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죽은 대나무가 아니에요, 수경에서 잎끝이 마르는 진짜 이유
8월 말이면 개운죽 잎끝이 바싹 마르면서 갈색으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부쩍 늘어요. 물에 담가 뒀는데 왜 마르는지 이해가 안 되실 거예요. 원인이 목마름이 아니라서 그래요. 개운죽은 대나무가 아니에요 이름과 생김새 때문에 대나무로 아시는 분이 많은데, 개운죽은 드라세나 산데리아나(Dracaena sanderiana)예요. 대나무(벼과)가 아니라 아스파라거스과 드라세나속이고요. 그래서 대나무 키우는 법을 그대로 가져오면 안 맞아요. 관리는 행운목이나 드라세나 마지나타 쪽에 가깝다고 보시면 돼요. 잎끝이 마르는 가장 흔한 이유는 물의 성분이에요 드라세나속은 수돗물에 든 불소, 염소, 그리고 비료가 남긴 염류에 예민한 편이에요. 뿌리가 물에 잠겨 있어도 이런 성분이 쌓이면 잎끝부터 갈색으로 타들어가요. 수경은 흙이 완충해 주지 않으니 흙에 심은 것보다 더 잘 나타나고요. 이렇게 해보세요. - 물은 하루 정도 받아 두었다가 쓰거나 정수를 써요. - 물은 1~2주에 한 번 갈아요. 요즘처럼 실내가 더우면 더 자주요. - 갈 때 유리병 안쪽과 뿌리를 맹물로 한 번 헹궈요. 미끈거리는 막과 염류가 같이 씻겨 나가요. - 이미 마른 잎끝은 되돌아오지 않아요. 새로 나오는 잎이 깨끗한지로 판단하세요. 물 높이는 뿌리까지만 줄기를 깊이 잠기게 두면 그 부분부터 물러요. 뿌리와 줄기 아랫부분만 잠기면 충분해요. 만졌을 때 무르거나 냄새가 나면 그 줄기는 잘라내고 위쪽 성한 마디만 다시 세우는 게 나아요. 영양제는 아주 묽게, 가끔만 수경에는 흙에서 오는 양분이 없어서 몇 달 지나면 잎색이 옅어져요. 이때는 액체비료를 권장 희석 배수보다 두세 배 더 묽게 해서 물 갈 때만 넣어요. 진하게 주면 그게 바로 위에서 말한 염류로 쌓여요. 강아지, 고양이 있는 집이라면 드라세나속은 사포닌 성분이 있어서 개와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어요. 씹으면 침을 흘리거나 토하고, 고양이는 동공이 커지기도 해요. 개운죽은 낮은 유리병에 담아 식탁이나 거실 낮은 곳에 두는 경우가 많은데, 그 높이가 정확히 고양이가 닿는 높이예요. 반려동물이 있으면 자리를 다시 봐 주세요. 여기까지는 한국 실내에서 유리병 수경으로 키우는 기준이에요. 흙에 심어 키우시는 분은 물 주는 주기가 완전히 달라지니 그건 따로 말씀드릴게요. 혹시 개운죽을 몇 년째 키우고 계신 분 있으세요? 물만 갈아주는데도 키가 계속 크는지, 아니면 어느 순간 멈추는지 궁금해요. 사진이나 경험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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