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야자(쉐플레라, Schefflera arboricola)는 관리가 쉬운 편이라 인기가 많은데, 어느 날부터 멀쩡하던 잎이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하면 당황스럽죠. 잎이 더 큰 셰플레라 악티노필라(대형 홍콩야자, 접시꽃나무라고도 불려요)와 헷갈리기도 하는데, 잎 크기와 물 요구량이 조금씩 달라서 정확히 어떤 종인지부터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잎 떨어짐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갈려요. 첫째, 과습으로 인한 뿌리 문제예요. 화분을 살짝 들어봤을 때 묵직하고, 흙 표면이 계속 축축하다면 이쪽을 의심하세요. 화분 가장자리 흙을 손가락으로 파서 뿌리를 살짝 확인했을 때 색이 거무튀튀하고 물렁하면 뿌리썩음이 진행 중인 거예요. 요즘처럼 장마철에 실내 습도가 높고 물빠짐이 안 좋은 화분이면 특히 잘 생겨요. 이때는 물주기를 멈추고, 흙 표면이 손가락 한마디 깊이까지 바짝 마른 뒤에만 물을 주세요. 화분 밑에 물이 고여 있다면 바로 버려주시고요. 둘째,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예요.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는 자리, 문 열 때마다 찬바람이 드는 자리, 또는 화분을 급하게 옮긴 직후라면 홍콩야자가 스트레스를 받아 잎을 떨어뜨릴 수 있어요. 이 경우는 뿌리가 멀쩡하니 흙이나 뿌리 상태보다 화분 위치부터 되짚어보시는 게 맞아요. 두 원인을 확실히 구분하기 어렵다면, 뿌리 상태를 먼저 보시는 걸 권해요. 뿌리가 멀쩡한데 위치 문제까지 없다면 시간을 두고 지켜보셔도 괜찮아요. 다만 뿌리썩음이 이미 진행됐다면 검게 물러진 뿌리를 깨끗한 가위로 잘라내고 물빠짐이 좋은 흙으로 분갈이해주셔야 더 번지지 않아요. 홍콩야자는 잎과 줄기에 수산화칼슘 결정이 들어 있어서,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씹으면 입과 목이 따갑거나 침을 많이 흘리는 등 자극 증상이 생길 수 있어요.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시고, 혹시 씹은 걸 봤다면 병원에 문의하시는 게 안전해요. 이 글은 한국 실내 환경, 장마철 기준으로 썼어요. 에어컨 사용이 많은 여름철에는 통풍구 위치도 한 번 더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