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 켜고 칼라테아 잎이 돌돌 말려요 — 저녁에 펴지는지부터 보세요
보일러를 돌리기 시작하는 10월 말이면 칼라테아 잎이 말린다는 이야기가 많아져요. 한국 아파트 실내, 난방을 막 켠 시기를 기준으로 짧게 정리할게요. 먼저 이름부터요. 칼라테아(Calathea)로 부르는 식물 중 상당수는 지금 학계에서 고페르티아(Goeppertia) 속으로 옮겨졌어요. 오르비폴리아는 Goeppertia orbifolia, 마코야나는 Goeppertia makoyana예요. 가게 이름표는 여전히 칼라테아라서 둘 다 같은 식물로 보시면 돼요. 관리법은 이 무리끼리 거의 같아요. ■ 하루 중 언제 말려 있나요? 칼라테아는 저녁에 잎을 세우고 아침에 다시 펴는 식물이에요(수면운동). 그래서 저녁에 잎이 위로 서 있는 건 정상이에요. 걱정할 건 낮에도 잎이 세로로 돌돌 말린 채 펴지지 않는 경우예요. 이건 잎에서 나가는 물이 뿌리에서 올라오는 물보다 많다는 신호예요. ■ 낮에도 말려 있다면 순서대로 보세요 1. 흙 — 손가락 한 마디(2~3cm) 깊이까지 바싹 말랐다면 물 부족이에요. 칼라테아는 다육이처럼 완전히 말렸다 주는 식물이 아니라, 겉흙이 마르면 주는 쪽이에요. 2. 바람 — 라디에이터·온풍기·에어컨 온풍이 잎에 직접 닿는 자리라면 그것부터 옮겨 주세요. 흙이 촉촉해도 잎이 말리는 가장 흔한 이유예요. 3. 습도 — 난방을 켜면 실내 습도가 30%대까지 떨어지기도 해요. 가습기 근처나 욕실 문 가까운 밝은 자리가 도움이 돼요. 분무는 잠깐뿐이라 습도를 올리는 효과는 크지 않아요. ■ 반대로 흙이 계속 젖어 있는데 말린다면 겨울엔 물 마르는 속도가 느려져요. 흙이 늘 젖어 있는데 잎이 말리고 밑동이 물러진다면 뿌리가 상한 쪽이에요. 이땐 물을 더 주면 안 되고, 화분을 빼서 뿌리 색(흰색·연갈색이면 건강, 검고 물컹하면 상함)을 확인해 주세요. ■ 물받침 자갈은 이렇게 물받침에 화산석이나 자갈을 깔고 물을 자갈 높이 아래로만 채우면, 화분 바닥이 물에 잠기지 않으면서 주변이 조금 덜 건조해져요. 효과가 크진 않지만, 물받침에 고인 물에 화분이 잠겨 뿌리가 무르는 건 확실히 막아 줘요. ■ 그 외에 알아 두실 것 - 이미 갈색으로 마른 잎끝은 다시 초록으로 돌아오지 않아요. 보기 싫으면 갈색 부분만 잎 모양대로 다듬어도 괜찮아요. - 밤 기온이 15도 아래로 내려가는 창가는 피해 주세요. - 칼라테아는 고양이·강아지에게 독성이 없는 식물로 알려져 있어요(미국 동물학대방지협회 ASPCA 목록 기준). 그래도 잎을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으니 씹지 않게 해 주세요. - 수돗물 성분(불소 등)이 잎끝 마름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집에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저도 단정하기 어려워요. 받아서 하루 둔 물을 쓰는 건 손해 볼 일이 없으니 해 보셔도 좋아요. 댁의 칼라테아는 낮에도 말려 있나요, 저녁에만 그런가요?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같이 봐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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