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쯤 게발선인장 마디 끝에 작은 분홍 봉오리가 올라오기 시작해요. 그런데 이 봉오리가 다 피지 못하고 툭툭 떨어지는 일이 정말 흔해요. 오늘은 짧게, 봉오리를 지키는 법만 적어 볼게요. (한국 아파트 실내, 가을~겨울 기준이에요.) ■ 먼저, 우리 집 것이 어느 쪽인지 흔히 '게발선인장', '크리스마스선인장'이라고 부르는 건 대부분 슐룸베르게라(Schlumbergera) 속이에요. - 마디 가장자리가 게 발톱처럼 뾰족하면 → 게발선인장(Schlumbergera truncata). 보통 11~12월에 펴요. - 마디 가장자리가 둥글둥글하면 → 크리스마스선인장(Schlumbergera × buckleyi). 조금 늦게, 12~1월에 펴요. 둘 다 관리는 같아요. 다만 봄(3~5월)에 별 모양 꽃이 피는 부활절선인장(Hatiora gaertneri, 예전 이름 Rhipsalidopsis)은 꽃눈 만드는 조건이 달라서 오늘 이야기와 맞지 않아요. ■ 봉오리가 떨어지는 가장 흔한 이유: 화분을 돌려서 봉오리는 빛이 오는 쪽을 향해 자리를 잡아요. 꽃이 예쁘게 보이라고 화분을 돌리거나, 거실↔베란다로 자주 옮기면 봉오리가 방향을 다시 잡지 못하고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 봉오리가 보이기 시작하면 꽃이 다 필 때까지 자리와 방향을 그대로 두세요. 화분에 '앞' 표시를 해 두면 물 줄 때도 헷갈리지 않아요. ■ 그 밖에 봉오리를 떨어뜨리는 것 -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난방기·온풍기 바람이 바로 닿는 자리, 밤에 창문 열어 두는 베란다 끝자리는 피해 주세요. - 흙이 바싹 마르거나, 반대로 늘 젖어 있는 것: 이름은 선인장이지만 숲속 나무에 붙어 사는 착생식물이라, 사막 선인장처럼 오래 말리면 안 돼요. 겉흙 2~3cm가 마르면 흠뻑 주고, 받침의 물은 버려 주세요. - 봉오리 달린 채 분갈이: 분갈이는 꽃이 다 지고 나서, 봄에 하세요. ■ 아직 봉오리가 없다면 꽃눈은 밤이 길어지고(어둠 12~14시간 정도) 밤 기온이 서늘할 때(대략 10~15℃) 생겨요. 저녁마다 불이 켜진 거실에 있으면 밤이 짧다고 느껴서 꽃눈이 잘 안 생겨요. 10월 한 달은 밤에 불빛이 안 닿는 방이나 베란다 안쪽에 두면 도움이 돼요. 다만 정확히 며칠·몇 도에서 맺힐지는 집마다 달라서 장담은 못 드려요. ■ 반려동물 슐룸베르게라는 개·고양이에게 독성 식물로 분류되지 않아요(미국 ASPCA 기준). 그래도 많이 씹어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으니 닿지 않는 곳이 마음 편해요. 혹시 지금 봉오리가 맺혀 있는데 떨어지고 있다면, 어디에 두셨는지 댓글로 알려 주세요. 자리 보고 같이 짚어 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