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꽂이로 몇 년 키운 스킨답서스가 죽지는 않는데 새로 나는 잎이 자꾸 작아진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요. 물이 모자란 게 아니라 반대예요. 물은 충분한데, 그 물에 먹을 게 없어요. 수돗물에는 질소·인·칼륨이 사실상 없어요. 처음 한두 해는 줄기에 저장해 둔 것으로 버티는데, 그게 떨어지면 새 잎부터 작아지고 색이 옅어져요. 아래쪽 오래된 잎이 노래지면서 위로는 작은 잎만 올라오는 모양이면 거의 이 경우예요. 무늬종은 더 빨리 와요. 스킨답서스 '마블퀸'이나 'N조이'처럼 흰 부분이 많은 아이는 광합성할 초록 면적 자체가 적어서, 같은 조건이어도 무늬 없는 골든(Epipremnum aureum)보다 먼저 티가 나요. 참고로 시장에서 스킨답서스로 같이 불리는 하트 필로덴드론(Philodendron hederaceum)은 속이 다른 식물이에요. 잎이 더 얇고 하트 모양에 가깝다면 그쪽일 수 있는데, 오늘 이야기와 아래 독성 주의는 둘 다 똑같이 해당돼요. 여기서 길이 둘로 갈려요. 계속 물로 키울 거면 — 액체 비료를 라벨에 적힌 흙 기준보다 더 묽게 타서 물 갈 때 같이 줘요. 물재배는 흙처럼 완충해 주는 게 없어서 진하면 뿌리가 바로 상해요. 정확한 배수는 제품마다 달라서 라벨을 보셔야 해요. 그리고 비료를 넣으면 물이 훨씬 빨리 상하니까, 물 가는 주기를 지금보다 짧게 잡으세요. 투명한 병이면 이끼가 끼기 쉬워서 더 그래요. 흙으로 옮길 거면 — 9월이 올해 마지막 적기예요. 한국 실내 기준으로 아직 뿌리가 자라는 온도라, 더 늦으면 자리 잡기 전에 겨울로 들어가요. 다만 물에서 난 뿌리는 흙 뿌리와 구조가 달라요. 물속에서 숨 쉬기 좋게 자란 뿌리라 뿌리털이 거의 없고, 그대로 흙에 묻으면 상당수가 삭아요. 그래서 화분은 작게, 흙은 통기가 되게(펄라이트를 넉넉히 섞어 주세요), 그리고 처음 2~3주는 평소보다 자주 줘서 흙이 바짝 마르지 않게 해요. 이 기간에 잎 한두 장 떨어지는 건 정상이에요. 새 잎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평소 물주기로 돌아가면 돼요. 한 가지 더 — 스킨답서스는 잎과 줄기에 칼슘옥살레이트 결정이 있어서, 씹으면 입안과 목이 따갑게 부어요. 고양이·강아지·아이가 있는 집은 조심하셔야 해요. 물꽂이 병은 특히 낮은 선반이나 식탁에 두기 쉬운데, 줄기가 늘어져 내려오면 딱 손이 닿는 높이가 돼요. 한국 실내 9월 기준으로 적었어요.