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나무(Olea europaea) 들이신 분들이 가을 들어 제일 많이 겪는 게 이거예요. 잎이 누렇지도 않은데 초록색 그대로 떨어지는 것. 한국 아파트 실내 기준으로 짧게 정리해 볼게요. ■ 떨어진 잎 색깔로 먼저 갈라 보세요 · 초록색 그대로 떨어진다 → 빛이 모자라거나 자리가 갑자기 바뀐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베란다나 밖에 있다가 거실로 들인 직후라면 더 그렇고요. · 누렇게 변하면서 떨어지고 흙이 계속 축축하다 → 과습 쪽이에요. 물 간격부터 늘리세요. · 잎이 바삭하게 말라서 떨어지고 흙이 화분 벽에서 떨어질 만큼 말랐다 → 너무 오래 말린 거예요. 건조에 강한 나무라는 말은 땅에 심었을 때 얘기고, 작은 화분은 생각보다 빨리 말라요. ■ 왜 빛이 먼저냐면요 올리브는 지중해의 강한 햇빛에서 자라는 나무예요. 창에서 2~3m만 떨어져도 사람 눈엔 밝아 보이지만 이 나무에겐 모자라요. 빛이 부족하면 새 가지가 가늘게 뻗고 잎 사이 간격이 벌어지면서, 아래쪽 잎부터 정리하듯 떨어뜨려요. · 가능하면 남향 창가, 유리창 바로 앞에 두세요. 하루에 직사광이 몇 시간이라도 드는 자리가 좋아요. · 그런 자리가 없다면 식물등을 가까이 붙여 주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에요. · 자리를 옮긴 직후 잎이 좀 떨어지는 건 적응 과정이라 한두 주는 지켜보셔도 돼요. 자꾸 다시 옮기면 오히려 더 떨어져요. ■ 9월 말부터 물은 이렇게 빛이 줄고 기온이 내려가면 물 먹는 속도도 같이 느려져요. 여름 간격 그대로 주면 이때부터 과습이 시작돼요. · 겉흙 2~3cm(손가락 한 마디)가 말랐을 때 화분 밑으로 빠질 만큼 흠뻑 주세요. · 받침에 고인 물은 바로 버리고요. · 날짜를 정해 두고 주기보다 손가락으로 확인하는 게 제일 정확해요. ■ 꽃과 겨울 자리 이야기 올리브는 겨울에 서늘한 기간을 거쳐야 꽃눈이 잘 생기는 나무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난방이 도는 따뜻한 거실에서만 겨울을 나면 꽃은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다만 몇 도에서 몇 주가 필요한지는 품종마다 달라서 딱 잘라 말씀드리긴 어려워요. 반대로 한국 중부지방 겨울에 화분째 밖에 두는 건 권하지 않아요. 땅에 심은 나무보다 화분 속 뿌리가 훨씬 쉽게 얼어요.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는 들여 주세요. ■ 분갈이는 봄에 지금 잎이 떨어지는 중이라면 분갈이는 미뤄 두세요. 약해진 상태에서 뿌리까지 건드리면 회복이 더 늦어져요. 봄에 옮길 때는 일반 배양토에 마사토나 펄라이트를 섞어 물이 잘 빠지게 해 주시면 좋아요. ■ 반려동물이 있는 집이라면 올리브나무는 미국 ASPCA의 반려동물 독성 목록에서 개·고양이에게 비독성으로 분류돼 있어요. 그래도 잎을 많이 뜯어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으니 씹는 버릇이 있는 아이라면 손 안 닿는 곳에 두시는 게 좋아요. 잎 뒷면이 은빛으로 보이는 건 원래 그런 털이라 병이 아니에요. 대신 가지나 잎 뒷면에 갈색 볼록한 딱지가 붙어 있다면 깍지벌레일 수 있으니 한번 뒤집어 보세요. 우리 집 올리브는 어떤 모양으로 잎이 떨어지는지 댓글로 알려 주시면 같이 봐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