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은주예요. 수박페페(페페로미아 아르기레이아, Peperomia argyreia)를 키우다 보면 잎이 줄기 밑동에서 툭 떨어지는 날이 와요. 잎자루 아래쪽이 투명하게 물러 있거나 까맣게 변해 있다면, 거의 대부분 물이 많았던 거예요. ※ 한국 아파트 실내, 9월 기준으로 적었어요. ■ 왜 물에 약할까요 수박페페는 잎과 잎자루에 물을 저장하는 반다육 성질이 있어요. 뿌리는 가늘고 얕아서, 흙이 오래 젖어 있으면 뿌리보다 잎자루 밑동이 먼저 물러요. 그래서 '잎이 떨어진다 → 목마른가 보다 → 물을 더 준다'로 가면 오히려 빨리 무너져요. ■ 지금 확인할 것 1. 흙에 손가락을 두 마디 넣어 보세요. 아직 축축하면 물은 멈추세요. 2. 줄기 밑동을 살짝 눌러 보세요. 단단하면 물만 줄이면 되고, 물컹하면 뿌리 쪽까지 상한 거예요. 3. 물은 흙 절반 이상이 마르고 잎이 살짝 말랑해졌을 때 주세요. 9월부터는 주기가 여름보다 길어져요. ■ 떨어진 잎, 버리지 마세요 수박페페는 잎꽂이가 되는 식물이에요. - 멀쩡하고 단단한 잎만 고르세요. 물러진 잎은 뿌리가 나기 전에 썩어요. - 잎자루를 2~3cm 남기고 깨끗하게 잘라, 반나절 정도 그늘에서 자른 면을 말려요. - 펄라이트나 질석을 섞은 가벼운 흙에 잎자루만 꽂고, 밝은 간접광에 두세요. - 흙은 겉이 마르면 살짝 적시는 정도로만요. 비닐로 꽁꽁 싸두면 오히려 무를 수 있어요. - 실내가 20도 이상이면 보통 몇 주 안에 뿌리가 나고, 새싹은 그보다 더 걸려요. 온도와 잎 상태에 따라 차이가 커서 정확히 며칠이라고는 말씀드리기 어려워요. 밑동이 이미 물컹하다면 원래 포기를 살리기보다, 남은 건강한 잎을 잎꽂이로 옮겨 두는 편이 확실해요. ■ 반려동물 페페로미아는 ASPCA 기준 개·고양이에게 독성이 없는 식물로 분류돼 있어요. 다만 잎을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날 수는 있으니 손 닿지 않는 곳이 좋아요. 혹시 수박페페 잎꽂이 해보신 분 계시면, 뿌리가 며칠 만에 났는지 댓글로 알려주세요. 집마다 달라서 저도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