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야자가 위로만 길쭉하게 자라 아래가 휑해졌다면, 어디를 자르면 될까요
홍콩야자, 처음엔 동글동글했는데 1~2년 지나면 줄기만 위로 쭉 올라가고 아래쪽 잎은 떨어져서 휑해지죠. 병이 아니라 이 식물이 원래 그렇게 자라는 거예요. 한국 실내 기준으로 정리해 볼게요. ■ 어떤 식물인지 먼저 흔히 홍콩야자라고 부르는 건 쉐플레라 아르보리콜라(Schefflera arboricola, 요즘 분류로는 Heptapleurum arboricola)예요. 이름에 '야자'가 붙었지만 야자과가 아니라 두릅나무과라서, 야자처럼 줄기 끝 하나로만 자라는 식물이 아니에요. 잘라주면 아래 마디에서 새 가지가 나와요. 무늬홍콩야자(칼라홍콩야자)도 같은 종이라 방법은 같고, 무늬종이 조금 더 느리게 자랄 뿐이에요. ■ 왜 휑해지나요 - 빛을 향해 위로만 뻗어요. 창에서 멀수록 마디 사이가 길어지고 더 휑해져요. - 위쪽 잎이 그늘을 만들면 아래 잎은 쓸모가 없어져 스스로 떨궈요. 그래서 자리를 밝게 옮기는 것만으로는 이미 벌어진 마디가 다시 채워지지 않아요. 잘라야 채워져요. ■ 어디를 자르나요 - 원하는 높이에서, 잎이 붙어 있던 자리(마디) 바로 위 1cm쯤을 잘라요. - 새 가지는 자른 자리 바로 아래 마디 1~3곳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여기서부터 풍성해졌으면' 하는 높이보다 조금 위를 자르면 돼요. - 줄기가 여러 대면 한 번에 다 자르지 말고 절반만 잘라요. 잎이 남아 있어야 새 눈을 밀어 올릴 힘이 있어요. ■ 지금 9월에 잘라도 되나요 가장 좋은 때는 봄~초여름이에요. 지금은 해가 짧아지고 있어서 새 눈이 늦게 나오거나 가늘게 나올 수 있어요. 방이 밤에도 15도 이상이고 밝은 창가라면 가볍게 한두 대 자르는 정도는 괜찮지만, 키를 절반으로 확 낮추는 강전정은 내년 봄으로 미루는 걸 권해요. 자른 뒤에는 물을 평소보다 줄여요. 잎이 줄면 물을 쓰는 양도 줄어서 과습이 되기 쉬워요. ■ 자른 가지는 버리지 마세요 잎 2~3장을 남긴 10~15cm 가지를 물에 꽂거나, 펄라이트와 코코피트를 반씩 섞은 흙에 꽂으면 잘 뿌리를 내려요. 다만 가을로 갈수록 느려져서 몇 주 넘게 걸릴 수 있어요. 그 기간은 집마다 달라서 딱 며칠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워요. ■ 반려동물·아이 주의 쉐플레라는 고양이·개가 씹으면 입안 자극, 침 흘림, 구토를 일으킬 수 있는 식물로 분류돼요. 자를 때 나오는 수액이 피부에 닿으면 가려운 분도 있으니 장갑을 끼고, 자른 잎과 가지는 바로 치워 주세요. 혹시 이미 잘랐는데 새 눈이 한 달 넘게 안 나온다면, 자른 위치와 자리(창에서 거리)를 댓글로 알려주세요. 같이 봐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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