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소철, 까다롭진 않지만 딱 두 가지만 확인하세요
"까다롭나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늘 "덜 돌보는 쪽이 잘 자라요"라고 답해요. 플로리다소철(Zamia integrifolia, 옛 학명 Zamia floridana)이 딱 그렇습니다. ■ 먼저 이름부터 짚을게요 흔히 그냥 "소철"이라고 부르는 종은 Cycas revoluta 예요. 플로리다소철은 그것과 다른 속(Zamia)이고, 잎이 더 짧고 부드러우며 전체적으로 작게 자랍니다. 관리법이 크게 다르진 않지만, 검색하실 때 두 이름을 섞으면 엉뚱한 정보가 나와요. 야자처럼 생겼지만 야자가 아니라 소철류입니다. 이 구분이 관리의 출발점이에요. ■ 어렵지 않은 이유 땅속에 알줄기(괴경)가 있어서 물을 저장해 둡니다. 그래서 한두 번 깜빡해도 잘 버텨요. 초보자가 식물을 죽이는 가장 흔한 이유가 과습인데, 이 종은 오히려 건조에 강합니다. - 빛: 밝은 간접광이 가장 좋아요. 반그늘도 견디지만 그만큼 더 느리게 자랍니다. - 물: 흙이 완전히 마른 뒤에 듬뿍. 한국 실내 기준으로 봄가을 2~3주에 한 번이면 충분한 경우가 많고, 겨울에는 더 늦춥니다. - 흙: 물이 잘 빠지는 것. 마사토나 펄라이트를 섞어주세요. - 온도: 겨울에 1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게. 실내라면 대부분 문제없어요. ■ 대신 이건 알고 시작하세요 정말 느리게 자랍니다. 새 잎이 한 해에 한두 번 나오는 게 보통이에요. "왜 안 자라지?" 하고 비료를 늘리거나 물을 자주 주면 그때부터 뿌리가 상합니다. 느린 게 정상이라는 걸 알고 계시면 이 식물은 거의 실패하지 않아요. 새 잎은 한꺼번에 올라와서 펴집니다. 그 시기에는 물을 조금 더 챙겨주시면 좋아요. ■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있다면 다시 생각해 주세요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소철류는 전체에 사이카신(cycasin)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고, 특히 씨앗에 많습니다. 개와 고양이가 삼키면 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동물병원에서 응급으로 다루는 중독 사례예요. "조금 갉아먹는 정도면 괜찮겠지"가 통하지 않는 종입니다. 반려동물이 닿을 수 없는 높이에 두시거나, 확신이 없으면 다른 종을 권해 드려요. ■ 정리하면 물을 자주 주고 싶은 분께는 안 맞고, 자주 잊어버리는 분께는 잘 맞습니다. 다만 독성 때문에 집안 상황을 먼저 따져보시는 게 순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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