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이 다 떨어진 알로카시아, 버리기 전에 구근부터 확인하세요
알로카시아(토란과 Alocasia속) 잎이 하나둘 누렇게 뜨더니 결국 다 떨어지고 흙 위에 아무것도 안 남으면, 대부분 바로 버리세요. 근데 잠깐만요. 알로카시아 중에는 겨울철이나 환경이 갑자기 바뀌었을 때 스스로 잎을 다 정리하고 땅속 구근(덩이줄기)만 남기는 종류가 있어요. 대표적으로 오도라(거인토란, Alocasia odora)처럼 크고 튼튼하게 자라는 종이 이런 휴면 경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고, 아마조니카·폴리·프라이덱 같은 관상용 개량종도 저온이나 급격한 광량 변화를 겪으면 비슷하게 반응할 수 있어요. 다만 개체마다 편차가 커서 무조건 이렇다고 단정하긴 어려워요. 버리기 전에 확인할 것은 하나예요. 흙 속 구근을 살짝 파보고 손가락으로 눌러보세요. 단단하고 마르지 않았다면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반대로 물컹하거나 누르면 물이 배어나오고 시큼한 냄새가 난다면 그건 뿌리썩음으로 죽은 거예요. 구근이 단단하면 물은 확 줄이고, 서늘하되 얼지 않는 곳(10도 안팎)에 흙이 마른 채로 며칠 더 두고 기다려보세요. 기온이 오르는 봄에 새순이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있어요. 다만 몇 주를 기다려도 아무 변화가 없다면 그때는 정말 죽은 것일 수 있으니, 무작정 오래 붙잡고 있을 필요는 없어요. 애초에 구근이 상하는 걸 줄이려면 물빠짐이 중요해요. 기존 흙에 천연펄라이트나 바크를 섞어 배수를 개선해주면 겨울철 과습으로 인한 뿌리썩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돼요. 한 가지 꼭 짚을 것은, 알로카시아 잎과 줄기에는 옥살산칼슘 결정이 들어있어서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씹으면 입 안이 화끈거리고 침을 많이 흘릴 수 있어요.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시는 게 안전해요. (한국 실내 기준으로 쓴 글이에요. 베란다나 야외에서 키우신다면 온도 변화가 더 크니 더 주의해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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