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마리가 어느 날 갑자기 바삭하게 말랐다면, 시들어서 알려주지 않는 식물이라 그래요
안녕하세요, 은주예요. 가을에 로즈마리를 베란다에서 거실로 들인 뒤, 멀쩡해 보이다가 어느 날 손으로 쓸면 잎이 바스락 부서지는 경험 해보신 분 많을 거예요. 오늘은 로즈마리(Salvia rosmarinus, 예전 학명 Rosmarinus officinalis) 이야기예요. 한국 아파트 실내, 9~11월 기준으로 적을게요. ■ 왜 '갑자기'처럼 보일까요 스파티필럼이나 수국은 물이 모자라면 잎이 축 처져서 먼저 알려주잖아요. 로즈마리는 잎이 가늘고 단단해서 거의 처지지 않아요. 그래서 겉모습이 그대로인 채로 뿌리가 상하고, 우리가 알아챘을 때는 이미 잎이 갈색으로 굳은 뒤예요. 갈색으로 바삭해진 잎은 다시 초록이 되지 않아요. ■ 원인은 보통 둘 중 하나예요 — 반대 방향이라 먼저 갈라야 해요 1) 흙이 완전히 바짝 말랐던 경우 - 화분을 들면 깃털처럼 가볍고, 흙이 화분 벽에서 떨어져 틈이 보여요. - 로즈마리는 건조에 강하다는 말 때문에 오래 굶기기 쉬운데, 화분 속 뿌리가 통째로 마르는 건 못 버텨요. 2) 빛은 줄었는데 물은 여름처럼 준 경우 - 흙이 며칠째 축축하고, 줄기 밑동을 긁어보면 속이 갈색이거나 뿌리에서 쉰 냄새가 나요. - 거실 안쪽은 베란다보다 빛이 훨씬 적어서, 같은 양을 주면 흙이 마르지 않아요. 가을에 들여놓은 뒤 죽는 로즈마리는 제가 보기엔 이쪽이 더 많아요. ■ 살릴 수 있는지 확인하는 법 - 가지 끝을 살짝 구부려 보세요. 휘어지면 살아 있고, 똑 부러지면 그 가지는 말라 죽은 거예요. - 줄기 껍질을 손톱으로 아주 조금 긁었을 때 안쪽이 연두색이면 살아 있는 부분이에요. - 초록 가지가 남아 있으면 마른 가지만 잘라내고 아래 관리로 바꿔 보세요. 전부 부러지고 속까지 갈색이면, 솔직히 되살리기는 어려워요. 살아 있는 가지가 한두 개라도 있으면 그걸 잘라 꺾꽂이하는 편이 더 확실해요. ■ 실내에서 오래 가게 하려면 - 빛: 집에서 가장 밝은 남향 창가, 창에 바짝 붙여 주세요. 로즈마리는 원래 해를 많이 받는 지중해 식물이라 실내 '밝은 그늘'로는 부족해요. - 물: 겉흙 2~3cm가 말랐을 때 흠뻑 주고, 받침에 고인 물은 버려요. 날짜로 정하지 말고 손가락과 화분 무게로 정해요. 완전히 가벼워질 때까지 기다리진 마세요. - 흙: 일반 배양토만 쓰면 실내에서 잘 안 말라요. 펄라이트를 3분의 1 정도 섞거나, 다육이용 흙을 섞어 물빠짐을 좋게 해 주세요. - 바람: 창을 잠깐씩 열어 공기가 돌게 해 주세요. 바람이 없는 실내에서는 잎에 하얀 가루(흰가루병)가 생기기 쉬워요. - 겨울 온도: 영하로 떨어지는 베란다에서는 품종에 따라 버티기도 하고 못 버티기도 해요. 어떤 품종인지 모르면 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기 전에 들이는 쪽이 안전해요. ■ 반려동물·아이 로즈마리는 ASPCA 기준 개·고양이에게 독성 식물로 분류되지 않아요. 다만 많이 뜯어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으니, 즐겨 씹는 아이가 있다면 손 닿지 않는 곳에 두세요. 혹시 지금 로즈마리가 이런 상태라면, 흙이 말랐는지 젖었는지 어느 쪽이었는지 댓글로 알려주세요. 거기서부터 같이 봐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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