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데아 잎이 낮에도 말려 있다면, 밤에 말리는 것과는 다른 신호예요
먼저 답부터 드릴게요. 밤에 말리는 건 정상이고, 낮에도 안 펴지는 게 신호예요. 칼라데아(Calathea, 최근 분류에서는 상당수가 Goeppertia 속으로 옮겨졌어요)와 마란타(Maranta leuconeura)는 같은 마란타과 식물이에요. 이 집안은 해가 지면 잎을 위로 접었다가 아침에 다시 펴요. '기도하는 식물'이라고 부르는 게 그래서고요. 밤에 접힌 잎을 보고 죽는 줄 아시는 분이 많은데, 그건 오히려 건강하다는 뜻이에요. 문제는 아침 해가 든 지 두세 시간이 지났는데도 잎이 돌돌 말린 채로 있을 때예요. [ 낮에도 말려 있다면, 물 주기 전에 흙부터 만져보세요 ] 한국 실내 9월 기준으로 말씀드릴게요. 냉방을 끄고 창문을 열기 시작하는 시기라 집 안 습도가 하루에도 크게 흔들려요. 흙에 손가락을 2~3cm 넣어 보세요. 여기서 처방이 정반대로 갈려요. - 말라 있다 → 물부족이에요. 칼라데아는 겉흙이 마르면 바로 잎을 말아요. 다른 관엽처럼 '겉흙 다 마르고 며칠 더' 하시면 늦어요. 겉흙 1cm가 마르면 주세요. - 젖어 있는데 말려 있다 → 뿌리를 의심하세요. 과습으로 뿌리가 상하면 물이 있어도 못 빨아올려서, 겉으로는 물부족과 똑같이 보여요. 화분에서 빼서 뿌리가 희고 단단한지, 갈색으로 물러 있는지 보세요. 만져보지 않고 물부터 주면, 둘 중 한 경우는 오히려 더 밀어붙이는 셈이 돼요. [ 잎끝만 갈색으로 타면서 마는 경우 ] 이건 대개 습도 쪽이에요. 칼라데아 잎은 얇아서 건조한 공기에 제일 먼저 반응해요. 특히 마코야나(Goeppertia makoyana)처럼 잎이 얇은 종은 더 빨라요. 오르비폴리아(Goeppertia orbifolia)는 잎이 큰 대신 한번 마르면 회복이 느린 편이고요. 수돗물의 염소·불소나 비료 염류가 쌓여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많은데, 이건 저도 단정해서 말씀드리진 않을게요. 국내 수돗물에서 그게 주원인이라고 확인된 걸 저는 못 봤어요. 다만 비료를 자주 주시던 분이라면, 화분 밑으로 물이 콸콸 나올 만큼 한 번 흘려서 염류를 씻어내 보는 건 손해 볼 일이 없어요. 분무는 그때뿐이라 습도에는 거의 도움이 안 돼요. 차라리 화분 여러 개를 모아 두거나, 넓은 받침에 자갈을 깔고 물을 부은 뒤 그 위에 화분을 올리는 쪽이 나아요. [ 자리와 흙 ] 직광은 피해 주세요. 잎 무늬가 타서 바래고, 한번 바랜 잎은 다시 안 돌아와요. 밝은 간접광이면 충분해요. 밤에 15도 아래로 떨어지는 자리도 피하세요. 지금처럼 창문 열어두고 주무시는 계절에는 창가 화분이 새벽에 생각보다 많이 내려가요. 흙은 보습이 되면서도 물은 빠져야 해요. 코코피트에 펄라이트를 3:1 정도로 섞으면 무난하고요. 마사토를 많이 넣으면 너무 빨리 말라서 칼라데아한테는 잘 안 맞아요. [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께 ] 칼라데아와 마란타는 개·고양이에게 독성이 없는 식물로 분류돼 있어요. 소철이나 몬스테라처럼 걱정하실 급은 아니에요. 다만 '무독'은 먹여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중독은 안 된다는 뜻이라, 많이 뜯어 먹으면 토하거나 무를 수 있어요. 오늘 딱 하나만 해보신다면, 아침 10시쯤 잎이 펴졌는지 한 번 보시고 그때 흙을 만져보세요. 이 두 가지면 원인이 거의 갈려요. 혹시 칼라데아 키우시는 분 계신가요? 지금 잎이 낮에 잘 펴지는지, 종류(오르비폴리아·마코야나·뷰티스타 등)랑 같이 적어주시면 같이 봐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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