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은주예요. 요즘 접란(나비란, 스파이더플랜트 / Chlorophytum comosum) 화분에서 가늘고 긴 줄기가 쭉 뻗어 나오고 그 끝에 작은 포기가 달린 걸 보신 분들 계실 거예요. 그 줄기를 런너(포복지)라고 하고, 끝에 달린 게 새끼 포기예요. 한국 실내 기준으로 9월 말에서 10월 중순이 이걸 떼어 심기 좋은 마지막 때예요. 아직 실내가 20도 안팎이라 뿌리가 잘 나오고, 난방을 켜서 공기가 바싹 마르기 전이거든요. 11월을 넘겨도 되긴 하는데 뿌리 잡는 데 훨씬 오래 걸려요. [ 떼기 전에 밑동부터 보세요 ] 새끼 포기 밑동에 하얗고 도톰한 돌기가 나와 있으면 뿌리가 나오기 시작한 거예요. 이게 보이면 떼어도 되고, 아직 밋밋하면 조금 더 달려 있게 두세요. 잎만 크고 밑동이 밋밋한 건 아직 준비가 안 된 거예요. [ 실패가 제일 적은 방법 ] 어미 화분 옆에 작은 화분을 하나 두고, 런너를 자르지 않은 채로 새끼 포기를 그 흙 위에 올려 살짝 눌러 고정해요. 머리핀이나 철사를 ㄷ자로 구부려 꽂으면 잘 붙어 있어요. 2~3주쯤 지나 살짝 당겨 봤을 때 저항이 느껴지면 뿌리가 잡힌 거예요. 그때 런너를 자르면 돼요. 어미한테서 물과 양분을 계속 받으면서 뿌리를 내리는 거라, 잘라서 심는 것보다 실패가 적어요. [ 바로 잘라 심을 때는 ] 런너를 새끼 포기 쪽으로 1cm쯤 남기고 자르고, 밑동이 흙에 살짝 묻히게 심어요. 심고 2주 정도는 흙이 바싹 마르지 않게 하고, 투명한 봉지를 느슨하게 씌워 습도를 잡아 주면 더 잘 붙어요. 봉지는 하루 한 번 열어 환기해 주세요. [ 물꽂이도 되지만 ] 물에서 난 뿌리는 흙에서 난 뿌리와 구조가 달라서, 흙으로 옮길 때 적응 기간을 한 번 거쳐요. 물에 너무 오래 두지 마시고 뿌리가 2~3cm 나오면 바로 흙으로 옮기는 편이 나아요. [ 흙은 물 빠지는 쪽으로 ] 접란 뿌리는 굵고 물을 저장하는 저장뿌리예요. 그래서 한 번씩 마르는 건 잘 견디는데 계속 축축한 건 싫어해요. 코코피트에 펄라이트를 3:1쯤 섞으면 무난해요. 심고 나서 바로 비료는 주지 마세요. 뿌리가 아직 없거나 어려서 상해요. 한 달쯤 지나 새 잎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묽게 주시면 돼요. [ 잎끝이 갈색으로 마른다면 ] 새로 심은 것이든 어미든 접란은 잎끝이 잘 말라요. 수돗물의 불소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물을 받아 두었다가 주거나 정수를 쓰면 덜한 편이에요. 다만 건조한 공기나 비료 과다로도 똑같은 증상이 나와서 한 가지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워요. 마른 끝만 가위로 다듬어 주셔도 괜찮아요. [ 반려동물 키우시는 집이라면 ] 접란은 개·고양이 독성 식물 목록에 올라 있지 않아요. 다만 고양이가 접란 잎을 유난히 좋아해서 씹는 경우가 많고, 많이 먹으면 토하기도 해요. 식물 쪽이 걱정되시면 손 안 닿는 곳에 걸어 두는 편이 나아요. 한 가지 더. 접란은 낮이 짧아질 때 런너가 잘 나온다고 알려져 있어요. 밤에도 방 불이 늦게까지 켜져 있으면 런너가 덜 나올 수 있는데, 이건 집마다 조건이 달라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여러분 접란은 올해 런너가 몇 개나 나왔나요? 저도 떼어 심은 게 영 안 붙었던 해가 있었어요. 댓글로 상황 남겨 주시면 같이 봐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