠짐 좋은 흙은 기본이고, 화분 받침에 물이 고여 있지 않은지도 챙겨주세요. ■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있다면 산세베리아는 사포닌 성분을 가지고 있어서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잎을 씹으면 구토, 침 흘림, 설사 같은 위장 장애가 나타날 수 있어요. 심각한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많이 삼켰다면 동물병원이나 병원에 문의하시는 걸 권해요. 손이나 발이 닿기 쉬운 낮은 자리는 피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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