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디아 잎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글쪼글해질 때가 있어요. 대부분 "물이 부족하구나" 하고 물을 주시는데, 이 증상은 원인이 정반대인 두 경우에서 똑같이 나와요. 그래서 물을 주기 전에 딱 하나만 확인해 주세요. (한국 실내, 요즘 같은 9월 기준으로 적었어요.) ■ 어떤 식물 이야기인가요 흔히 파는 디시디아는 누물라리아(Dischidia nummularia)와 밀리언하트라고 부르는 루스키폴리아(Dischidia ruscifolia)가 대표적이에요. 둘 다 호야와 같은 협죽도과이고, 원래 나무에 붙어 사는 착생식물이라 잎에 물을 저장해요. 잎이 쪼그라든다는 건 그 저장고가 비었다는 뜻이에요. ■ 화분 속에 손가락을 넣어 보세요 ① 속까지 바싹 말라 있다 → 진짜 물 부족이에요 바크나 수태에 심은 디시디아는 생각보다 빨리 말라요. 겉만 적시는 물주기로는 속까지 안 닿기도 하고요. · 대야에 화분째 10~20분 담가 속까지 충분히 적셔 주세요. · 물을 빼고 밝은 그늘에 두면 보통 하루 이틀 안에 잎이 다시 통통해져요. · 사흘이 지나도 그대로라면 뿌리 쪽 문제일 수 있으니 ②를 봐 주세요. ② 흙이 축축한데도 쪼글쪼글하다 → 뿌리가 상한 거예요 뿌리가 물러서 물을 못 빨아올리면, 흙이 젖어 있어도 잎은 목말라해요. 여기서 물을 더 주면 더 빨리 나빠져요. · 화분에서 꺼내 뿌리를 봐 주세요. 건강한 뿌리는 단단하고, 상한 뿌리는 갈색으로 흐물흐물하고 냄새가 나요. · 무른 뿌리는 깨끗한 가위로 잘라내고, 젖은 흙은 털어낸 뒤 새 바크에 심어 주세요. · 심고 나서 며칠은 물을 주지 말고 밝은 그늘에서 쉬게 해 주세요. · 뿌리가 거의 안 남았다면 성한 줄기를 잘라 꺾꽂이로 살리는 편이 빨라요. ■ 9월에 특히 조심할 것 한여름엔 이틀 사흘이면 마르던 화분이, 밤 기온이 내려가는 요즘부터는 마르는 속도가 확 느려져요. 여름 간격 그대로 물을 주면 ②번이 생기기 쉬운 때예요. 날짜로 주지 말고, 속이 말랐는지 만져보고 주세요. ■ 반려동물·아이가 있다면 디시디아의 독성은 제가 확실한 자료를 찾지 못했어요. 그래서 안전하다고 말씀드리지 않을게요. 줄기를 자르면 하얀 유액이 나오는 식물이라,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씹지 않는 높이에 걸어 두시길 권해요. 쪼글쪼글한 잎이 ①인지 ②인지 헷갈리시면, 화분 속 상태를 댓글로 적어 주세요. 같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