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세베리아 잎끝이 갈색으로 마를 때, 물을 더 주면 오히려 죽어요
안녕하세요, 은주예요. 한국 실내 기준, 8월 말에 쓰는 글이에요. 산세베리아 잎끝이 갈색으로 딱딱하게 마른 걸 보면 대부분 "물이 모자랐구나" 하고 물을 더 주세요. 그런데 제가 본 것 중에는 반대인 경우가 훨씬 많았어요. 뿌리가 이미 상해서 물을 못 올리고 있는 거라, 이때 물을 더 주면 남은 뿌리까지 썩어요. [이름부터 짚고 갈게요] 흔히 부르는 산세베리아는 Dracaena trifasciata 예요. 예전엔 Sansevieria trifasciata 였는데 2017년에 드라세나속으로 통합됐어요. 이름표가 옛날 학명으로 붙어 있어도 같은 식물이에요. 원통형 잎으로 파는 스투키는 Dracaena angolensis(구 Sansevieria cylindrica)로 다른 종이에요. 관리는 비슷한데 한 가지가 달라요. 시중 스투키 중에는 잎을 잘라 끝을 뾰족하게 다듬어 꽂아둔 것이 있어요. 그건 아직 뿌리가 없는 삽수라, 뿌리내리기 전에 물을 자주 주면 밑동부터 물러요. 화분에서 살짝 들어봤을 때 저항 없이 쑥 빠지면 그 경우예요. [물 주기 전에 이것부터 확인하세요] 1. 밑동을 손가락으로 눌러보세요. 단단하지 않고 물컹하면 무름이에요. 2. 잎을 잡고 살살 흔들어보세요. 흙은 그대로인데 잎만 헐겁게 움직이면 뿌리가 제대로 붙어 있지 않은 거예요. 3. 흙 속 3~4cm 깊이에 손가락을 넣어보세요. 축축하면 물 부족이 아니에요. 셋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물을 주지 마시고 화분에서 빼서 뿌리를 보세요. 무르고 갈색으로 변한 뿌리와 지하경은 깨끗한 가위로 잘라내고, 자른 면을 하루쯤 그늘에서 말린 뒤 물 빠짐 좋은 흙에 다시 심어요. 심고 나서 3~5일은 물을 주지 않아요. [흙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요] 일반 배양토만 쓰면 산세베리아한테는 너무 오래 젖어 있어요. 다육·선인장용 흙을 기본으로 하고 펄라이트나 마사토를 3분의 1쯤 섞으면 물 빠짐이 확 달라져요. 화분은 배수구가 있는 것으로 쓰시고, 받침에 고인 물은 그때그때 버리세요. [물주기는 간격이 아니라 상태로] "일주일에 한 번" 같은 주기는 이 식물에 잘 안 맞아요. 흙이 위에서 아래까지 완전히 마른 뒤에 흠뻑 주고, 다시 마를 때까지 기다려요. 지금 8월 말은 아직 성장기라 2~3주에 한 번쯤인데, 9월 지나 기온이 내려가면 간격이 훨씬 길어져요. 실내가 15도 아래로 떨어지는 겨울에는 한 달 넘게 안 줘도 괜찮아요. 저온에 젖어 있는 흙이 이 식물을 제일 빨리 죽여요. [마른 잎끝은 잘라도 돼요, 다만] 이미 갈색으로 마른 부분은 되살아나지 않아요. 보기 싫으면 잘라도 되는데 갈색 부분만 잘라내세요. 초록 조직까지 자르면 그 자리가 다시 갈변하고, 끝을 자른 잎은 더 길어지지 않아요. 잎 하나를 살리는 것보다 뿌리를 살리는 게 먼저예요. [제가 확실히 모르는 것도 적어둘게요] 드라세나 무리가 수돗물의 불소에 민감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다만 산세베리아의 잎끝 마름에서 그게 얼마나 큰 원인인지는 저도 단정 못 하겠어요. 위의 뿌리·흙·저온 세 가지를 먼저 정리하면 대부분 멈추더라고요. 그래도 계속되면 그때 하루 받아둔 물이나 정수한 물로 바꿔보세요. [반려동물이 있다면] 산세베리아에는 사포닌이 있어서 개나 고양이가 씹으면 구토·설사·침 흘림이 생길 수 있어요. 잎이 길고 세워져 있어 고양이가 특히 건드리기 쉬운 모양이에요. 손이 닿지 않는 자리에 두시고, 씹은 정황이 있으면 동물병원에 연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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