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랑코에 꽃을 내년에도 보고 싶다면, 9월부터는 밤에 불빛을 가려 주세요
꽃집에서 데려온 칼랑코에, 꽃이 지고 나서 잎만 무성해진 채로 1년째인 분들 많으시죠. 죽은 게 아니라 꽃눈을 만들 신호를 못 받은 거예요. 오늘 이야기는 흔히 파는 칼랑코에(Kalanchoe blossfeldiana) 기준이에요. 꽃잎이 겹겹인 '칼란디바'도 같은 종의 품종이라 똑같이 적용돼요. 한국 아파트 실내에서 키우는 경우로 적었어요. ■ 왜 불빛을 가려야 할까요 칼랑코에는 밤이 길어져야 꽃눈을 만드는 단일식물이에요. 자연에서는 가을에 해가 짧아지면서 신호가 가는데, 거실에서는 밤에 켜 둔 전등·TV 불빛 때문에 식물 입장에서는 계속 '낮이 긴 여름'이에요. 그래서 잎만 자라요. ■ 이렇게 해 보세요 1. 저녁 6~7시쯤부터 다음 날 아침 8시쯤까지, 하루 14시간 정도는 빛이 안 드는 곳에 두세요. 안 쓰는 방, 불 안 켜는 베란다 안쪽, 아니면 상자를 씌워도 돼요. 2. 낮에는 다시 밝은 창가로 꺼내 주세요. 어둡게만 두면 꽃눈을 만들 힘이 없어요. 3. 이렇게 6주 안팎 이어가면 줄기 끝에 작은 꽃봉오리가 보이기 시작해요. 봉오리가 보이면 평소 자리로 돌려도 돼요. 4. 이 기간엔 물을 평소보다 조금 아껴 주세요. 잎이 두꺼운 다육식물이라 흙이 속까지 마른 걸 확인하고 주는 게 맞아요. 비료는 봉오리가 보일 때까지 쉬어도 돼요. ■ 온도도 같이 보세요 밤 최저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지기 전에는 실내로 들여 주세요. 베란다에 두셨다면 10월 중순 이후 새벽 기온을 꼭 확인하세요. 찬 기운을 맞으면 잎이 물러요. ■ 솔직히 말씀드리면 품종이나 포기 상태에 따라 반응이 늦거나, 한 해는 꽃이 적게 올라오는 경우도 있어요. 며칠만 빛을 가리는 걸 깜빡해도 다시 늦어질 수 있고요. '6주 하면 무조건 핀다'고 장담드리긴 어려워요. 다만 아무것도 안 하면 거실 칼랑코에가 다시 피는 경우는 드물어요. ■ 반려동물이 있다면 칼랑코에는 개·고양이에게 독성이 있는 식물로 알려져 있어요. 잎을 씹으면 구토나 설사가 생길 수 있고, 많이 먹으면 심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어두운 방으로 옮길 때 고양이가 드나드는 곳은 피해 주세요. 먹은 것 같으면 바로 동물병원에 문의하세요. 분갈이를 한다면 꽃이 진 뒤, 물 빠짐 좋은 다육식물용 흙으로 해 주세요. 지금 꽃눈을 만드는 중이라면 분갈이는 미뤄 두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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