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디아 잎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쭈글쭈글해졌다면, 원인은 거의 둘 중 하나예요. 물이 모자라거나, 물이 너무 많아 뿌리가 상했거나요. 증상은 똑같이 '잎이 쭈글쭈글'인데 처방은 정반대라서, 물부터 주기 전에 먼저 갈라 봐야 해요. (한국 실내, 난방 전인 10월 기준으로 적었어요.) ■ 어떤 디시디아인가요 디시디아(Dischidia)는 호야와 같은 협죽도과 식구고, 나무껍질에 붙어 사는 착생식물이에요. 흔히 키우는 건 이런 것들이에요. · 밀리언하트 — Dischidia ruscifolia, 하트 모양 작은 잎 · 디시디아 멜론(수박 디시디아) — Dischidia ovata, 잎에 수박 같은 줄무늬 · 동글동글 단추 같은 잎(그린애플·화이트 등 유통명) — 대개 Dischidia nummularia 계열이에요. 다만 유통명과 학명이 늘 딱 맞지는 않아서, 정확한 종은 저도 사진 없이 단정하지 않을게요. 아래 진단법은 셋 다 같아요. 잎에 물을 저장하는 다육질이라, 뿌리가 물을 못 올리면 잎이 먼저 쭈그러들거든요. ■ 1. 화분을 들어 보세요 · 가볍고 흙(바크·수태)이 바싹 말라 있다 → 물 부족 쪽이에요. · 무겁고 속까지 축축하다 → 뿌리 무름 쪽을 의심하세요. 이 상태에서 물을 더 주면 더 나빠져요. ■ 2. 줄기 밑동과 뿌리를 보세요 화분에서 살짝 빼 보면 바로 보여요. · 뿌리가 하얗거나 연한 갈색이고 단단하다 → 건강해요. 물 부족이에요. · 뿌리가 검고 물러서 손으로 집으면 껍질이 쑥 벗겨진다, 냄새가 난다 → 무름이에요. ■ 물 부족이었다면 화분째 미지근한 물에 10~20분 담가서 바크나 수태가 속까지 젖게 해 주세요. 착생식물 배양토는 한번 바싹 마르면 위로 부은 물이 그냥 흘러 나가서, 물을 줬는데도 안 젖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잎이 펴지는 데는 며칠 걸려요. 그 뒤로는 겉이 마르면 흠뻑, 대신 받침에 물은 고이지 않게 해 주세요. ■ 뿌리 무름이었다면 · 검고 무른 뿌리를 깨끗한 가위로 잘라내요. · 젖은 흙은 버리고, 바크 위주에 펄라이트를 섞은 아주 성긴 흙으로 옮겨요. 일반 분갈이흙 단독은 디시디아에게 너무 오래 젖어 있어요. · 옮긴 뒤 2~3일은 물을 주지 말고 밝은 그늘에 두세요. · 뿌리가 거의 안 남았다면, 성한 줄기를 10cm쯤 잘라 촉촉한 수태에 꽂아 다시 뿌리를 내리는 게 더 빨라요. ■ 가을에 특히 조심할 것 밤 기온이 내려가는 이 시기엔 흙이 마르는 속도가 여름보다 확 느려져요. 여름 간격 그대로 물을 주면 무름이 오기 쉬워요. 반대로 난방을 켜는 11월부터는 다시 빨리 마르니, 날짜보다 화분 무게로 판단해 주세요. ■ 아이·반려동물 디시디아는 줄기를 자르면 하얀 유액이 나와요. 독성이 확인된 자료를 저는 찾지 못했지만, 안전하다고 확인된 것도 아니라서 행잉으로 늘어뜨린 줄기는 아이와 반려동물 입이 닿지 않는 높이에 두시길 권해요. 자를 때 피부가 예민하면 장갑을 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