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플을 계속 꽂아두는데 그대로라면, 앰플로 될 일이 아니에요
"영양제 앰플을 몇 번째 꽂고 있는데 잎 색이 그대로예요." 요즘 이 이야기를 자주 들어요. 앰플이 가짜라서가 아니라, 앰플이 원래 하는 일이 그게 아니어서 그래요. ■ 앰플이 실제로 하는 일 꽂아 쓰는 앰플은 대부분 아주 묽은 액상 비료예요. 한 병이 35ml 안팎이고, 그게 며칠에 걸쳐 흙으로 스며들어요. 양이 적은 것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한 자리로만 들어간다는 거예요. 뿌리는 화분 전체에 퍼져 있는데, 앰플을 꽂은 자리 둘레의 흙만 젖어요. 그래서 앰플은 잘 지내고 있는 식물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는 쓸 만하지만, 색이 빠졌거나 자람이 멈춘 걸 되돌리기에는 힘이 부족해요. 한 가지 더요. 뒷면에 질소(N)·인산(P)·칼륨(K) 보증성분이 적혀 있으면 비료로 등록된 제품이에요. 그런 표기가 아예 없는 것도 있는데, 그건 안에 뭐가 얼마나 들었는지 저도 알 수 없어요. 표기를 한 번 보시는 걸 권해요. ■ 그럼 뭘 쓰나요 희석하는 액비(원액) 물을 줄 때 정해진 배율로 섞어서 줘요. 물이 화분 전체를 지나가니까 뿌리 전체에 닿아요. 반응이 비교적 빨리 보이고, 묽게 시작해서 조절하기도 쉬워요. 대신 물 줄 때마다 챙겨야 해요. 실내 관엽은 자라는 철에 2~4주에 한 번, 처음에는 표기 배율보다 두 배쯤 묽게 시작하시길 권해요. 완효성 알비료 코팅된 알갱이를 흙 위나 살짝 아래에 두면 물을 줄 때마다 조금씩 녹아 나와요. 몇 달 가고 손이 덜 가요. 대신 한 번 넣으면 도로 빼기가 어려워요. 많이 넣었다 싶으면 알갱이를 다시 걷어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정리하면 앰플은 유지, 액비는 회복과 생장, 알비료는 손 덜 가게 오래예요. 셋 중에 뭐가 더 좋은 게 아니라 쓰임이 달라요. ■ 주기 전에 확인할 것 흙이 바싹 말라 있으면 물부터 주세요. 마른 흙에 비료가 닿으면 뿌리 끝이 상해요. 물을 주고 흙이 젖은 상태에서 주는 게 안전해요. 분갈이한 지 2~4주 안이면 쉬어요. 새 배양토에는 밑거름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고, 뿌리도 아직 자리를 못 잡았어요. 잎이 축 처져 있으면 원인부터 찾아요. 처짐은 물 부족보다 과습일 때가 더 많은데, 그 상태에서 비료를 더하면 나빠지기만 해요. ■ 종에 따라 갈리는 자리 호야·디시디아 — 바크에 심겨 있어 물이 훅 빠져요. 알비료 알갱이는 바크 사이로 굴러다녀서 잘 안 맞아요. 묽은 액비를 자주 주는 쪽이 나아요. 고사리류 — 비료에 예민한 편이에요. 표기 배율의 절반 이하로 시작하세요. 산세베리아·금전수(자미오쿨카스) — 다육질이라 애초에 많이 안 먹어요. 봄가을에 한두 번이면 충분해요. 스테파니아 노바 — 잎이 지고 휴면에 드는 동안에는 아예 주지 않아요. 안 자라고 있는 몸에 비료를 넣는 셈이 돼요. ■ 지금 시기 한국 실내 기준이에요. 더위가 꺾이면서 다시 자라기 시작하는 개체들이 있어요. 새 잎이나 새 순 같은 신호가 보이면 그때 재개하시면 돼요. 여름 내내 힘들어했던 개체라면 회복을 먼저 기다리세요. 새 잎이 한 장 제대로 나온 걸 보고 시작하는 편이 안전해요. 지금 상태가 안 좋은데 비료를 넣는 건 도움이 안 돼요. ■ 아이·반려동물이 있는 집이라면 완효성 알비료 알갱이는 색이 있고 크기가 작아서, 흙을 파는 아이나 강아지·고양이가 삼킬 수 있어요. 흙 속에 묻어 주시거나, 손이 닿는 자리의 화분이라면 액비 쪽을 쓰시는 게 나아요. 앰플 병도 마찬가지예요. 다 쓴 뒤에 그대로 꽂아 두면 아이가 뽑아서 입에 넣을 수 있으니 비면 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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